햄릿 Hamlet by 세익스피어 Shakespear

팔만대장경 프로젝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려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당대의 지식을 집대성하여 팔만대장경을 편찬하였습니다. 오늘날의 팔만대장경은 동서양의 수많은 고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의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고전 문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생성형 AI 기술인 LLM의 발전으로 팔만대장경 프로젝트가 가능해졌습니다. LLM은 거의 전문가 수준의 매끄러운 번역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한국어 사용자 누구나 고전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Google의 Gemini-1.5 Pro와 Gemini-1.5 Flash, 그리고 Microsoft의 기술을 결합하여 활용하였습니다. 번역에 사용된 도구와 프롬프트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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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LM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특성상 일부 어색하거나 틀린 번역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고전 서적을 번역하여 지식의 문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날 것의 상태로 프로젝트의 양과 질과 높이는 일에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프로젝트에 번역 또는 편집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다면 contact@maidepot.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원문 정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1막과 2막, 3막 일부를 담고 있다. 1859년 찰스 킨 (Charles Kean)의 연출로 로열 프린세스 극장 (Royal Princess’s Theatre)에서 공연된 햄릿의 대본과 등장인물, 무대 지시, 서문, 각주가 포함되어 있다. 텍스트는 희곡 형식이며, 햄릿의 복수심과 광기, 사랑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번역 시 고려사항:

  1. 셰익스피어 희곡의 운문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번역해야 한다.
  2. 고어 및 고풍스러운 표현을 현대 한국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적절하게 바꿔야 한다.
  3. 각주에 등장하는 문화적 배경 및 고유 명사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번역해야 한다.
  4.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어투와 말투를 살려서 번역해야 한다.
  5. 햄릿의 독백은 그의 심리 상태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신중하게 번역해야 한다.

모든 등장인물 정보:

  • 클라우디우스 (Claudius, 덴마크 왕) : 클라우디우스 – 햄릿의 숙부이자 현 덴마크 왕. 욕망에 눈이 멀어 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인물. 냉혹하고 계략적이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햄릿 (Hamlet, 전임 왕의 아들이자 현 왕의 조카) : 햄릿 – 선왕의 아들이자 클라우디우스의 조카. 사려 깊고 예민한 성격으로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에 괴로워하며 복수를 계획한다. 광기와 이성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인물.
  • 폴로니우스 (Polonius, 시종장) : 폴로니우스 – 궁정의 시종장이자 오필리아와 레어티즈의 아버지. 권위적이고 장황하며 딸에게 과잉보호적인 성격을 지녔다.
  • 호레이쇼 (Horatio, 햄릿의 친구) : 호레이쇼 – 햄릿의 충실한 친구. 이성적이고 현명하며, 햄릿의 고뇌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인물.
  • 레어티즈 (Laertes, 폴로니우스의 아들) : 레어티즈 – 폴로니우스의 아들이자 오필리아의 오빠. 충동적이고 행동파이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
  • 로젠크랜츠 (Rosencrantz) : 로젠크랜츠 – 햄릿의 옛 친구. 왕의 명령으로 햄릿을 감시하고 그의 속내를 알아내려 한다.
  • 길든스턴 (Guildenstern) : 길든스턴 – 햄릿의 옛 친구. 로젠크랜츠와 함께 왕의 명령으로 햄릿을 감시한다.
  • 오스릭 (Osric) : 오스릭 – 궁정 신하.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를 주선하는 인물. 과장되고 허영심 많은 말투를 사용한다.
  • 사제 (Priest) : 사제 – 오필리아의 장례식을 주관하는 사제.
  • 마셀러스 (Marcellus) : 마셀러스 – 엘시노어 성의 경비병. 햄릿의 아버지 유령을 처음 목격한다.
  • 버나도 (Bernardo) : 버나도 – 엘시노어 성의 경비병. 유령을 목격하고 호레이쇼에게 알린다.
  • 프란시스코 (Francisco) : 프란시스코 – 엘시노어 성의 경비병.
  • 햄릿 아버지의 유령 (Ghost of Hamlet’s Father) : 선왕의 유령 – 햄릿의 아버지 유령. 클라우디우스에게 독살당했으며, 햄릿에게 복수를 명한다.
  • 첫 번째 무덤 파는 사람 (First Gravedigger) : 첫 번째 무덤 파는 사람 – 능글맞고 장난기 많은 성격으로, 죽음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 두 번째 무덤 파는 사람 (Second Gravedigger) : 두 번째 무덤 파는 사람 – 첫 번째 무덤 파는 사람의 동료.
  • 첫 번째 배우 (First Player) : 첫 번째 배우 – 극단의 배우. 햄릿의 요청으로 연극을 공연한다.
  • 두 번째 배우 (Second Player) : 두 번째 배우 – 극단의 배우.
  • 거트루드 (Gertrude, 덴마크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 : 거트루드 – 햄릿의 어머니이자 선왕의 아내였으나, 남편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클라우디우스와 재혼한다. 햄릿은 어머니의 행동에 실망하고 분노하며, 그녀의 죄책감을 일깨우려 한다.
  • 오필리아 (Ophelia, 폴로니우스의 딸) : 오필리아 – 폴로니우스의 딸. 햄릿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아버지와 오빠의 반대로 갈등한다. 햄릿의 냉대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 여배우 (Actress) : 여배우 – 극단의 여배우.

모든 중요 용어 번역어:

  • Elsinore: 엘시노어 – 덴마크에 위치한 성. 햄릿의 배경이 되는 장소.
  • Wittenberg: 비텐베르크 – 독일에 위치한 도시. 햄릿이 공부했던 대학교가 있는 곳.
  • Norway: 노르웨이 – 덴마크와 전쟁을 벌였던 나라.
  • Rhenish: 라인 와인 – 독일 라인강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 Hyperion: 히페리온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신.
  • satyr: 사티로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의 숲의 신.
  • Niobe: 니오베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자식들을 모두 잃고 슬픔에 잠겨 바위가 된 여인.
  • Hercules: 헤라클레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 beaver: 투구 앞면 가리개 – 투구의 일부분으로, 숨을 쉬거나 말을 할 때 위로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Lethe: 레테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망각의 강.
  • Saint Patrick: 성 패트릭 –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 Gonzago: 곤자고 – 햄릿이 배우들에게 연기하도록 요청하는 연극 속 공작의 이름.
  • Priam: 프리아모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의 왕.
  • Pyrrhus: 피루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킬레스의 아들.
  • Hyrcanian beast: 히르카니아의 짐승 – 히르카니아는 현재 이란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사나운 맹수가 많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Cyclops: 키클롭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 Mars: 마르스 –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신.
  • Hecuba: 헤카베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의 왕비.
  • mobled: 머리를 감싼 – 머리를 베일이나 스카프 등으로 감싼 모습을 묘사하는 단어.
  • clout: 천 조각 – 낡은 천이나 누더기.
  • diadem: 왕관 – 왕이나 여왕이 쓰는 관.
  • Jephthah: 입다 –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딸을 제물로 바친 판관.
  • Chanson: 샹송 – 프랑스의 세속 노래.
  • chopines: 굽 높은 신발 – 16세기 유럽 여성들이 신었던 굽이 매우 높은 신발.
  • falconers: 매 사냥꾼 – 매를 훈련시켜 사냥하는 사람.
  • Roscius: 로스키우스 – 고대 로마의 유명한 배우.
  • caviare: 캐비아 – 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
  • general: 일반 대중 – 일반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
  • Termagant: 터마건트 – 중세 시대 연극에 등장하는 사나운 이교도 신.
  • Herod: 헤롯 –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예수를 죽이려 했던 유대의 왕.
  • journeymen: 직인 – 숙련된 장인 밑에서 일하는 사람.
  • Nero: 네로 – 고대 로마의 폭군으로 알려진 황제.
  • rood: 십자가 –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
  • bodkin: 단검 – 작은 단검.
  • fardels: 짐 – 무거운 짐.
  • bourn: 경계 – 영역이나 나라의 경계.
  • orisons: 기도 – 기도.
  • bawd: 매춘 알선업자 – 매춘을 알선하는 사람.
  • nunnery: 수녀원 – 수녀들이 모여 사는 곳.
  • Saint Valentine’s day: 성 발렌타인 데이 – 2월 14일. 연인들이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
  • Fortinbras: 포틴브라스 – 노르웨이의 왕자. 햄릿의 아버지를 죽인 선왕에게 복수하려 한다.
  • loggats: 나무토막 던지기 – 나무토막을 던져서 목표물을 맞추는 놀이.
  • quiddits: 궤변 – 교묘한 말장난.
  • quillets: 억지 – 억지 주장.
  • tenures: 토지 보유권 – 토지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
  • sconce: 머리 – 머리.
  • Alexander: 알렉산더 – 알렉산더 대왕. 고대 마케도니아의 왕.
  • loam: 진흙 – 벽돌 등을 만드는 데 쓰는 진흙.
  • Cæsar: 카이사르 – 율리우스 카이사르. 고대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가.
  • flaw: 균열 – 벽이나 바닥의 균열.
  • hatchment: 방패 – 장례식 때 사용하는 문장이 그려진 방패 모양의 장식.
  • Pelion: 펠리온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산.
  • Olympus: 올림푸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산. 신들이 사는 곳.
  • Osric: 오스릭 – 궁정 신하.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를 주선하는 인물.
  • Barbary horses: 바버리 말 – 북아프리카 바버리 지역에서 나는 말.
  • poignards: 단검 – 작은 단검.
  • assigns: 부속품 – 칼집, 벨트 등 칼에 딸린 부속품.
  • hangers: 칼 걸이 – 벨트에 칼을 걸 수 있도록 만든 고리.
  • carriages: 칼 걸이 – 칼을 벨트에 거는 장치.
  • german: 관련된 – 적절한.
  • union: 진주 – 매우 값비싼 진주.
  • chalice: 성배 – 성찬식에 쓰는 잔.
  • nonce: 특별한 경우 – 특별한 목적을 위해.
  • stuck: 찌르기 – 칼로 찌르는 행위.
  • willow: 버드나무 –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 나무.
  • crow-flowers: 뻐꾹나리 – 봄에 피는 보라색 꽃.
  • long purples: 자주색 난초 – 자주색 꽃이 피는 난초의 일종.
  • cornet: 창 모양의 – 창처럼 뾰족한 모양.
  • sliver: 나뭇가지 – 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가지.
  • woodcock: 멧도요 – 사냥감으로 쓰이는 새.
  • springe: 덫 – 새를 잡는 덫.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대화 예시.

  • 버나도: 거기 누구요?
  • 프란시스코: 아니, 내가 물어야지. 멈춰 서서 신원을 밝혀라.
  • 버나도: 국왕 폐하 만세!
  • 햄릿: 조금 넘치는 친척, 부족한 정이지.
  • 폴로니우스: 폐하, 황후마마, 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 늙은 머리가 예전만큼 정치의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면 모를까, 제 생각엔 햄릿 전하의 광증의 원인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 햄릿: 말씀드리죠. 로스키우스가 로마에서 배우였을 때…
  • 첫 번째 무덤 파는 사람: 그 해골에 혀가 달려서 노래도 했겠지. 저 놈이 해골을 땅바닥에 내던지는 꼴이 마치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카인의 턱뼈인 양 막 다루는구나! 정치꾼의 머리였을 수도 있겠지. 저 멍청이가 지금 삽질하고 있는 그 자리에 묻혔던, 하늘도 속이려 들었을 그런 놈 말이야. 안 그래?
  • 햄릿: 아, 호레이쇼, 천 파운드를 걸고 유령의 말이 맞다는 데 걸겠다. 알아챘나?
  • 오스릭: 나으리, 괜찮으시다면 전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햄릿: 기꺼이 듣겠소. 온 마음을 다해 경청할 테니 말씀해 보시오. 모자는 제자리에 쓰시오. 머리에 쓰는 거요.
  • 레어티즈: 자연의 뜻에 따르면 저는 복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하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

덴마크의 왕자.

찰스 킨, F.S.A.의

설명 각주와 함께

로열 프린세스 극장에서

공연하기 위해 각색됨

1859년 1월 10일 월요일에

공연됨.

런던:

브래드버리 앤드 에반스, 부베리 스트리트 11번지.

1859.

런던:

브래드버리 앤드 에반스, 화이트프라이어스 인쇄소.

등장인물

클라우디우스 (덴마크 왕) 라이더 씨.

햄릿 (전 국왕의 아들이자

현 국왕의 조카). 찰스 킨 씨.

폴로니우스 (시종장) 메도우스 씨.

호레이쇼 (햄릿의 친구) 그레이엄 씨.

레어티즈 (폴로니우스의 아들) J. F. 캐스카트 씨.

로젠크랜츠 } { 브레이지어 씨.

길든스턴 } (궁정 신하) { G. 에버렛 씨.

오스릭 } { 데이비드 피셔 씨.

사제 테리 씨.

마셀러스 파울로 씨.

버나도 데일리 씨.

프란시스코 콜렛 씨.

햄릿 아버지의 유령 월터 레이시 씨.

첫 번째 무덤 파는 사람 프랭크 매튜스 씨.

두 번째 무덤 파는 사람 H. 세이커 씨.

첫 번째 배우 F. 쿡 씨.

두 번째 배우 롤스턴 씨.

거트루드 (덴마크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 찰스 킨 부인.

오필리아 (폴로니우스의 딸) 히스 양.

여배우 데일리 양.

무대 지시

R. H.는 오른쪽, L. H.는 왼쪽, U. E.는 윗쪽 입구, R. H. C.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입장, L. H. C.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입장을 뜻한다.

무대 위 배우들의 상대적 위치

R.은 무대 오른쪽, L.은 무대 왼쪽, C.는 무대 중앙, R. C.는 무대 오른쪽 중앙, L. C.는 무대 왼쪽 중앙을 뜻한다.

독자는 관객을 향해 무대 위에 서 있다고 가정한다.

서문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가장 위대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계의 경이와 찬탄을 불러일으키는 등대이자 그 작가의 정신이 영감에 가까웠음을 후세에 전하는 기념물이다.

인간의 비참함을 숭고하게 그린 리어왕, 위대하고 호감 가는 성품의 비극적 몰락을 그린 오셀로, “그의 미덕이 천사의 나팔 소리처럼 그를 살해한 끔찍한 죄악을 단죄하는” 왕의 살해를 그린 맥베스, 이 모든 작품은 비극 예술의 완성을 이루는 위대한 요소들 – 숭고함, 연민, 공포 – 을 최고의 경지로 보여준다. 햄릿은 정신의 역사이자 사고의 비극이다. 가장 심오한 철학과 지혜를 담고 있으면서도 마음의 언어를 말하며 모든 감각과 감정의 비밀스러운 원천을 건드린다. 여기엔 이상화된 인물 묘사가 아닌, 결점과 미덕이 뒤섞인 실제 삶이 있다. 즉 사건의 흐름에 의해 “조율이 흐트러지고 거칠어진” 부드러운 본성이 있는 것이다.

햄릿의 원작 이야기는 1208년에 사망한 덴마크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의 라틴어 저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16세기 말,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드 벨포레가 이 이야기를 소설 모음집에 포함시켰고, 이는 영어로 번역되어 “햄릿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작은 4절판 흑자체 책자로 출판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비극을 구성했다.

삭소는 이 이야기를 기독교 시대 약 200년 전, 가죽옷을 입은 야만인들이 발트해 연안을 점령했던 시기로 설정했다. 그러나 시인은 주제를 상당 부분 현대화하여 햄릿을 기독교인으로 만들고 영국을 “덴마크의 주권” 아래 조공을 바치는 나라로 설정했다. 따라서 연대를 쉽게 정할 수 있으며, 10세기와 11세기의 복장을 선택할 수 있다. 현존하는 신뢰할 만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그 기록들을 보면 같은 시기 덴마크인과 앵글로색슨인의 복장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250년 전 첫 공연 이후, 어떤 연극도 햄릿만큼 자주 공연되거나 보편적인 찬사를 받지 못했다. 햄릿은 학자와 무식한 사람 모두를 매료시킨다. 신분이 높든 낮든 모든 가슴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햄릿의 거대한 힘으로 영국 연극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국가 연극을 능가한다. 실로 이는 인간 지성이 만들어낸 가장 경이로운 창작품이다.

찰스 킨.

햄릿,

덴마크의 왕자.

1막

1장–엘시노어. 성 앞 광장. 밤.

프란시스코가 초소에 있다. 버나도가 그에게 다가온다. (왼쪽)

버나도: 거기 누구요?

프란시스코: (오른쪽) 아니, 내가 물어야지. 멈춰 서서 신원을 밝혀라.

버나도: 국왕 폐하 만세!

프란시스코: 버나도인가?

버나도: 그렇소.

프란시스코: 정각에 아주 신중하게 왔군.

버나도: 이제 막 12시를 쳤소. 가서 쉬게, 프란시스코.

프란시스코: 교대해줘서 고맙네.

[왼쪽으로 이동]

날씨가 몹시 춥고,

내 마음도 편치 않아.

버나도: 순찰은 조용했나?

프란시스코: 쥐 한 마리 지나가지 않았소.

버나도: 좋아, 잘 가게.

호레이쇼와 마셀러스를 만나거든

내 교대조라고 하면서 서둘러 오라고 해주게.

프란시스코: 그들이 오는 것 같군.–멈춰라! 누구냐?

호레이쇼: 이 땅의 친구들이오.

마셀러스: 그리고 덴마크의 충신들이오.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입장한다 (왼쪽)

프란시스코: 좋은 밤 되시오.

마셀러스: 아, 안녕히 가게, 정직한 병사여.

누가 자네와 교대했나?

프란시스코: 버나도가 내 자리를 대신했소.

안녕히 주무시오.

[프란시스코 퇴장, 왼쪽]

마셀러스: 여보게! 버나도!

버나도: 뭔가?

호레이쇼도 와 있는가?

호레이쇼. (C로 건너가며) 그의 일부분이 와 있소.

버나도. (R) 환영하네, 호레이쇼. 마셀러스도 반갑네.

호레이쇼. 그래, 오늘 밤에도 그것이 다시 나타났는가?

버나도. 난 아무것도 보지 못했소.

마셀러스. (L) 호레이쇼는 우리의 상상일 뿐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두 번이나 본 그 두려운 광경을

믿으려 하지 않소.

그래서 내가 간곡히 부탁했지.

오늘 밤 우리와 함께 밤을 새워 지켜보자고.

만약 그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면,

우리의 눈을 믿고 그것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말이오.

호레이쇼. 허! 허! 나타나지 않을 거요.

버나도. 자, 우리 이야기에 귀를 막고 있는

당신의 귀에 다시 한 번 말해보겠소.

우리가 이틀 밤 동안 본 것을.

호레이쇼. 좋소, 버나도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버나도. 어젯밤이었소.

북극성 서쪽에 있는 저 별이

지금 빛나고 있는 하늘의 그 부분을

비추려 움직일 때였소. 마셀러스와 나는,

종이 한 시를 치는 순간–

마셀러스. 조용! 그만! 보시오, 다시 나타났소!

유령 등장 (L.H)

버나도. 돌아가신 국왕과 똑같은 모습이오.

호레이쇼. 정말 똑같군. 두려움과 경이로움으로 온몸이 오싹해지는군.

버나도. 말을 걸어보고 싶어 하는 것 같소.

마셀러스. 호레이쇼, 말을 걸어보시오.

호레이쇼. 당신은 누구요, 한밤중에 이렇게 나타나

덴마크의 선왕께서 입으셨던

저 위풍당당한 갑옷을 입고 있는 자여?

하늘에 맹세코 묻노니, 대답하라!

마셀러스. 화가 난 것 같소.

버나도. 보시오! 저렇게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소!

호레이쇼. 멈추시오! 말하시오! 말하라고 명하노라!

유령 퇴장 (R.H)

마셀러스. 가버렸군요. 대답하지 않을 것 같소.

버나도. 어떻소, 호레이쇼! 당신은 떨고 창백해졌소.

이것이 단순한 상상 이상의 것 아니오?

어떻게 생각하시오?

호레이쇼. 하늘에 맹세코, 이걸 믿지 않을 수 없소.

내 눈으로 분명히 보았으니 말이오.

마셀러스. 국왕과 닮지 않았소?

호레이쇼. 마치 당신이 당신 자신과 닮은 것처럼 말이오.

그가 입었던 갑옷도 똑같았소,

야심 찬 노르웨이와 싸울 때 입었던 바로 그 갑옷 말이오.

마셀러스. 이렇게 두 번이나, 바로 이 죽음의 시각에,

위엄 있는 걸음걸이로 우리 순찰대 앞을 지나갔소.

호레이쇼.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소.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에 무언가 큰 변고가 일어날 징조요.

로마가 가장 강성하고 번영하던 시절,

위대한 율리우스가 쓰러지기 직전에,

무덤들이 비어 있었고, 수의를 입은 시체들이

로마의 거리에서 끽끽거리며 중얼거렸다고 하오.

유령 재등장 (R.H)

하지만, (L.C) 조용! 보시오! 다시 나타났소!

비록 죽음을 당한다 해도 가로막아 보리다.

호레이쇼가 유령 앞을 가로질러 R로 이동.

유령이 L로 이동.

멈추시오, 환영이여!

만약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게 말해 주시오.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한 일이 있다면,

나를 편하게 하고 당신에게 은혜를 베풀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 주시오.

만약 당신의 조국의 운명에 대해 알고 있다면,

미리 알면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오, 말해 주시오!

아니면 살아생전에 탐욕스럽게 모은

보물을 땅속 어딘가에 숨겨두었다면,

그래서 죽은 자들이 종종 떠돈다고 하는 그런 일 때문이라면,

말해 주시오. 멈추고 말해 주시오!

유령 퇴장 (L.H)

마셀러스. 가버렸소!

우리가 그렇게 위엄 있는 모습에

폭력을 쓰려 했으니 잘못했소.

버나도. 닭이 울 때쯤 말하려던 참이었소.

호레이쇼. 그리고는 놀란 듯이 사라졌소,

마치 죄지은 자가 무서운 소환장을 받은 것처럼.

나는 들었소,

아침을 알리는 나팔수인 수탉이

그 우렁차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낮의 신을 깨운다고 합니다. 그 경고에

바다든 불이든 땅이든 공기든 어디에 있든,

방황하고 헤매는 영혼들은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간다고 하오.

방금 본 것이 그 증거요.

하지만 보시오, 아침이 붉은 망토를 입고

저 높은 동쪽 언덕 위로 이슬을 밟으며 오고 있소.

이제 순찰을 마칩시다. 내 생각엔

오늘 밤 본 것을 젊은 햄릿 왕자에게 알리는 게 좋겠소.

내 목숨을 걸고 말하지만,

우리에겐 말하지 않던 이 유령이

그에겐 말을 할 것이오.

이 일을 그에게 알리는 것에 동의하시오?

우리의 사랑과 의무가 그렇게 하라고 하오.

퇴장 (L.H)

제2장 – 궁전의 국사를 논의하는 방

트럼펫 행진.

왕과 왕비가 입장하고, 그 뒤를 이어 폴로니우스, 햄릿, 레어티즈, 귀족들, 귀부인들, 그리고 수행원들이 입장한다.

왕. (R.C) 비록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 햄릿의 죽음이

아직도 생생하고, 우리가 슬픔에 잠겨

온 나라가 우울한 표정을 짓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성이 자연과 맞서 싸워

우리로 하여금 그를 현명한 슬픔으로 기억하게 하고

동시에 우리 자신을 생각하게 만들었소.

그래서 우리의 전 왕비이자 지금의 왕비인,

이 전쟁의 나라의 제국의 공동 상속자를

우리는 마치 기쁨이 억눌린 듯한 모습으로,

한쪽 눈엔 기쁨을, 다른 쪽 눈엔 눈물을 머금은 채

장례식의 조의와 결혼식의 환희를 동시에 저울질하며

아내로 맞이했소. 우리는 당신들의 현명한 조언을

무시하지 않았소. 당신들은 자유롭게 이 일에 동의해주었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오.

이제, 레어티즈, 무슨 일이오?

무언가 청할 일이 있다고 했는데, 레어티즈, 무엇이오?

레어티즈. (R) 폐하,

프랑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하옵니다.

비록 덴마크로 기꺼이 와서 폐하의 대관식에 참석했지만,

이제는 의무를 다했으니, 고백하건대

제 생각과 소망은 다시 프랑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폐하의 자비로운 허락과 용서를 구하옵니다.

왕. 그대 아버지의 허락은 받았나? 폴로니우스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폴로니우스. (R) 폐하, 그는 끈질긴 간청으로

제 마지못한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결국 그의 소원에 제 힘겨운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부디 그가 떠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왕. 레어티즈, 그대의 시간을 잘 보내시오.

그대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시오!

하지만 이제, 내 사촌이자 아들인 햄릿–

햄릿. (L) 친척보다는 더 가깝고, 아들보다는 덜 가깝군요.

왕. 아직도 구름이 걷히지 않았구나?

햄릿: 그렇지 않습니다, 폐하. 저는 너무 햇빛 아래 있습니다.

왕비: (L.C.) 착한 햄릿, 그 어두운 색 옷을 벗어버리고,

덴마크를 친구처럼 바라보아라.

그렇게 눈꺼풀을 내리고

영원히 네 고귀한 아버지를 먼지 속에서 찾지 말거라.

너도 알다시피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 것이 당연해.

자연을 거쳐 영원으로 가는 것이지.

햄릿: 그렇습니다, 어머니. 그건 당연한 일이죠.

왕비: 그렇다면 왜 너에게만 특별해 보이는 거니?

햄릿: 보인다고요, 어머니!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보이는 것’을 모릅니다.

이 검은 망토만이 아닙니다, 어머니.

또 얼굴의 침울한 표정이나,

눈에서 흐르는 눈물,

그리고 슬픔의 모든 형태와 모습들.

이것들로는 저를 진정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것들은 정말 겉모습일 뿐이죠.

사람이 연기할 수 있는 행동들이니까요.

하지만 제 안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단지 슬픔의 장식품과 의상일 뿐입니다.

왕: 햄릿, 네 아버지에 대한 애도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너의 본성에 맞고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네 아버지도 아버지를 잃었고,

그 아버지도 또 아버지를 잃었지.

살아남은 자는 자식으로서의 의무로

얼마간 슬퍼해야 하지만, 끝없이

고집스럽게 슬퍼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고집이며, 남자답지 못한 슬픔이다.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지.

부디 이 소용없는 슬픔을 땅에 묻고

우리를 아버지처럼 생각해 다오.

온 세상이 알게 하마. 너는 우리 왕위의 가장 가까운 후계자이며

우리의 가장 높은 신하이자, 사촌이며, 우리의 아들이다.

왕비: 햄릿, 네 어머니의 기도를 헛되게 하지 마라.

제발 우리와 함께 있어 다오. 비텐베르크로 가지 말아라.

햄릿: 어머니, 제 모든 힘을 다해 순종하겠습니다.

왕: 아, 그것이야말로 사랑스럽고 훌륭한 대답이구나.

덴마크에서 우리와 같이 있거라. 부인, 가자.

햄릿의 이 부드럽고 자발적인 동의가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구나. 이를 기념해

덴마크가 오늘 마시는 즐거운 축배마다

구름을 향해 대포를 쏘아

땅의 천둥소리를 하늘에 다시 울리게 하리라.

[나팔 행진곡 반복. 왕과 왕비가 퇴장하고, 폴로니우스, 귀족들, 숙녀들, 레어티즈, 그리고 수행원들이 R.H.로 선행한다.]

햄릿: 아, 이 너무나 단단한 살이 녹아

이슬이 되어 흘러내렸으면!

아니면 영원하신 분께서

자살을 금하는 계율을 세우지 않으셨더라면!

오 신이시여! 오 신이시여!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얼마나 지겹고, 진부하고, 평범하고, 쓸모없어 보이는가!

이런! 오 이런! 이건 잡초만 자라나는 정원 같구나.

씨앗이 터져 나오고, 야비하고 저속한 것들이

온통 차지하고 있어. 이렇게 되다니!

죽은 지 겨우 두 달도 안 됐는데. 아니, 두 달도 안 됐어.

그토록 훌륭한 왕이었는데. 이 자와 비교하면

마치 태양신과 염소 반인반수의 차이야.

어머니를 그토록 사랑하셨지.

하늘의 바람이 그녀의 얼굴에

너무 거칠게 스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으셨어.

하늘과 땅이시여!

내가 기억해야 하나? 그녀는 마치

먹을수록 식욕이 는 듯

그에게 매달려 있었지. 그런데 한 달도 안 돼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연약함이여, 너의 이름은 여자로다!

한 달 만에, 아니 아버지의 시신을 묻은 신발이

닳기도 전에, 니오베처럼 눈물을 흘리며…

그녀는 숙부와 결혼했다.

내 아버지의 동생과. 하지만 아버지를 닮은 것이

내가 헤라클레스를 닮은 것만큼도 못하다.

한 달 만에. 거짓된 눈물의 소금기가

그녀의 충혈된 눈에서 마르기도 전에 결혼했다.

오, 이런 성급함! 그렇게 빠르게

근친상간의 이불로 달려가다니!

그건 좋지 않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어.

하지만 내 마음아, 부서져라. 난 입을 다물어야 해!

[호레이쇼, 버나도, 마셀러스 등장 (R.H.)]

호레이쇼: 폐하께 인사드립니다!

햄릿: 네가 무사한 걸 보니 기쁘구나.

호레이쇼… 아니면 내가 날 잊은 건가?

호레이쇼: 그렇습니다, 폐하. 항상 당신의 미천한 종이죠.

햄릿: 내 좋은 친구여. 난 그 호칭을 너와 바꾸고 싶구나.

비텐베르크에서 무얼 하고 있었나, 호레이쇼?

마셀러스?

[C로 건너간다]

마셀러스: (R.) 폐하.

햄릿: (C.) 자네들을 만나 반갑네. 안녕하시오, 선생.

[버나도에게, R.]

하지만 정말이지, 비텐베르크에서 무얼 하고 있었나?

호레이쇼: (L.) 폐하, 게으름 피우고 있었습니다.

햄릿: 적이 그런 말을 하게 하고 싶지 않구나.

네 귀에 그런 폭력을 가하고 싶지 않아.

네 자신에 대해 그런 보고를 믿게 하지 말아라.

난 자네가 게으른 사람이 아님을 알지.

그런데 엘시노어에서 무슨 일이 있나?

떠나기 전에 술 마시는 법을 가르쳐 주지.

호레이쇼: 폐하, 전 아버님의 장례식을 보러 왔습니다.

햄릿: 제발 날 조롱하지 말게, 학우여.

어머니의 결혼식을 보러 온 거겠지.

호레이쇼: 사실, 폐하. 그 일은 곧바로 뒤따랐습니다.

햄릿: 절약, 절약이었다네, 호레이쇼! 장례식 음식으로

결혼 식탁을 차렸지. 천국에서 내 원수를 만나느니

그날을 보기 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 걸, 호레이쇼!

내 아버지… 내 아버지가 보이는 것 같아.

호레이쇼: 어디서 말입니까,

폐하?

햄릿: 내 마음의 눈으로 보이네, 호레이쇼.

호레이쇼: 전 한 번 뵌 적이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왕이셨죠.

햄릿: 그분은 온전한 사람이었어.

다시는 그 같은 분을 볼 수 없을 거야.

[L로 건너간다]

호레이쇼: (C.) 폐하, 어젯밤에 그분을 뵌 것 같습니다.

햄릿: 누구를 봤다고?

호레이쇼: 폐하, 선왕 폐하를 말입니다.

햄릿: 선왕, 내 아버지를?

호레이쇼: 잠시 놀라움을 자제하시고

주의 깊게 들어주십시오. 이 신사들의 증언과 함께

이 놀라운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햄릿: 하늘에 맹세코, 말해 주게.

호레이쇼: 이틀 밤 연속으로 이 신사들이,

마셀러스와 버나도가, 야밤 순찰 중에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당신 아버지를 닮은 형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을 하고 나타나

그들 앞에서 엄숙하게 천천히 지나갔습니다.

세 번이나 그들의 두려움에 짓눌린 눈앞을

지팡이 길이만큼 떨어져서 걸어갔습니다.

그의 지휘봉의 길이 안에서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공포로 거의 젤리가 되어,

멍하니 서서 그에게 말 한마디 못했다. 이것을

끔찍한 비밀로 그들이 내게 알려주었네.

나도 그들과 함께 셋째 밤에 경비를 섰지.

그들이 말한 대로 시간도, 모습도,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사실이었네.

그 유령이 나타났다.

햄릿: 그런데 어디서 그랬소?

마셀러스: 전하, 우리가 경비를 섰던 망루에서였습니다.

햄릿: 그래 말을 걸지 않았소?

호레이쇼: 전하, 제가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죠. 그런데 한 번은

고개를 들고 말하려는 듯한 몸짓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아침 닭이 크게 울었고,

그 소리에 유령은 황급히 물러나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햄릿: 정말 이상하군.

호레이쇼: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전하. 이 모든 게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전하께 알려드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햄릿: 그래, 그래요. 하지만 이 일이 나를 몹시 괴롭히는군. 오늘 밤 당신들이 경비를 서나?

마셀러스: 그렇습니다, 전하.

햄릿: 무장을 했다고?

마셀러스: 무장했습니다, 전하.

햄릿: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셀러스: 네, 전하. 머리부터 발끝까지요.

햄릿: 그러면 그의 얼굴은 보지 못했겠군?

호레이쇼: 아, 보았습니다, 전하. 투구 앞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햄릿: 어떤가, 찡그린 표정이었나?

호레이쇼: 화난 것보다는 슬픈 표정이었습니다.

햄릿: 창백했나, 아니면 붉었나?

호레이쇼: 아주 창백했습니다.

햄릿: 그리고 당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나?

호레이쇼: 아주 집요하게 말입니다.

햄릿: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호레이쇼: 전하께서 몹시 놀라셨을 겁니다.

햄릿: 아마도, 아마도. 오래 머물렀나?

호레이쇼: 보통 속도로 백까지 셀 동안이었습니다.

마셀러스, 버나도: 더 오래 있었습니다, 더 오래.

호레이쇼: 제가 봤을 땐 그렇진 않았습니다.

햄릿: 수염은 희끗희끗했나?

호레이쇼: 생전에 뵈었던 것과 같았습니다. 검은색에 은빛이 섞인 듯했죠.

햄릿: 오늘 밤 나도 경비를 서겠소. 어쩌면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니.

호레이쇼: 틀림없이 나타날 겁니다.

햄릿: 만약 내 고귀한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내가 그에게 말을 걸겠소. 지옥이 입을 벌려 조용히 하라고 명령한다 해도 말이오. 부탁하건대 여러분, 지금까지 이 광경을 비밀에 부쳤다면, 앞으로도 계속 입을 다물어 주시오. 그리고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해는 하되 말은 하지 마시오. 여러분의 우정에 보답하겠소. 그럼, 안녕히. 열한 시와 열두 시 사이에 망루에서 만나겠소.

호레이쇼: 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햄릿: 여러분의 우정에 저의 우정으로 답하겠소. 안녕히. 내 아버지의 영혼이 무장을 하고! 뭔가 잘못됐군. 불순한 음모가 있는 게 분명해. 밤이 어서 왔으면. 그때까지 내 영혼아, 침착하게. 나쁜 짓은 땅이 덮어도 사람들 눈에 드러나는 법. 안녕히 가시오. 내 축복이 그대에게 스며들기를!

2막

레어티즈: 폐하, 정중히 작별 인사를 올립니다. 잘 가거라, 오필리아. 내가 한 말을 잘 기억해라.

오필리아: 깊이 새겼습니다. 오라버니께서 직접 그 열쇠를 간직하시겠지요.

레어티즈: 안녕히.

폴로니우스: 오필리아야, 그 녀석이 너한테 뭐라고 했느냐?

오필리아: 아버님, 허락하신다면 햄릿 전하에 관한 일이었습니다.

폴로니우스: 그래, 잘 생각났다. 들리는 바로는 최근에 그 녀석이 너에게 자주 사적인 시간을 보냈다더구나. 네가 그를 쉽게 만나주었다고도 하고. 만약 사실이라면 (그렇게 내게 전해졌으니, 경고 차원에서 말하는 거다), 너는 네 처지를 내 딸이자 네 명예에 걸맞게 분명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 너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거냐? 사실대로 말해라.

오필리아: 아버님, 그분은 최근 저에게 애정의 표시를 여러 번 보내셨어요.

폴로니우스: 애정이라고? 흥! 너는 순진한 아가처럼 말하는구나.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판단력도 없이. 네가 말하는 그 표시들을 믿느냐?

오필리아: 아버님, 저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폴로니우스: 그래, 내가 가르쳐 주마. 너를 아기처럼 여기고, 그 표시들을 진짜 돈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해라. 하지만 그건 위조 화폐야. 너 자신을 더 소중히 여겨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나를 바보로 만들 거다.

오필리아: 아버님, 그분은 정중한 태도로 사랑을 고백하셨어요.

폴로니우스: 그래, 그렇게 부를 수 있겠지. 제발 그만둬라, 그만둬.

오필리아: 그리고 거의 모든 하늘의 성스러운 맹세로 그 말씀을 뒷받침하셨어요.

폴로니우스: 그래, 멧도요를 잡는 덫이지. 난 알고 있다. 피가 끓을 때 영혼이 얼마나 쉽게 혀에 맹세를 하게 하는지를. 이제부터는 햄릿 전하와 단 한 마디도 나누지 말거라. 알겠느냐? 네 갈 길을 가라.

오필리아: 네, 아버님. 따르겠습니다.

4막. 망대. 밤.

햄릿, 호레이쇼, 마셀러스 등장

햄릿: 바람이 매섭게 불어. 정말 춥군.

호레이쇼: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에요.

햄릿: 지금 몇 시지?

호레이쇼: 12시가 되려면 조금 남았을 겁니다.

마셀러스: 아닙니다, 이미 쳤습니다.

호레이쇼: 그래요? 난 듣지 못했는데. 그렇다면 유령이 나타나는 시간이 가까워졌군요.

나팔 소리와 대포 소리가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죠, 전하?

햄릿: 왕이 오늘 밤 잔치를 벌이고 있다. 술에 취해 라인 와인을 들이키면서 북과 나팔을 불어대며 건배할 때마다 자랑을 하는 거지.

호레이쇼: 그게 관례인가요?

햄릿: 그렇지. 하지만 내 생각에는, 비록 내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키는 것보다 깨는 게 더 명예로운 관습이야.

유령 등장

호레이쇼: 보세요, 전하! 저기 오고 있어요!

햄릿: 천사들과 은총의 사자들이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너는 축복받은 영혼이든 저주받은 악마이든, 천국의 공기를 가져왔든 지옥의 독기를 뿜든, 의도가 악한 것이든 자비로운 것이든, 너는 너무나 의문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나는 너에게 말을 걸지 않을 수 없다. 햄릿, 왕, 아버지, 덴마크의 왕이여, 대답해 주소서! 나를 무지 속에 놔두지 마시고 말씀해 주소서. 왜 그대의 성스러운 유골이, 수의에 싸여 무덤 속에 안치되었던 그 뼈들이, 관을 찢고 나왔는지. 왜 우리가 그대를 조용히 모셨던 무덤이 무거운 대리석 턱을 벌려 그대를 다시 토해냈는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왜 그대, 죽은 시신이, 다시 완전한 갑옷을 입고 달빛 아래 나타나 밤을 소름 끼치게 만드는 것인지, 우리 같은 바보들의 본성을 그토록 끔찍이 흔들어 놓아 우리 영혼이 미치지 못할 생각들로 괴롭히는 것인지 말씀해 주소서.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유령이 손짓한다.

호레이쇼: 당신에게 따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손짓으로 부르고 있어요.

마셀러스: 보세요, 얼마나 정중하게 당신을 좀 더 외진 곳으로 이끄는지. 하지만 가지 마세요.

호레이쇼: 절대 안 됩니다.

햄릿: 말을 하지 않으니 따라가 봐야겠다.

호레이쇼: 가지 마세요, 전하.

햄릿: 뭐가 두렵단 말이냐? 내 목숨은 핀 한 개만큼도 값어치가 없어. 내 영혼에 대해서라면, 그것이 불멸의 것인데 무슨 해를 끼칠 수 있겠나?

유령이 다시 손짓한다.

또 손짓하며 부르는구나. 가겠다.

호레이쇼: 전하, 만약 당신을 물가로 유인해 빠뜨리거나, 바다 위로 솟아오른 절벽 꼭대기로 데려가 거기서 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해 당신의 이성을 앗아가 광기에 빠뜨린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유령이 다시 손짓한다.

햄릿: 여전히 부르고 있다. 가자, 따라가겠다.

마셀러스: 가서는 안 됩니다, 전하.

햄릿: 놓아라.

호레이쇼: 제발 듣고 가지 마세요.

햄릿: 내 운명이 나를 부른다. 이 몸의 모든 작은 혈관을 네메아 사자의 근육만큼이나 강하게 만든다.

유령이 다시 손짓한다.

계속 부르는구나. 놓아라, 여러분.

그들을 뿌리치며

하늘에 맹세코, 나를 막는 자는 유령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비켜라, 말했다! 가자, 네 뒤를 따르겠다.

유령과 햄릿 퇴장

5막. 망대의 더 먼 곳. 밤.

유령과 햄릿 재등장

햄릿: 어디로 날 데려가려는 거지? 말해라. 더는 가지 않겠다.

유령: 들어라.

햄릿: 그렇게 하겠소.

유령: 내 시간이 거의 다 되었소.

유황과 고통의 불꽃 속으로

내 몸을 되돌려 보내야 할 때가 왔소.

햄릿: 아, 불쌍한 유령이여!

유령: 나를 동정하지 마시오. 내가 말하려는 바를

귀 기울여 듣기만 하시오.

햄릿: 말씀하세요.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유령: 그대도 들으면 복수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오.

햄릿: 뭐라고요?

유령: 나는 그대 아버지의 영혼이오.

일정 기간 밤에 떠돌고

낮에는 불 속에 갇혀 금식하도록 운명 지어졌소.

생전에 저지른 추악한 죄가

불태워 정화될 때까지. 내가 갇힌 감옥의 비밀을

말하는 것이 금지되지 않았다면,

가장 가벼운 말 한마디로도 그대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고,

젊은 피를 얼어붙게 하며,

두 눈을 공포로 튀어나오게 하고,

단정한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려

갈기처럼 곤두서게 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이 영원한 비밀은

살과 피를 가진 귀에 들려줄 수 없소. 들어보시오, 들어보시오, 아 제발 들어보시오!

만약 그대가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사랑했다면…

햄릿: 오, 하느님!

유령: 그의 비열하고 부자연스러운 살인을 복수하시오.

햄릿: 살인이라고요!

유령: 그렇소, 가장 비열한 살인이오.

모든 살인이 비열하지만,

이 살인은 가장 비열하고, 기괴하며, 부자연스러운 것이오.

햄릿: 어서 말씀해 주세요. 제가 날개를 달고

생각이나 사랑의 속도로

복수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유령: 그대가 그렇게 준비되어 있다니 기쁘오.

그대가 망각의 강가에서 자라는 살찐 잡초처럼

무감각하다면 이런 일에 움직이지 않을 것이오. 자, 햄릿, 들어보시오.

내가 과수원에서 낮잠을 자다가

뱀에 물렸다고 소문이 났소. 그래서 온 덴마크가

내 죽음에 대한 거짓 이야기에

속고 있소. 하지만 고귀한 젊은이여, 알아두시오.

그대 아버지의 생명을 물어 죽인 뱀이

지금 그의 왕관을 쓰고 있다오.

햄릿: 오, 예언적인 내 영혼이여! 숙부!

유령: 그렇소, 그 근친상간의 짐승, 그 간통한 짐승이

교활한 재주와 반역의 선물로

오, 햄릿, 얼마나 타락한 일인가!

나의 겉보기에 정숙한 왕비의 마음을

음탕한 욕정으로 유혹했소.

오, 햄릿, 이 얼마나 타락한 일인가!

나의 사랑은 너무나 고귀해서

결혼 서약과 나란히 갔건만

창녀의 침대로 내려앉다니!

하지만 부드러운 봄바람이 느껴지는구나.

짧게 말하리다. 과수원에서 낮잠 자는 것이

오후의 일과였는데,

그 안전한 시간에 네 숙부가 독약병을 들고 와서

저주받은 독초의 즙을 내 귓구멍에 부었소.

그 액체는 사람의 피와 너무나 상극이어서

수은처럼 빠르게 온몸의 문과 통로를 돌아다니며

순식간에 건강하고 매끄러운 피를

딱딱하고 껍질 같은 것으로 변하게 하지.

그렇게 해서 나는, 자는 동안 형제의 손에 의해

생명과 왕관과 왕비를 한 번에 빼앗겼소.

죄 지은 한창 때 잘려나가

기도도, 성찬도, 종부성사도 받지 못한 채

계산도 하지 못하고 내 모든 죄를 안은 채로

저승으로 보내졌소.

햄릿: 오, 끔찍해라! 오, 끔찍해라! 정말 끔찍하구나!

유령: 만약 그대에게 천성이 있다면, 이를 참지 마시오.

덴마크의 왕실 침대가

음란과 저주받은 근친상간의 온상이 되게 하지 마시오.

하지만 이 일을 어떻게 하든

그대의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머니를 해치려 하지 마시오.

어머니는 하늘과 그 가슴에 박힌 가시에 맡기시오.

이제 작별이오! 반딧불이 새벽을 알리며

힘없는 불빛을 희미하게 하는구나.

안녕, 안녕, 안녕! 나를 기억하시오.

햄릿: 오 하늘의 모든 성인들이여! 땅이여! 그 밖에 무엇이 있지?

지옥을 불러야 하나? 이런! 참자, 참자, 내 심장아.

그리고 너희 근육들아, 당장 늙어버리지 말고

날 꼿꼿이 지탱해다오. 널 기억하라고!

그래, 가련한 유령아, 내 기억이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머무는 한 널 기억하마. 널 기억하라고!

내 기억의 서판에서 모든 하찮은 기록들을 지우고

책과 공부에서 얻은 모든 격언들,

모든 과거의 인상들을 지워버리고

오직 네 명령만을 살아있게 하리라

내 머리의 책 속에, 천하고 하찮은 것들과 섞이지 않은 채로.

그래, 하늘에 맹세코 그리 하리라!

오 사악하고 사악한 여자여!

오 악당, 웃는 얼굴의 저주받을 악당이여!

내 서판이여—이제 기록해야겠군—

미소 짓고, 또 미소 지을 수 있는 자가 악당일 수 있다는 걸

적어도 덴마크에선 그렇다는 걸.

자, 숙부, 당신은 여기 있소. 이제 내 암호는

‘안녕, 안녕! 날 기억하라.’고. 맹세했소.

호레이쇼: (무대 밖에서) 나리, 나리—

마셀러스: (무대 밖에서) 햄릿 전하—

호레이쇼: (무대 밖에서) 하늘이 그를 지키시길!

햄릿: 그러하길!

마셀러스: (무대 밖에서) 여봐요, 여봐요, 나리!

햄릿: 여기요, 얘야, 이리 와! 새야, 이리 와!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들어온다

마셀러스: 고귀하신 전하, 어찌 되셨습니까?

호레이쇼: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전하?

햄릿: 오, 놀라운 일이!

호레이쇼: 전하, 말씀해 주십시오.

햄릿: 안 돼. 너희가 발설할 거야.

호레이쇼: 전하, 하늘에 맹세코 그러지 않겠습니다.

마셀러스: 저도 맹세합니다, 전하.

햄릿: 어떤가, 인간의 마음이 한 번이라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너희는 비밀을 지키겠지?

호레이쇼, 마셀러스: 네, 하늘에 맹세코, 전하.

햄릿: 덴마크 왕국 전체를 통틀어 이보다 더한 악당은 없을 거야—

호레이쇼: 그걸 말씀하시려고 무덤에서 유령이 나올 필요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전하.

햄릿: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래서 더 이상의 말 없이

우리가 헤어지는 게 좋겠구나.

너희는 각자의 일과 욕망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일과 욕망이 있으니까.

그리고 나로 말하자면, 보아라, 난 기도하러 가겠다.

호레이쇼: 이는 wild하고 whirling한 말씀이군요, 전하.

햄릿: 내 말이 그대를 불쾌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네.

호레이쇼: 전혀 불쾌하지 않습니다, 전하.

햄릿: 성 패트릭에 걸고 맹세하지만, 호레이쇼, 여기에는 불쾌한 게 있다네.

이 환영에 관해 말하자면, 그것은 정직한 유령이야.

그걸 말해 주지. 하지만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한

너희의 호기심은 억누를 수 있는 한 억눌러 주게.

그리고 이제, 친구들이여, 학자로서, 군인으로서

내게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게.

호레이쇼: 무슨 일입니까, 전하?

우리는 그리하겠습니다.

햄릿: 오늘 밤 본 것을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호레이쇼와 마셀러스: 전하,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햄릿: 아니, 맹세해.

호레이쇼: 맹세의 말씀을 정해주십시오, 전하.

햄릿: 네가 본 것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내 검에 손을 얹고 맹세해.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각자 오른손을 햄릿의 검에 얹는다.]

유령: (아래에서) 맹세해.

호레이쇼: 오, 하늘이시여!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군요!

햄릿: 그러니 낯선 손님처럼 환영하시오. 호레이쇼, 하늘과 땅에는 네 철학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오. 하지만 이제 갑시다. 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앞으로 아무리 이상하고 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 아마도 난 앞으로 광기 어린 태도를 취할 테니까 – 그때 나를 보고도 절대로, 이렇게 팔짱을 끼거나, 고개를 저으며, 또는 “그래, 우리는 알지”라든가, “우리가 원한다면 말할 수 있지”라든가, “말하고 싶다면 말하지”라든가, “그들이 원한다면 있겠지”라는 식의 모호한 말을 하면서, 내 비밀을 아는 척하지 마시오. 이를 맹세하시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당신들에게 가장 필요할 때 도와주시기를!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다시 햄릿의 검에 손을 얹는다.]

유령: (아래에서) 맹세해.

햄릿: 쉬어라, 쉬어라, 흔들리는 영혼이여! 자, 신사 여러분,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께 감사드리오. 햄릿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여러분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 하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소. 함께 들어갑시다. 그리고 부탁하건대 계속 입을 다물고 계시오. 시대가 어긋나 있소. 오, 저주받을 운명이여, 내가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태어나다니! 자, 이제 함께 갑시다.

[왼쪽으로 퇴장]

제1막 끝.

그대의 가장 빼어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라! 유리한 순간을 붙잡아라! 시간을 네 것으로 삼아라! 그리고 그대의 가장 아름다운 덕목을 실천하여 온전히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 시간들을 채워나가라!

“친척보다는 가깝고 아들보다는 멀다”라는 구절에 대해 존슨 박사는 kind가 ‘아이’를 뜻하는 튜턴어라고 말한다. 따라서 햄릿은 왕이 그에게 사용한 ‘조카’와 ‘아들’이라는 호칭에 대해, 자신은 조카보다는 더 가깝지만 아들보다는 덜 가깝다고 대답한 것이다. 스티븐스는 이것이 또 다른 속담인 것 같다고 말한다. “피가 가까울수록 사랑은 멀어진다. 친족 관계가 깊어질수록 친밀함은 줄어든다.” 중부 지방에서는 kin이 여전히 ‘사촌’을 뜻하는 말로 쓰이며, kind는 ‘본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햄릿은 그들 사이의 관계가 ‘부자연스러워졌다’는 뜻으로 말했을 수도 있다.

“햇빛 아래 너무 오래 있었소”라는 구절은 아마도 그가 학업을 중단하고 숙부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가장 중요한 신하’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 즉 왕의 존재감 아래 너무 오래 노출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또는 “하늘의 축복에서 벗어나 따뜻한 햇볕 속으로”라는 속담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son과 sun 사이의 말장난을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밤빛 같은 색”은 검은색, 즉 밤과 같은 색을 뜻한다.

“내린 눈꺼풀”은 아래로 내려온 눈꺼풀을 의미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넘어서는”이라는 구절은 “애도의 외적인 태도를 넘어서는”이라는 뜻이다.

“장식”은 “꾸밈”을 의미한다.

“잃은 그 아버지, 그의 아버지를 잃었다”라는 구절은 “그 잃어버린 아버지(너의 아버지의 아버지, 즉 네 할아버지)나 그렇게 잃어버린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를 잃었다”라는 뜻이다.

“애도의 의무를 다하다”는 죽은 이의 기억을 적절하고 의례에 맞게 따르라는 뜻이다.

“고집하다”라는 단어는 옛날에는 두 번째 음절에 강세를 두었다.

“집요한 애도”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슬픔의 표현을 의미한다.

“하늘에 대한 잘못”은 하늘에 대한 반항을 뜻한다.

“소용없는”은 쓸모없고 무익한 것을 의미한다.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구나”에서 to는 at의 의미이다. 내 마음을 기쁘게 한다는 뜻이다.

“그것을 존중하여”는 그것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라는 뜻이다.

“덴마크가 오늘 건배하는 즐거운 술잔은 없다”라는 구절에 대해 존슨 박사는 왕의 음주 습관이 매우 강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술을 마시는 계기가 된다. 덴마크인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로 여겨졌다.

“해소되다”에서 ‘해소하다’는 ‘녹다’를 뜻하는 옛말이다.

“계율”은 그의 법칙이나 규칙을 의미한다.

“이 세상의 관습들!”은 삶의 습관과 관행을 뜻한다.

“단순히”는 전적으로, 완전히라는 뜻이다.

“히페리온과 사티로스를 비교하면”이라는 구절은 아폴로의 뛰어난 아름다움과 사티로스의 추함을 비교한 것이다. 그 사티로스는 아마도 아폴로의 형제인 판을 가리키는 것 같다. 우리의 위대한 시인은 여기서 Hyperíon을 Hypérion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범했는데, 이는 영국 시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수이다.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는 허용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을 바꾸겠소”는 자신을 ‘하인’이라 부르지 말라는 뜻이다. 당신은 내 친구이니, 나는 당신을 그렇게 부를 것이고, 당신도 나를 그렇게 불러주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진심으로”는 충실하게, 순수하고 단순한 진실로라는 뜻이다.

“무얼 하고 있나”는 무엇이 목적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뜻이다.

“도대체 어째서 비텐베르크에서 왔나?”라는 구절에 대해,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비텐베르크에 대학이 있었다. 하지만 이 대학은 1502년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이 작품의 시대 배경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 소중한 적”에서 ‘가장 소중한’이라는 형용사는 보통 어떤 것이나 사람에 대한 가장 강렬하고 생생한 관심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다.

“훌륭한 왕”은 좋은 왕이라는 뜻이다.

“귀 기울여 들으며 잠시 경이로움을 자제하시오”라는 구절은 우리가 말하려는 것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잠시 놀라움을 억누르라는 뜻이다.

“밤의 죽은 폐허와 한복판에”라는 구절은 밤의 어둡고 황량한 공허함과 한가운데를 의미한다. 영혼들은 밤에만 땅을 돌아다닐 수 있다고 여겨졌다.

“공포의 행위로”는 공포의 영향이나 힘에 의해라는 뜻이다.

“준비하다”는 준비를 갖추다라는 뜻이다.

“기록되어 있다”는 우리 자신의 의무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는 투구 앞면 가리개를 올린 채였다”에서 투구 앞면 가리개는 더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들어 올릴 수 있는 투구의 일부분을 가리킨다.

“유지할 수 있는”은 엄격하게 지켜질 수 있는이라는 뜻이다.

“이익”은 유리한 수단을 의미한다.

“그의 호의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그의 호의에 대한 경박하고 사려 깊지 못한 암시를 뜻한다.

“일분의 향기와 공급”이라는 구절은 빈 시간을 채우고 그것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오락거리를 의미한다.

“네 애정의 뒤편에 머물러라”는 구절에 대해

위험은 아니다. 따뜻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자제하라. 애정이 이끄는 대로 너무 나아가지 말라.

[각주 I.69: ‘가장 조심스러운 처녀’: 조심스러운은 신중한이라는 뜻이다.]

[각주 I.70: ‘부풀어 오른 무모한 호색한’: 방탕한 생활로 인해 부어오르고 부풀어 있으며, 결과에 무관심하고 무모한 상태를 말한다.]

[각주 I.71: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즉, 자신이 한 교훈이나 조언을 무시한다는 뜻이다.]

[각주 I.72: ‘돛대의 어깨’: 흔한 선원 용어이다.]

[각주 I.73: ‘새기도록 해라’: 즉, 셰익스피어가 자주 사용한 단어로 ‘쓰다, 강하게 새기다’를 의미한다. 강세는 두 번째 음절에 있다.]

[각주 I.74: ‘불균형한 생각’: 불규칙하고 무질서한 생각을 뜻한다.]

[각주 I.75: ‘각자의 견해’: 감정, 의견을 의미한다.]

[각주 I.76: ‘그것이 주된 것이다’: 즉, 주로 그것에 있어서를 의미한다.]

[각주 I.77: ‘절약’: 즉, 절약, 경제적 신중함을 뜻한다.]

[각주 I.78: ‘이것을 네 안에 각인시켜라!’: 즉, 결코 지워지지 않을 방식으로 그것을 새겨 넣으라는 의미이다.]

[각주 I.79: ‘그 열쇠는 너 스스로 간직할 것이다’: 그것은 네가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때까지 버려지지 않을 것이다.]

[각주 I.80: ‘사적으로 네게 시간을 보냈다’: 사적으로 너를 방문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각주 I.81: ‘내게 그렇게 말해졌듯이’: 내게 제안되고, 인상 지어졌듯이.]

[각주 I.82: ‘사이에 있다’: 즉, 무엇이 일어났는지,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를 의미한다.]

[각주 I.83: ‘경험 없는 소녀, 걸러지지 않은’: 즉, 경험이 없는 소녀를 뜻한다. 걸러지지 않은은 자신의 상황의 위험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조사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각주 I.84: ‘멧도요’: 어리석은 것들을 의미한다.]

[각주 I.85: ‘여가 시간을 모욕하지 마라’: 즉, 너의 가장 한가한 시간조차도 햄릿 전하와의 대화보다 더 나은 용도를 찾지 못할 정도로 모욕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각주 I.86: ‘날카로운 공기’: 여기서 ‘날카로운’은 프랑스어 ‘aigre’에서 유래한 ‘매서운’을 의미한다.]

[각주 I.87: ‘오늘 밤 잠을 자지 않는다’: 즉, 늦은 밤까지 연회를 즐긴다는 뜻이다.]

[각주 I.88: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신다’는 것은 술을 마시는 행위, 연회를 의미한다.]

[각주 I.89: ‘대화할 수 있는 형상’: 셰익스피어 시대에 ‘질문하다’는 ‘대화하다’를 의미했다. 따라서 ‘대화할 수 있는’은 ‘대화가 가능한’을 뜻한다.]

[각주 I.90: ‘장례를 치렀다’: 관례적인 장례 의식을 거쳐 매장되었다.]

[각주 I.91: ‘수의’: 시신을 매장할 때 일반적으로 취하는 예방 조치들을 뜻한다.]

[각주 I.92: ‘자연의 바보’: 즉, 자연을 위한 오락거리가 된다는 뜻이다.]

[각주 I.93: ‘기질’: 마음과 몸의 상태를 의미한다.]

[각주 I.94: ‘멀리 떨어진 땅’: ‘멀리 떨어진’은 ‘먼’을 의미한다.]

[각주 I.95: ‘핀 하나 값어치도 안 되는’: 즉, 핀 하나의 가치만큼도 안 된다는 뜻이다.]

[각주 I.96: ‘만약 그것이 너를 홍수로 유혹한다면, 등’: 악의적인 영혼들은 희생자들을 어둡고 위험한 장소로 유인하여 극도의 공포를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졌다.]

[각주 I.97: ‘바다 위로 그 기반을 뒤덮고 있다’: 즉, 어둡게 바다 위로 돌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각주 I.98: ‘네메아 사자의 힘’: 셰익스피어와 그의 동시대 시인들 대부분은 라틴어 이름의 발음을 무시했다. 시인은 여기서 첫 음절에 강세를 두었는데, 사실은 두 번째 음절에 강세를 두어야 한다.]

[각주 I.99: ‘나를 막는 것’: 여기서 사용된 ‘막다’는 방해하다, 저지하다, 반대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이 단어는 색슨어에서 유래했다.]

[각주 I.100: ‘불 속에서 단식하다’: 초서는 영원한 형벌에 대해 이와 유사한 구절을 가지고 있다 – “더욱이 지옥의 고통은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한 데서 올 것이다.”]

[각주 I.101: ‘너의 영혼을 갈퀴로 긁어 놓을’: 동요시키고 격렬하게 흔들다.]

[각주 I.102: ‘머리카락이 곤두서다’: 당시의 흔한 이미지다. “겁에 질려 머리카락이 곤두선 채로 서 있다.”]

[각주 I.103: ‘성급한 고슴도치’: 이 동물은 화를 잘 내고 겁이 많은 것으로 여겨졌다.]

[각주 I.104: ‘영원한 계시’: 즉, 영원한 것들의 공표나 폭로를 의미한다.]

[각주 I.105: ‘레테 강둑에서 편안히 썩어간다’: 즉, 나태와 무기력 속에서 그 무감각한 습관으로 인해 비유적으로 썩음이라 할 수 있는 체액의 병적 상태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각주 I.106: ‘과수원’: 정원을 의미한다.]

[각주 I.107: ‘조작된 과정’: 즉, 거짓된 사건 보고를 뜻한다.]

[각주 I.108: ‘천한 자에게 굴복하다’: 격하되어 굴복하다.]

[각주 I.109: ‘안전한’: 방심한 상태를 의미한다.]

[각주 I.110: ‘헤베논’: 나레스의 용어사전에 따르면, 헤베논은 치명적인 독으로 여겨지는 흑단나무의 수액을 뜻한다.]

[각주 I.111: ‘처리되었다’: 약탈당했다, 빼앗겼다는 뜻이다.]

[각주 I.112: ‘성찬을 받지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채, 종부성사를 받지 못하고’: ‘성찬을 주다’는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성찬을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준비되지 않은’은 준비가 안 된 것과 같은 뜻이며, 여기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종부성사를 받지 않은’은 임종 때 받는 종부성사를 받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각주 I.113: ‘색욕’: 음란함을 의미한다.]

[각주 I.114: ‘그의 무력한 불꽃을 창백하게 하라’: 즉, 낮의 빛에 의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또는 열기 없이 빛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각주 I.115: ‘이 혼란스러운 지구에서’: 즉, 생각으로 혼란스러워진 그의 머리를 의미한다.]

[각주 I.116: ‘과거의 압력들’,] 이전에 만들어진 인상들.

[각주 I.117: ‘이리 와, 새야, 이리 와.’] 이는 매사냥꾼들이 공중에 있는 매를 부를 때 사용하던 외침이다.

[각주 I.118:

‘덴마크 전체에 단 한 명의 악당도 없지–

그러나 그는 완전한 악당이다.’]

햄릿은 아마도 이 말을 확신과 진실성을 가지고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이 하려던 폭로의 중대성에 놀라고, 친구 호레이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갑자기 말을 멈춘다. “덴마크 전체에 단 한 명의 악당도 없지만 (아마도 그는 ‘내 숙부의 악행에 필적할 수 있는’이라고 말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선언의 위험성을 깨닫고 잠시 멈춘 뒤 갑자기 “그러나 그는 완전한 악당이다”라고 결론짓는다.

[각주 I.119: ‘소용돌이치는 말들’,] 특정한 목적 없이 던져진 무작위한 말들.

[각주 I.120: ‘성 패트릭에 맹세코’,] 이 시기에 북부 세계 전체가 아일랜드에서 지식을 얻었다. 지식이 그곳으로 피신해 이 성인의 보호 아래 번창했기 때문이다.

[각주 I.121: ‘극복하다’] 그것을 이기다.

[각주 I.122: ‘환영하다.’] 소개된 낯선 사람을 대할 때처럼 정중하게 받아들이다.

[각주 I.123: ‘괴상한 태도’] 즉, 이상하고, 자신의 본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 햄릿이 숙부로부터 예상되는 위험에 대비하고 자신의 계획을 숨기기 위해 취하는 태도이다.

[각주 I.124: ‘이렇게 팔짱을 낀 채’,] 즉, 팔짱을 낀 채.

[각주 I.125: ‘당신에게 우호적인–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2막

제1장 — 폴로니우스의 집 안 방

폴로니우스가 왼쪽에서 들어오고, 오필리아가 오른쪽에서 그를 맞이한다.

폴로니우스: 오필리아, 무슨 일이냐?

오필리아: 아, 아버지, 너무 놀랐어요!

폴로니우스: 무엇 때문에, 하늘에 맹세코?

오필리아: 아버지, 제가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햄릿 왕자님이 왔어요. 옷깃은 풀어헤쳐지고, 셔츠만큼이나 창백한 얼굴로, 무릎은 서로 부딪치고, 그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워 보였어요. 그렇게 제 앞에 나타났어요.

폴로니우스: 네 사랑 때문에 미친 것이냐?

오필리아: 아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봐 두려워요.

폴로니우스: 그래서 뭐라고 말했느냐?

오필리아: 그이가 제 손목을 꽉 잡더니, 팔 길이만큼 저를 밀어냈어요. 그러고는 다른 손으로 이마를 가리고 제 얼굴을 유심히 살폈어요, 마치 그림이라도 그리려는 듯이요. 오랫동안 그렇게 있다가 제 팔을 살짝 흔들고 머리를 위아래로 세 번 흔들더니, 너무나 깊고 애처로운 한숨을 내쉬었어요. 마치 그의 온몸이 부서지고 생명이 끝나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는 저를 놓아주었어요. 그리고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린 채 눈도 쓰지 않고 문을 찾아 나갔어요. 마지막까지 그의 시선은 저에게 고정되어 있었어요.

폴로니우스: 자, 나와 함께 가자. 국왕을 뵈야겠다. 이건 분명 사랑의 광기다. 최근에 그에게 무슨 냉담한 말을 한 적 있느냐?

오필리아: 아니요,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께서 명하신 대로 그의 편지를 돌려보내고 만나주지 않았어요.

폴로니우스: 그래서 그가 미친 거다. 자, 국왕에게 가자. 이 사실을 숨기면 더 큰 슬픔을 초래할 수 있어. 사랑을 숨기는 것보다 미움을 드러내는 게 나을 수도 있지. 가자.

[둘이 왼쪽으로 퇴장]

제2장 — 성 안의 방

국왕, 왕비, 로젠크랜츠, 길든스턴, 그리고 수행원들이 오른쪽에서 등장한다.

국왕: (중앙)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 반갑소. 그대들을 보고 싶어 했을 뿐만 아니라, 그대들의 도움이 필요해 급히 부른 것이오. 햄릿의 변화에 대해 들었을 것이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자신을 잃게 만들었는지, 아버지의 죽음 이상으로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소. 두 분께 부탁하오. 우리 궁정에서 잠시 머물며 그와 시간을 보내주시오. 그를 즐거움으로 이끌고, 우리가 모르는 그의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 주시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치료할 수 있게 해주시오.

왕비: (오른쪽 중앙) 신사 여러분, 그는 많이 당신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가 가장 신뢰하는 두 사람이 당신들이라고 확신해요. 만약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도와주신다면, 왕의 은혜에 걸맞은 감사를 받으실 거예요.

로젠크랜츠: (오른쪽) 폐하와 왕비 마마께서는 우리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명령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탁하신다니 영광입니다.

길든스턴: (오른쪽) 저희는 기꺼이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저희의 능력을 다해 폐하의 발 아래 봉사하겠습니다.

국왕: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 고맙소.

왕비: 부디 즉시 제 아들을 만나주세요. 너무나 변해버린 아들을요. 당신들 중 누군가는 햄릿이 있는 곳으로 이 신사들을 안내해 주세요.

[로젠크랜츠, 길든스턴, 그리고 수행원들이 오른쪽으로 퇴장한다]

폴로니우스가 왼쪽에서 등장한다.

폴로니우스: 제 생각에는 (아니면 이 늙은 머리가 예전처럼 정책의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햄릿 왕자의 광기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국왕: (중앙) 오, 그 말을 들으니 반갑구려.

폴로니우스: (왼쪽 중앙) 폐하, 왕비 마마, 왕의 권위가 어떠해야 하고, 신하의 의무가 무엇인지, 왜 낮은 낮이고 밤은 밤이며, 시간은 시간인지를 따지는 것은 밤과 낮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간결함이 지혜의 정수이고, 장황함은 그저 겉치레일 뿐이니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귀하의 고귀한 아들이 미쳤습니다. ‘미쳤다’고 말한 이유는, 진정한 광기를 정의하자면 그것이 바로 미친 것이기 때문입니다.

폴. 그게 무엇이겠습니까, 미치광이가 되는 것 말고는?

하지만 그만두지요.

왕비. (오른쪽 중앙) 말은 줄이고 요점만 말해보시오.

폴. 마마, 맹세코 저는 꾸밈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미쳤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이고 안타깝습니다.

안타깝고 또한 사실입니다. 우스운 말장난이군요.

하지만 이만 그만두고, 꾸밈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미쳤다고 칩시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결과의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아니, 차라리 이 결함의 원인이라고 해야겠군요.

이 결함 있는 결과는 원인이 있어 생겼으니까요.

그러니 남은 것은 이것이고, 나머지는 이렇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제게는 딸이 있습니다. 제 딸이니 말입니다.

그 아이가 의무와 순종심에서, 보십시오,

이것을 제게 주었습니다. 이제 추측해 보십시오.

[읽는다] 천상의, 내 영혼의 우상, 가장 아름다운 오필리아에게–

이 표현은 좋지 않군요. ‘아름다운’이라는 말은 저속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들어보십시오.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그녀의 훌륭한 하얀 가슴에, 이렇게 등등.

왕비. 이게 햄릿이 그녀에게 보낸 것입니까?

폴. 좋으신 마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읽는다]

별들이 불타지 않는다고 의심하라.

태양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의심하라.

진리가 거짓말쟁이라고 의심하라.

그러나 내 사랑을 의심하지는 말라.

오 사랑하는 오필리아여, 나는 이런 운율에 서툴러. 내 신음을

헤아릴 기술이 없구나. 하지만 내가 너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오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믿어다오. 안녕.

너의 영원한, 가장 사랑하는 숙녀여, 이 육체가 그의 것인 한,

햄릿.

내 딸이 의무감에서 이것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구애가 시간과 방법과 장소에 따라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두 제 귀에 들려주었습니다.

왕. 하지만 그녀는 그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였소?

폴. 저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왕. 충실하고 명예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오.

폴. 그렇게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뜨거운 사랑이

날개를 펴는 것을 보았을 때 (제 딸이 말하기 전에 제가 먼저

알아차렸다는 것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폐하나 우리의 사랑하는

왕비께서는 제가 만약 책상이나 메모장 노릇을 했다면,

또는 제 마음이 눈을 감고 말없이 있었다면,

아니면 이 사랑을 무심히 바라보기만 했다면,

어떻게 생각하셨겠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곧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어린 아가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햄릿 왕자는 네 신분을 넘어선 사람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와 만나는 것을 삼가고, 어떤 전갈도 받지 말며, 어떤 선물도

받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녀는 제 충고의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절당하자 (짧게 말하자면)

슬픔에 빠졌고, 그 다음엔 식욕을 잃었으며,

그 다음엔 불면증에 시달렸고, 그 다음엔 허약해졌으며,

그 다음엔 정신이 혼미해졌고, 그렇게 점점 나빠져

지금의 광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모두가 슬퍼하는 이 상태 말입니다.

왕. 그대는 이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오?

왕비. 그럴 수도 있겠군요, 매우 그럴듯해 보이는군요.

폴. (제가 알고 싶습니다만) 제가 단언하여 ‘그렇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달리 밝혀진 적이 있었습니까?

왕. 내가 아는 한 그런 적은 없었소.

폴. [자신의 머리와 어깨를 가리키며] 이것을 이것에서 떼어내십시오,

만약 사실이 다르다면 말입니다.

상황이 저를 이끈다면, 저는 진실이 숨겨진 곳을

찾아내겠습니다, 설령 그것이 땅 속 깊이 숨겨져 있다 해도 말입니다.

왕. 우리가 어떻게 더 시험해볼 수 있을까?

폴. 아시다시피, 그는 때때로 몇 시간씩

이 복도를 거닐곤 합니다.

왕비. 그렇지요, 실제로 그렇답니다.

폴. 그럴 때 제 딸을 그에게 보내겠습니다.

그들의 만남을 지켜보십시오. 만약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로 인해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라면,

저를 더 이상 국정 보좌관으로 두지 마시고

농장이나 지키며 마부나 부리게 하십시오.

왕. 우리가 한번 시도해 보겠소.

왕비. 하지만 보세요, 저 가엾은 젊은이가 슬픈 얼굴로 책을 읽으며 오고 있어요.

폴. 제발 두 분 다 물러가 주십시오.

제가 곧 그에게 다가가 보겠습니다.

[왕과 왕비 퇴장, 오른쪽]

햄릿이 책을 읽으며 등장 (왼쪽 중앙)

폴. 우리의 훌륭하신 햄릿 왕자님은 어떠신지요?

햄. (중앙) 아주 좋소, 덕분에.

폴. (오른쪽) 저를 아시겠습니까, 왕자님?

햄. 아주 잘 알지. 당신은 생선장수요.

폴. 아닙니다, 전하.

햄. 그렇다면 당신이 정직한 사람이기를 바라겠소.

폴. 정직하다고요, 전하!

햄. 그렇소. 이 세상에서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만 명 중 한 명은

되어야 하오.

폴. 그 말씀 아주 맞습니다, 전하.

햄. 태양이 죽은 개에서 구더기를 낳는다면, 신이 썩은 고기에 입맞추는

셈이오– 따님이 있소?

폴. 있습니다, 전하.

햄. 그녀를 햇볕 아래 다니게 하지 마시오. 임신은 축복이지만, 따님이

임신할 수도 있으니 — 친구여, 조심하시오, 조심하시오, 조심하시오.

[무대 뒤로 걸어간다]

폴. (방백) 아직도 내 딸 얘기를 하는군. 하지만 처음에는 날 알아보지

못했어. 내가 생선장수라고 했지. 그는 많이 망가졌어, 아주 심하게.

사실 나도 젊었을 때 사랑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었지. 거의 이 정도로.

다시 말을 걸어봐야겠어. 무엇을 읽고 계신 거요, 전하?

햄. (중앙) 말, 말, 말뿐이오.

폴. (왼쪽) 내용이 무엇입니까, 전하?

햄. 누구 사이의 내용 말이오?

폴. 제 말은, 책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전하.

햄. 비방이오. 이 풍자하는 악당 녀석 말이지, 여기서 노인들은 수염이 회색이고, 얼굴에 주름이 있으며, 눈에서는 진한 호박색 진과 자두나무 진이 흐르고, 지혜가 부족하고 다리는 아주 약하다고 말하고 있소. 이 모든 것을 나는 아주 강력하고 힘차게 믿지만, 이렇게 적혀 있는 걸 정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소. 당신도 나처럼 늙어갈 테니까, 게처럼 뒤로 걸어갈 수만 있다면 말이오.

[왼쪽으로 걸어간다]

폴. (방백) 미친 것 같지만, 그 속에 이치가 있군. 이 공기를 떠나시지 않겠습니까, 전하?

햄. 내 무덤으로 말이오?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폴. (왼쪽) 정말이지, 그건 공기에서 벗어나는 거군요. 그의 대답이 때때로 얼마나 예리한지! 광기가 종종 이성과 제정신으로는 그토록 행운의 답변을 하지 못하는 걸 명쾌하게 말해내곤 하죠. 이만 그를 떠나게 하고, 갑자기 그와 내 딸이 만날 방법을 마련해야겠다. 존경하는 폐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햄릿: 물러가시는 것은 결코 막지 않겠소. 내 목숨 빼고는 그 무엇도 당신께 드리지 않겠소만.

폴로니우스: 안녕히 계십시오, 전하.

[폴로니우스 퇴장]

햄릿: 이 지루한 늙은이들 같으니!

폴로니우스: (무대 밖에서) 햄릿 전하를 찾으러 가시오. 저기 계시오.

로젠크랜츠: 전하, 하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 등장]

길든스턴: 존경하는 전하!

로젠크랜츠: 가장 사랑하는 전하!

햄릿: 내 훌륭한 친구들! 길든스턴, 잘 지냈나? 아, 로젠크랜츠! 이 녀석들, 둘 다 어떻게 지냈나? 무슨 소식이라도?

로젠크랜츠: 별다른 소식은 없습니다, 전하. 다만 세상이 정직해졌다는 것 말고는요.

햄릿: 그렇다면 종말의 날이 가까워졌군. 하지만 자네 소식은 사실이 아니야. 친구로서 묻겠는데, 엘시노어에 무슨 일로 왔나?

로젠크랜츠: 전하를 뵈러 왔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햄릿: 가난한 내가 감사의 말조차 제대로 못 하는구나. 그래도 고맙네. 자네들이 불려온 게 아닌가? 자진해서 온 건가? 자유로운 방문인가? 자, 솔직히 말해보게. 어서, 말해보게.

길든스턴: 전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햄릿: 뭐든 좋아. 하지만 요점만 말하게. 자네들은 불려왔어. 자네들 눈빛에서 고백이 보이는군. 자네들의 겸손함으로는 감출 수 없는 거야. 선왕과 왕비께서 자네들을 부르셨다는 걸 알고 있어.

로젠크랜츠: 무슨 목적으로 부르셨다는 말씀이십니까, 전하?

햄릿: 그건 자네들이 내게 가르쳐줘야 해. 하지만 우리의 우정과 젊은 시절의 조화, 변함없는 사랑의 의무, 그리고 더 나은 변론가라면 제시할 수 있는 더 소중한 것들로 부탁하니, 나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해주게. 자네들이 불려왔는지 아닌지 말이야.

로젠크랜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햄릿: 아니, 이제 자네들을 파악했어. 날 사랑한다면 숨기지 말게.

길든스턴: 전하, 저희는 불려왔습니다.

햄릿: 왜 불려왔는지 말해주지. 그러면 자네들이 밝히기 전에 내가 미리 알려주겠고, 왕과 왕비에 대한 자네들의 비밀도 깃털 하나 잃지 않을 거야. 최근에 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든 즐거움을 잃었어. 모든 일상적인 활동도 그만뒀지. 사실, 내 기분이 너무 무거워서 이 아름다운 지구가 메마른 곶처럼 보이고, 이 훌륭한 천개, 보라, 이 용감하게 드리워진 하늘, 이 위엄 있는 황금빛 불꽃으로 장식된 지붕이 내겐 더러운 독기가 가득한 증기 덩어리로밖에 안 보여. 인간이 얼마나 훌륭한 걸작인가! 이성은 얼마나 고귀하고, 능력은 얼마나 무한한가! 형태와 움직임은 얼마나 뛰어나고 감탄스러운가! 행동은 천사와 같고, 이해력은 신과 같아! 세상의 아름다움이요, 동물의 모범이로다! 그런데도 내겐 이 흙먼지의 정수가 무엇인가? 인간은 나를 기쁘게 하지 않아. 여자도 마찬가지야. 자네가 웃는 걸 보니 그렇게 말한 것 같군.

로젠크랜츠: 전하, 제 생각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습니다.

햄릿: 그럼 왜 웃었나, 내가 ‘인간은 나를 기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로젠크랜츠: 전하께서 인간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배우들이 전하께 어떤 초라한 대접을 받게 될지 생각해서요. 저희가 그들을 길에서 만나 이리로 모셔왔습니다. 그들이 전하께 봉사하러 오고 있습니다.

햄릿: 왕 역을 맡은 배우는 환영이야. 그의 폐하께 내가 공물을 바치리라. 모험을 즐기는 기사는 자신의 검과 방패를 쓰게 될 거고, 연인은 공짜로 한숨 짓지 않을 거야. 익살꾼은 평화롭게 그의 역할을 마치고, 여배우는 자유롭게 그녀의 생각을 말하리라. 그렇지 않으면 운문이 절뚝거릴 테니. 어떤 배우들인가?

로젠크랜츠: 전하께서 늘 좋아하시던 바로 그 배우들입니다. 도시의 비극 배우들이지요.

햄릿: 어쩌다 그들이 순회공연을 하게 됐나? 그들이 머물던 곳이 명성과 이익 면에서 모두 더 나았을 텐데. 내가 도시에 있을 때만큼 그들의 평판이 좋은가? 그들을 많이 따르나?

로젠크랜츠: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햄릿: 아주 이상하군. 내 삼촌이 덴마크의 왕이 되었으니, 내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그를 비웃던 자들이 이제는 그의 초상화 한 장에 20, 40, 50, 100 더캣씩 내고 있지. 이건 자연적인 것 이상의 뭔가가 있어. 철학이 밝혀낼 수 있다면 좋겠군.

[밖에서 나팔 소리]

길든스턴: 배우들이 왔습니다.

햄릿: 신사 여러분, 엘시노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악수합시다. 자, 환영의 의식을 치르죠. 하지만 삼촌 아버지와 이모 어머니는 착각하고 계시네요.

길든스턴: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랑하는 전하?

햄릿: 나는 북북서쪽으로만 미쳤을 뿐이야. 바람이 남쪽에서 불 때면 나는 매와 백로를 구별할 수 있지.

폴로니우스: (무대 밖에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햄릿: 들어보게, 길든스턴, 그리고 자네도 로젠크랜츠. 저 큰 아기는 아직도 기저귀를 벗지 못했어.

로젠크랜츠: 아마도 두 번째로 그걸 차게 되셨겠죠. 노인은 두 번 아이가 된다고 하잖아요.

햄릿: 그가 배우들 얘기를 하러 왔다고 예언하지. 잘 봐. 맞았어, 선생님. 월요일 아침이었죠. 그때 정말 그랬어요.

폴로니우스 등장

폴로니우스: 전하, 전할 소식이 있습니다.

햄릿: 선생님, 저도 전할 소식이 있습니다. 로스키우스가 로마에서 배우였을 때…

폴로니우스: 배우들이 이리로 왔습니다, 전하.

햄릿: 쉿, 쉿!

폴로니우스: 제 명예를 걸고 맹세하건대…

햄릿: 그러면 각 배우가 당나귀를 타고 왔겠군.

폴로니우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들입니다. 비극이든, 희극이든, 역사극, 목가극, 비극적 목가극, 역사적 목가극, 장면 구분이 불가능한, 또는 무제한의 시: 세네카는 너무 무겁지 않고, 플라우투스는 너무 가볍지 않다. 저 둘만이 문학과 자유의 법칙을 아는 자들이다.

햄릿: 오, 이스라엘의 판관 입다여, 그대에게 어떤 보물이 있었던가!

폴로니우스: 전하, 그에게 무슨 보물이 있었습니까?

햄릿: 그야, “하나뿐인 아름다운 딸, 그가 너무나 사랑했던.”

폴로니우스: (방백) 또 내 딸 얘기를 하는군.

햄릿: 내 말이 맞지 않소, 늙은 입다여?

폴로니우스: 전하께서 저를 입다라 부르신다면, 저에겐 정말 사랑하는 딸이 있습니다.

햄릿: 아니, 그건 필연은 아니지.

폴로니우스: 그럼 무엇이 필연입니까, 전하?

햄릿: 글쎄, “하나님의 뜻대로” 그리고 아시다시피, “일이 일어났네, 아마도 그럴 만했겠지.” 경건한 노래의 첫 구절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요. 보시오, 내 요약본이 왔소.

배우 넷 혹은 다섯이 등장한다. 폴로니우스는 햄릿 뒤로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간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모두 환영하오. 오, 옛 친구여! 자네 얼굴에 수염이 났구먼. 덴마크에서 나와 대적하러 왔나? 아, 젊은 아가씨여. 맙소사, 아가씨는 제가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보다 하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군요. 굽 높은 신발 덕분이겠지요. 환영합니다. 우리 프랑스 매사냥꾼처럼 보이는 대로 날아가 봅시다. 어서 연설을 들려주시오. 자, 여러분의 재능을 맛보여 주시오. 열정적인 연설로 부탁하오.

첫 번째 배우: 어떤 연설을 하면 좋을까요, 전하?

햄릿: 전에 한 번 들은 적이 있는 연설이 있는데, 공연된 적이 없거나 있다 해도 한 번뿐이었소. 그 연극이 대중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오. 일반 관객에겐 캐비아 같은 연극이었지.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른 이들의 판단으로는, 그 연극의 장면들이 잘 구성되어 있고 절제와 기교를 겸비해 쓰여진 훌륭한 작품이었소. 특히 한 대사를 좋아했는데, 그건 디도에게 들려주는 에네아스의 이야기였소. 특히 프리아모스의 살해를 이야기하는 부분 말이오. 기억나신다면 이 구절부터 시작해 보시오. 어디 보자, 어디 보자…

“거친 피루스, 히르카니아의 짐승같이” – 아니 그게 아니었군. 피루스로 시작해.

“거친 피루스 – 그의 검은 갑옷,

그의 의도만큼이나 어둡게 밤을 닮았네,

늙은 할아버지 프리아모스를 찾는다.”

폴로니우스: 하느님 맙소사, 전하, 정말 잘 하셨습니다. 억양과 표현이 훌륭하십니다.

햄릿: 계속하시오.

첫 번째 배우: “곧 그를 발견하니

그리스인들을 향해 너무 짧게 치는 모습이라.

그의 오래된 칼은 그의 팔에 거역하여 떨어진 자리에 누워 있고,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 불공평한 대결에서 피루스는 프리아모스를 향해 돌진하고, 분노에 차 빗나가게 내리치지만, 그의 무서운 칼날이 스치는 바람에도 기력 없는 아버지는 쓰러진다.

그러나 우리가 종종 보듯이, 폭풍 전의 하늘의 고요함, 구름이 멈추고 대담한 바람이 말을 잃고, 아래의 세상이 죽음처럼 조용해지듯이, 갑자기 무서운 천둥이 하늘을 갈라놓듯; 피루스의 멈춤 후에, 각성된 복수심이 그를 새로이 움직이게 하고, 키클롭스의 망치가 영원한 증거를 위해 마르스의 갑옷을 만들 때보다 피루스의 피 묻은 칼이 프리아모스에게 더 무자비하게 떨어진다.

“꺼져라, 꺼져라, 변덕스러운 운명이여!”

폴로니우스: 이건 너무 길어요.

햄릿: 당신의 수염과 함께 이발사에게 보내야겠군요. 계속하시오. 어서, 헤카베로 넘어가시오.

첫 번째 배우: “하지만 누가, 아, 슬프도다, 머리를 감싼 여왕을 보았을까 -“

햄릿: 머리를 감싼 여왕이라고?

폴로니우스: 좋습니다. 머리를 감싼 여왕이 좋아요.

첫 번째 배우: “맨발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불길을 위협하고; 얼마 전까지 왕관이 있던 그 머리에 누더기를 두르고, 공포의 소란 속에서 잡아챈 담요를 왕비의 여윈 허리에 두르고; 이를 본 자 누구라도 독설의 혀로 운명의 상태에 반역을 선포했으리라.”

폴로니우스: 보십시오, 그가 안색이 변하고 눈물을 흘리는군요. 제발, 그만하십시오.

햄릿: 좋소. 나중에 나머지를 들려주시오. 내 좋은 친구여, 배우들이 잘 대접받도록 해주시겠소? 들어보시오, 그들을 잘 대해주시오. 그들은 시대의 요약본이자 간략한 연대기니까요. 당신이 죽은 뒤에 나쁜 비문을 갖는 것보다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게 더 나을 거요.

폴로니우스: 전하, 제가 그들의 자격에 맞게 대접하겠습니다.

햄릿: 맙소사, 훨씬 더 잘 대접해 주시오. 모든 사람을 자격에 맞게 대접한다면, 누가 매를 면할 수 있겠소? 당신의 명예와 위엄에 걸맞게 그들을 대접하시오. 그들의 자격이 적을수록, 당신의 관대함에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오. 그들을 데리고 가시오.

폴로니우스: 자, 여러분.

햄릿: 친구들이여, 내일 연극을 보겠소. 이봐, 옛 친구여! 곤자고의 살인 장면을 연기할 수 있겠소?

첫 번째 배우: 네, 전하.

햄릿: 내일 밤에 그걸 공연하지. 필요하다면 열두 줄이나 열여섯 줄 정도 되는 대사를 공부해서 넣을 수 있겠소?

첫 번째 배우: 네, 전하.

햄릿: 아주 좋소. 저 귀족을 따라가시오. 그를 조롱하지 마시오.

이제 나 혼자구나.

오, 나는 얼마나 비열하고 천한 노예인가! 이 배우가 허구의, 꿈같은 정열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자신의 생각에 맞춰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에 눈물 고이고, 표정에 혼란이 생기고, 목소리 갈라지고, 온 몸의 자세가 그의 생각에 맞춰지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갈라진 목소리와 온몸의 움직임이 그의 상상과 꼭 들어맞는데? 그것도 모두 아무것도 아닌 일로! 헤카베를 위해서라니! 그에게 헤카베가 무엇이며, 헤카베에게 그가 무엇인가, 그가 그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니? 만약 그가 내가 가진 동기와 격정의 실마리를 가졌다면 어찌 했을까? 그는 눈물로 무대를 적시고, 끔찍한 연설로 관중의 귀를 찢을 것이다. 죄 지은 자를 미치게 하고, 무고한 자를 두렵게 하며, 무지한 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실로 눈과 귀의 기능마저 마비시킬 것이다.

그런데 나는, 둔하고 우유부단한 놈이, 몽상가처럼 멍하니 서서, 내 대의에 무심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구나. 그것도 왕을 위해서도 못하고, 그의 귀중한 생명과 왕관이 저주받은 패배를 당했는데 말이다. 내가 겁쟁이인가? 누가 나를 악당이라 부르는가? 내 머리를 때리는가? 내 수염을 뽑아 내 얼굴에 던지는가? 내 코를 비틀고, 내 목구멍 깊숙이 거짓말쟁이라고 외치는가? 누가 감히 그렇게 하는가?

하!

그렇게 해도 나는 참아야 하리. 틀림없이 나는 비둘기처럼 온순하여 분노할 기개조차 없구나. 그렇지 않다면 지금쯤 이 노예의 시체로 온 하늘의 독수리들을 배불리 먹였을 테지.

피에 굶주린, 음탕한 악당! 무자비하고, 배신적이며, 음란하고, 비정한 악당! 아, 복수여!

이런, 내가 얼마나 바보인가! 이 얼마나 당당한가, 살해당한 사랑하는 아버지의 아들인 내가, 천국과 지옥이 복수하라고 부추기는데, 말로만 내 가슴을 풀어놓고, 창녀처럼 욕설이나 퍼붓고 있다니, 하녀처럼!

켁, 망할 놈! 정신 차려라, 이 머리야! 들은 적이 있지…

죄 지은 자들이 연극을 보다가

그 장면의 교묘함에 마음이 찔려

즉시 자신들의 죄를 실토했다고 한다.

살인은 혀가 없어도 기적적인 목소리로

말을 하는 법이지. 저 배우들에게

내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과 비슷한 장면을 연기하게 하여

숙부 앞에서 보여주겠다. 그의 표정을 지켜보며

그를 시험해 보리라. 만약 그가 움찔한다면,

내가 할 일을 알게 되리라. 내가 본 유령은

악마일지도 모른다. 악마는 기쁜 모습으로

변장할 수 있지. 그래, 어쩌면

내 연약함과 우울함을 이용해

(그는 그런 영혼들에게 매우 강력하니까)

나를 속여 파멸시키려 하는지도 모르지. 나는 이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 이 연극이야말로

왕의 양심을 잡아낼 덫이 되리라.

[퇴장, R.H.]

제2막 끝.

주석

제2막

[각주 II.1: 폴로니우스,] 존슨 박사는 폴로니우스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궁정에서 자란 사람으로, 업무에 능숙하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자신의 지식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의 웅변에 자부심을 가졌으나 노망이 들어가는 사람. 한때 자신의 정신이 강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지만, 그것이 약해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지혜가 쇠퇴하고 있다는 이 개념은 폴로니우스의 성격에 관한 모든 현상을 설명할 것이다.

[각주 II.2: 그의 덩치,] 체격.

[각주 II.3: 사랑의 황홀경;] 즉, 사랑의 광기. 이 의미로 사용된 단어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각주 II.4:

이는 알려져야 한다. 이를 숨기면

사랑을 밝히는 것보다 숨기는 게 더 큰 슬픔을 낳을 수 있다.]

즉, 이것은 왕에게 알려져야 한다. (비밀로 유지된다면) 햄릿의 사랑을 숨기는 것이 그와 왕비로부터 우리에게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에게서 증오와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보다 말이다.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막과 장면을 운율이 있는 두 행으로 끝내는 것이 관례였다. 이 관습은 거의 1세기 동안 계속되었다.

[각주 II.5: 자신에 대한 이해,] 즉, 자신에 대한 정확한 평가.

[각주 II.6: 머물러 주시기를] 거주해 주시기를.

[각주 II.7: 우리의] 즉, 우리를 다스리는.

[각주 II.8: 최대한으로] 활을 최대한 당기는 것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각주 II.9: 정책의 흔적] 흔적은 동물을 냄새로 쫓을 때의 경로를 의미한다.

[각주 II.10: 논하다] 논하다는 것은 토론하고, 찬반 의견을 제시하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설명하다는 비슷한 의미의 옛 용어이다.

[각주 II.11: 숙고하라.] 즉, 주의 깊게 생각하고 고려하라.

[각주 II.12: 가장 아름다운 오필리아,] 헤이우드는 에드워드 6세의 역사에서 “캐서린 파, 헨리 8세의 왕비였던 미망인은 많은 훌륭한 덕목으로 아름다워진 여성이었다”고 말한다. 같은 표현이 다른 옛 작가들에 의해 자주 사용되었다.

[각주 II.13: 그녀의 아름다운 하얀 가슴에,] 셰익스피어 시대의 여성들은 가슴받이 앞쪽에 주머니를 달았다.

[각주 II.14: 이들,] 우리 시인의 시대에는 편지의 주소 끝에 보통 ‘이들’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각주 II.15: 나는 이런 운율에 서툴다;] 이런 시를 짓는 데 재능이 없다.

[각주 II.16: 오 가장 최고의,] 고대의 표현 방식.

[각주 II.17: 이 육체가 그의 것인 동안,] 그에게 속해 있는 동안, 그의 충동에 따르는 동안; “내 정신이 내 것인 동안”과 비슷한 표현이다.

[각주 II.18: 그리고 그 이상,] 즉, 게다가, 또한.

[각주 II.19: 그의 구애,] 즉, 그의 연애, 그의 애정 표현.

[각주 II.20: 내가 책상이나 메모장 역할을 했다면;] 이 구절은 ‘내가 그들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했다면’ 또는 ‘그들의 사랑을 알고 있었다면, 마치 책상이나 메모장에 비밀이 갇혀 있는 것처럼 내 가슴에 그의 비밀을 간직했을 것이다’라는 의미일 수 있다.

[각주 II.21: 또는 내 마음이 눈감아 주고, 말없이 벙어리였다면;] 즉, 묵인했다면.

[각주 II.22: 무심한 시선으로;] 즉, 무관심하게.

[각주 II.23: 괄호를 열어 ‘정직하게 일하라’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즉, 솔직하게, 거리낌 없이.

[각주 II.24: 괄호를 열어 ‘그녀는 내 조언의 결실을 취했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그녀가 조언을 따랐을 때 조언의 결실을 취한 것이다. 그때 조언은 결실을 맺은 것이다. – 존슨

[각주 II.25: 괄호를 열어 ‘그를 당장 공격하겠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접근하다, 말을 걸다.

[각주 II.26: 괄호를 열어 ‘당신은 생선장수요’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이 표현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오늘날보다 더 잘 이해되었고, 글로브 극장의 관객들에게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정부의 적으로 여겨졌던 가톨릭 신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그는 정직한 사람이고 생선을 먹지 않는다’라는 속담은 그가 정부의 친구이자 개신교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각주 II.27: 괄호를 열어 ‘태양이 죽은 개에서 구더기를 낳는다면, 신이 되어 썩은 고기에 입 맞추는 것이니 – 당신에게 딸이 있소?’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즉, 햄릿이 세상에 정직함이 매우 드물다고 말한 후, 덧붙이기를, 덕이 너무 적기 때문에, 부패가 도처에 만연하고 신인 태양도 죽은 개에서 구더기를 낳는다면, 폴로니우스는 딸이 세상에 나다니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죄인들의 번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임신은 일반적으로 축복이지만, 오필리아가 임신할 수 있으므로 그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 햄릿의 갑작스러운 질문인 ‘당신에게 딸이 있소?’는 분명히 폴로니우스에게 왕자의 광기를 믿게 하려는 의도이다. – 말론

[각주 II.28: 괄호를 열어 ‘비꼬는 악당’이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햄릿은 10번째 풍자시에서 장수의 해악을 묘사한 유베날을 언급한다.

[각주 II.29: 괄호를 열어 ‘그의 대답은 얼마나 함축적인가’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의미가 가득 차 있다.

[각주 II.30: 괄호를 열어 ‘우정의 잘 닦인 길’이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평범한 길, 개방적이고 격식 없는 방식.

[각주 II.31: 괄호를 열어 ‘우리의 우정과 청춘의 일관성에 대한 권리’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친밀한 교제의 습관과 같은 나이.

[각주 II.32: 괄호를 열어 ‘더 나은 제안자’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자신의 목적을 형성하는 데 더 능숙한 옹호자, 더 강력한 호소를 할 수 있는 사람.

[각주 II.33: 괄호를 열어 ‘공평하게’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각주 II.34: 괄호를 열어 ‘아니, 그렇다면 당신들을 눈치챘소’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즉, 당신들의 의도를 어렴풋이 알아챘다. 햄릿의 통찰력이 두 친구가 자신을 감시하는 스파이로 배치되었음을 보여주었다.

[각주 II.35: 괄호를 열어 ‘그래서 내가 미리 눈치채면, 당신들이 발견한 것을 왕과 왕비에게 비밀로 하겠다는 약속에서 깃털 하나 빠지지 않을 것이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당신들의 발견을 미리 알아차려, 왕과 왕비에 대한 당신들의 비밀 서약의 깃털과 윤기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

[각주 II.36: 괄호를 열어 ‘표현’이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모범에 따라, 정확하고 완벽하게 모델화되어.

[각주 II.37: 괄호를 열어 ‘전형’이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완벽의 모델.

[각주 II.38: 괄호를 열어 ‘사순절 환대’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즉, 사순절에 제공되는 접대처럼 검소한.

[각주 II.39: 괄호를 열어 ‘우리는 그들을 길에서 따라잡았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따라잡다는 지나가다, 다른 사람의 옆을 지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어 기원의 단어로 보이며, 셰익스피어 시대에 흔한 사냥 용어였다.

[각주 II.40: 괄호를 열어 ‘변덕스러운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평화롭게 끝낼 것이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짜증내거나 변덕스러운 사람은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모든 악의를 쏟아낼 것이다.

[각주 II.41: 괄호를 열어 ‘부인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운문이 절뚝거릴 것이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즉, 부인은 자신을 자유롭고 완전하게 표현하지 못하느니 차라리 운문의 박자를 망칠 것이다.

[각주 II.42: 괄호를 열어 ‘여행?’이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순회 배우가 되다.

[각주 II.43: 괄호를 열어 ‘그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오; 내 삼촌이 덴마크의 왕이니까’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이는 운명의 변덕과 인간 마음의 변화에 대한 성찰이다.

[각주 II.44: 괄호를 열어 ‘그를 향해 입을 벌리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즉, 얼굴을 찡그리고 조롱하는 몸짓으로 그를 비웃다.

[각주 II.45: 괄호를 열어 ‘작게’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축소판으로.

[각주 II.46: 괄호를 열어 ‘나는 매와 백로를 구별할 수 있소’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백로는 왜가리나 해오라기와 같은 새를 말한다. ‘매와 백로를 구별하다’는 오래된 속담으로, 때때로 ‘톱’으로 잘못 전해지기도 한다. 스펜서는 이 속담을 ‘매와 그 사냥감을 구별할 만큼 현명하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각주 II.47: 괄호를 열어 ‘부즈, 부즈!’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윌리엄 블랙스톤 경은 ‘부즈’가 옥스퍼드에서 누군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를 시작할 때 사용하던 감탄사였다고 말한다.

[각주 II.48: 괄호를 열어 ‘그때 각 배우가 자신의 당나귀를 타고 등장했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이것은 민요의 한 구절처럼 들린다.

[각주 II.49: 괄호를 열어 ‘세네카는 너무 무겁고, 플라우투스는 너무 가벼울 수 없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세네카의 비극 영어 번역본은 1581년에 출판되었고, 플라우투스의 희극 한 편인 ‘메네크미’는 1595년에 출판되었다.

[각주 II.50: 괄호를 열어 ‘문학의 법칙과 자유에 있어서, 그들은 유일한 사람들이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이 구절의 의미는 ‘연극의 규칙을 따르면서도 허용되는 자유를 누리는 데 있어서, 그들은 유일한 사람들이다’이다. 여기서 ‘글’은 ‘글쓰기’를 의미하는 옛말이다.

[각주 II.51: 괄호를 열어 ‘운명의 뜻대로’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입다의 노래’라는 오래된 민요가 있었는데, 이 구절들은 아마도 그 노래에서 인용한 것 같다. 입다의 이야기는 또한 고대 태피스트리의 인기 있는 주제 중 하나였다.

[각주 II.52: 괄호를 열어 ‘경건한 샹송의 첫 번째 행’이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이 표현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스티븐스는 ‘경건한 샹송’이 일종의 ‘크리스마스 캐럴’로, 성서 이야기를 느슨한 운율로 만들어 거리에서 불렀다고 말한다. ‘첫 번째 행’은 ‘첫 번째 구분’을 의미하는 것 같다.

[각주 II.53: 괄호를 열어 ‘내 요약이 왔다’라고 적고 괄호를 닫음.] 햄릿은 자신의 말을 간결하게 할 배우들의 등장을 언급한다.

[각주 II.54: ‘그대의 얼굴에 차양을 달았구나’] 즉, 수염이 테두리를 둘렀다는 뜻이다. 차양은 침대 천장 주위를 두르는 프린지나 커튼을 말한다.

[각주 II.55: ‘나를 위협하러 왔느냐’] ‘위협하다’는 과거에 ‘맞서다’라는 의미였다. 햄릿은 방금 배우의 얼굴에 차양이 달렸다고 말한 후, ‘수염’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

[각주 II.56: ‘초핀의 높이로’] 초핀은 이탈리아인들이 신던 굽이 높은 신발 또는 나막신이다. 베니스가 다른 어느 곳보다 이것으로 유명했다. 색깔 입힌 가죽으로 덮인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때로는 ‘반 야드’나 그 이상 높이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 높이는 숙녀의 신분에 비례해 정해졌기에, 지지대 없이는 걸을 수 없었다.

[각주 II.57: ‘프랑스 매사냥꾼들처럼’] 프랑스인들이 유럽 서부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고귀한 매사냥꾼이었던 것 같다. 프랑스 왕은 제임스 1세 왕에게 그 스포츠를 보여주기 위해 매사냥꾼들을 보냈다. – 웰던의 ‘제임스 왕의 궁정’ 참조.

[각주 II.58: ‘재능’] 자격, 능력.

[각주 II.59: ‘대중에겐 캐비아’] 캐비아는 절이고 소금에 절여 말린 생선 알이다. 러시아에서 수입되었고,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새롭고 유행하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대중은 구하거나 즐기기 어려웠기에, 셰익스피어는 이를 대중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하는 데 사용했다. 여기서 ‘대중’은 일반 사람들을 뜻한다.

[각주 II.60: ‘분별과 재주를 겸비했다’] 적절함과 예의, 그리고 기술을 함께 갖추었다는 뜻이다.

[각주 II.61: ‘그의 무서운 검의 바람과 허공을 가르며 쓰러진다’] 우리 작가는 거의 같은 구절에서 같은 이미지를 사용한다:

“그리스인들은 쓰러진다

당신의 화려한 검의 바람과 바람에.”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5막 3장 중에서

[각주 II.62: ‘고문대’] 구름 또는 모인 수증기를 뜻한다.

[각주 II.63: ‘머리를 감싼 왕비?’] ‘머리를 감싼’은 베일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변장한 상태를 뜻한다.

[각주 II.64: ‘그의 얼굴 전체가 창백해졌고’] 즉, 창백하거나 핏기 없어 보이게 되었다는 뜻이다.

[각주 II.65: ‘그의 모든 기능이 그의 상상에 맞춰 형태를 갖추었나?’] 즉, 그의 능력과 재능 – 영혼과 육체의 모든 에너지가 그의 상상이나 생각 속에 떠오른 관념에 맞춰 목소리 톤, 표정, 필요한 행동 등의 물질적 형태를 부여했다는 뜻이다.

[각주 II.66: ‘대사’] 요점 – 지시.

[각주 II.67: ‘꿈꾸는 존처럼’] 혹은 꿈꾸는 존, 몽상에 빠진 어리석은 사람을 나타내는 이름인 것 같다. 꽤 유명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각주 II.68: ‘내 대의에 무감각한’] 즉, 복수라는 새로운 욕망에 자극받지 않은, 복수심에 차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각주 II.69: ‘패배가 이루어졌다’] 전복을 의미한다.

[각주 II.70: ‘억압의 쓰라림을 느낄 쓸개도 없나’] 즉, 억압의 고통을 느낄 마음조차 없다는 뜻이다.

[각주 II.71: ‘무정한’] 부자연스러운 것을 의미한다.

[각주 II.72: ‘머리야, 움직여라!’] 지혜를 발휘하라는 뜻이다.

[각주 II.73: ‘그를 민감한 부분까지 탐색하겠다’] 즉, 그를 파헤쳐 보겠다 – 그의 상처를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각주 II.74: ‘움찔하다’] 움츠러들다, 옆으로 비키다를 의미한다.

[각주 II.75: ‘이것보다 더 관련 있는’] 직접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3막

1장 – 성 안의 방

왼쪽에 의자 세 개, 오른쪽에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왕과 왕비가 들어오고, 폴로니우스가 앞장선다. 오필리아, 로젠크랜츠, 길든스턴이 뒤따라 들어온다(오른쪽에서).

왕: (가운데) 그대들은 아무리 대화를 나눠도 그가 왜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는지 알아내지 못했나?

로젠크랜츠: (오른쪽) 그는 자신이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결코 털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길든스턴: (오른쪽) 게다가 우리가 그를 파헤치려고 하면, 그는 교묘한 광기로 우리를 피합니다. 그의 진짜 상태에 대한 고백을 이끌어내려 할 때 말입니다.

왕비: (오른쪽 중앙) 그대들이 그를 즐거운 오락거리로 유도해 보았소?

로젠크랜츠: 부인, 우연히 길에서 몇몇 배우들을 만났습니다. 그 이야기를 그에게 했더니 그가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궁정에 와 있고, 오늘 밤 그 앞에서 공연하라는 명령을 이미 받았습니다.

폴로니우스: 맞습니다. 그가 저에게 폐하와 왕비 마마께서 그 공연을 보시고 들어주시기를 간청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왕: 그러도록 하지. 그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기쁘구나. 신사 여러분, 그의 흥미를 더욱 자극하고 이런 즐거움으로 그의 목적을 이끌어 주시오.

로젠크랜츠: 그러겠습니다, 폐하.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 퇴장, 오른쪽으로]

왕: 사랑하는 거트루드, 우리도 떠나세. 우리는 햄릿을 은밀히 이리로 불렀소. 그가 마치 우연인 듯 여기서 오필리아를 만나게 하려오. 그녀의 아버지와 나는 (합법적인 정탐꾼으로서) 그 만남을 보이지 않게 지켜보며, 그의 행동을 보고 자유롭게 판단할 것이오. 그리고 그가 겪는 고통이 사랑 때문인지 아닌지 알아낼 것이오.

왕비: (오른쪽)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오필리아, 당신에 관해서는, 당신의 아름다움이 햄릿의 광기의 행복한 원인이 되기를 바라오. 그렇게 되면 당신의 미덕이 그를 다시 올바른 길로 이끌어, 두 사람 모두에게 영예가 될 것이오.

오필리아: 부인,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왕비 퇴장, 오른쪽으로]

폴로니우스: 오필리아, 이리 걸어오너라. 폐하, 우리는 자리를 잡겠습니다. [오필리아에게] 이 책을 읽어라. 그런 독서를 하는 모습이 네 고독함을 꾸며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런 점에서 비난받곤 하지. 경건한 얼굴과 독실한 행동으로 악마도 달콤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지.

“신앙심 어린 얼굴과 경건한 행동으로 악마조차 감싸는 일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소.

왕: 오, 그 말씀이 너무나 옳소! 내 양심을 얼마나 날카롭게 찌르는지!

[방백]

폴로니우스: 전하께서 오시는 것 같습니다. 물러나겠습니다, 폐하.

[왕과 폴로니우스는 오른쪽 두 번째 출구로, 오필리아는 오른쪽 상단 출구로 퇴장한다]

[햄릿 등장 (왼쪽)]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불행의 화살과 투석을

참고 견디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고난의 바다에 맞서 싸워

그것들을 끝장내는 것이 나은가? 죽는다는 것, 잠드는 것,

그뿐. 그리고 그 잠으로 우리가

심장의 고통과 천 가지 자연의 충격을

끝낸다면, 그것은 간절히 바랄 만한 종말이다.

죽는 것, 잠드는 것,

잠든다! 어쩌면 꿈을 꾸겠지. 바로 거기에 걸림돌이 있다.

죽음의 잠 속에서 어떤 꿈이 올지,

우리가 이 육신의 껍질을 벗어던졌을 때,

그것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재앙을

그토록 오래 살게 만드는 이유다.

누가 시대의 채찍과 조롱을,

압제자의 횡포와, 거만한 자의 멸시와,

버림받은 사랑의 고통과, 법의 지연과,

관리의 횡포와, 공이 있는 자가 무가치한 자에게서 받는 천대를

견디려 하겠는가,

자신이 작은 칼로 조용히 끝낼 수 있을 때?

누가 짐을 지고 신음하며 인생의 무게에 허덕이겠는가,

죽음 이후의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미지의 나라가

의지를 혼란스럽게 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불행으로 달아나는 것보다

지금의 불행을 견디게 만들지 않았다면?

이렇게 양심이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들고,

결심의 건강한 안색이

사색의 창백한 빛으로 병들어 가며,

위대한 중요성을 지닌 사업들이

이런 생각으로 그 흐름을 바꾸어

행동이란 이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오필리아 돌아온다]

잠깐, 아름다운 오필리아! 요정이여, 그대의 기도에

내 모든 죄를 기억해 주오.

오필리아: 전하, 오랫동안 안부를 여쭙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햄릿: 감사합니다, 잘 지냈소.

오필리아: 전하, 제게 주셨던 선물들을

오래전부터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부디 이제 받아주세요.

햄릿: 나? 아니오.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준 적이 없소.

오필리아: 존경하는 전하, 전하께서 주셨다는 걸 잘 아시잖아요.

그리고 그 선물들에 향기로운 말씀들을 함께 주셨죠.

그 향기가 사라지자 선물들도 값어치를 잃었어요.

받아주세요. 고귀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값진 선물도 주는 이가 냉담해지면 보잘것없어지니까요.

여기 있습니다, 전하.

햄릿: 하, 하! 당신은 정직한가?

오필리아: 전하?

햄릿: 당신은 아름다운가?

오필리아: 전하께서 무슨 뜻으로 그러시는지요?

햄릿: 만약 당신이 정직하고 아름답다면, 당신의 정직함은 당신의 아름다움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말아야 하오.

오필리아: 아름다움이 정직함과 더 좋은 교류를 할 수 있을까요, 전하?

햄릿: 그렇소. 아름다움의 힘이 정직함을 창녀로 변하게 하는 것이 정직함의 힘이 아름다움을 자신과 닮게 만드는 것보다 쉬우니까. 이것은 한때 역설이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소. 난 한때 당신을 사랑했소.

오필리아: 전하, 정말 그렇게 믿게 하셨어요.

햄릿: 당신은 나를 믿지 말았어야 했소. 덕성이 아무리 우리의 본성에 접목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그 맛을 느낄 테니.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소.

오필리아: 그렇다면 제가 더욱 속은 셈이네요.

햄릿: 수녀원으로 가시오. 왜 죄인들의 어미가 되려 하오? 나 자신도 꽤 정직한 편이지만, 그래도 내 어머니가 나를 낳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만한 죄들을 내가 저지른다고 고발할 수 있소. 난 매우 교만하고, 복수심이 강하며, 야심이 있소. 내 손끝 하나로도 더 많은 죄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것들을 생각해낼 상상력도, 실행할 시간도 없소. 우리 같은 자들이 하늘과 땅 사이를 기어 다니며 무얼 하겠소? 우리는 모두 악당이오. 우리 중 누구도 믿지 마시오. 수녀원으로 가시오. 당신 아버지는 어디 계시오?

오필리아: 집에 계십니다, 전하.

햄릿: 그분을 위해 문을 잠그세요. 그래야 그분이 자기 집 밖에서는 바보 짓을 하지 않을 테니. 안녕히.

오필리아: 오, 하늘이시여, 그를 도와주소서!

햄릿: 만약 당신이 결혼한다면, 내가 이 저주를 당신의 지참금으로 주겠소. 얼음처럼 차갑고 눈처럼 순결하다 해도, 당신은 비방을 피하지 못할 거요. 수녀원으로 가시오. 안녕히. 아니면, 꼭 결혼하고 싶다면 바보와 결혼하시오. 현명한 사람들은 당신들이 그들을 어떤 괴물로 만드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수녀원으로 가시오. 그리고 서둘러요. 안녕히.

오필리아: 오, 하늘의 힘이시여, 그를 회복시켜 주소서!

햄릿: 나는 당신들의 화장에 대해서도 들었소. 하늘이 당신에게 한 얼굴을 주었는데, 당신들은 다른 얼굴을 만들어 내지. 당신들은 춤추고, 몸을 흔들고, 말을 더듬으며, 하늘이 만든 피조물들에게 별명을 짓고, 당신들의 음탕함을 무지로 포장하지. 이제 그만! 나는 미쳐버렸소. 나는 더 이상의 결혼은 없을 거라고 말하겠소. 이미 결혼한 사람들은, 한 쌍을 제외하고는, 살아남을 것이오. 나머지는 지금 모습 그대로 있을 거요. 수녀원으로 가시오.

[햄릿 퇴장, 오른쪽]

오필리아: 오, 얼마나 고귀한 정신이 무너졌는가!

궁정인의 눈, 학자의 혀, 군인의 검,

이 나라의 기대와 장미,

예의의 거울,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던 그가,

완전히, 완전히 무너져 버렸구나!

그리고 나, 여인들 중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나,

그의 달콤한 맹세의 꿀을 맛보았던 나,

이제 저 고귀하고 지고한 이성이

조화롭던 종소리처럼 귀에 거슬리고 시끄럽게 변한 것을 보다니.

그 비할 데 없는 모습과 꽃다운 젊음이

광기로 인해 망가져 버리다니! 오, 슬프구나,

내가 본 것을 보고, 지금 보는 것을 보다니!

[오필리아 퇴장, 왼쪽]

[왕과 폴로니우스 재등장]

왕: 사랑이라고? 그의 감정은 그쪽으로 향하지 않는다.”

그의 말에 형식이 조금 부족했더라도,

광기는 아니었다. 그의 영혼에 무언가가 있어,

거기에 우울함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그를 서둘러 영국으로 보내야겠다.

우리가 소홀히 했던 공물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하겠다.

바다와 낯선 나라들,

다양한 광경들이 혹시나

그의 마음에 자리 잡은 무언가를

몰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는 그것이

그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폴로니우스: 그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그의 슬픔의 근원과 시작은

무시당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전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연극이 끝난 후

왕비 전하께서 혼자 그를 만나

그의 슬픔을 털어놓게 하십시오. 왕비께서는 그를 직설적으로 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허락하신다면,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곳에 있겠습니다. 만약 왕비께서 그의 속마음을 알아내지 못하신다면

영국으로 보내시거나, 전하의 지혜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 곳에

가두어 두십시오.

왕: 그렇게 하도록 하지.

위인들의 광기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느니라.

[퇴장]

햄릿과 배우 한 명 등장

햄릿: 부탁하네만, 내가 말한 대로 그 대사를 읊어주게.

혀끝에서 술술 나오듯 말이야. 하지만 많은 배우들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한다면, 차라리 마을 전령이 내 대사를 읽는 게 낫겠어.

그리고 이렇게 손을 너무 휘젓지 말게.

모든 것을 부드럽게 해야 해. 왜냐하면 격렬한 격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균형을 잡고 절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 오, 가발을 쓴 우락부락한 녀석이

열정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관객석의 귀를 찢어놓는 걸 보면 정말 화가 나.

그들은 대부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극과 소음밖에 이해하지 못하거든.

그런 녀석은 터마건트를 과장해서 연기한다고 채찍질 당해야 해.

그건 헤롯보다 더 헤롯 같아. 제발 그러지 말게.

첫 번째 배우: 전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햄릿: 하지만 너무 온순해서도 안 돼. 자네의 분별력을 스승으로 삼게.

행동을 말에 맞추고, 말을 행동에 맞추되,

자연의 절제를 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해. 왜냐하면 과장된 것은

연극의 목적에서 벗어나기 때문이지. 연극의 목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연에 거울을 비추는 것이었어. 미덕에게는 그 모습을, 비열함에게는 그 모습을,

그리고 시대와 사회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지. 이것을 과장하거나

소홀히 한다면 무식한 사람들은 웃겠지만,

식견 있는 사람들은 슬퍼할 거야. 그리고 그 한 사람의 비평이

당신이 인정하는 한, 전체 관객의 의견보다 더 중요해야 해. 오, 내가 본 배우들 중에는

기독교인도, 이교도도, 그 어떤 인간의 걸음걸이도 아닌

그저 으스대고 고함치는 배우들이 있었어. 마치 자연의 견습공들이

인간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 같았지. 그들은 인간성을 너무나 끔찍하게 모방했거든.

첫 번째 배우: 저희는 그런 점을 꽤 개선했다고 생각합니다.

햄릿: 완전히 개선하게. 그리고 광대 역을 맡은 사람들은

대본에 적힌 것 이상으로 말하지 못하게 하게. 그들 중에는

멍청한 관객 몇 명을 웃기려고 스스로 웃는 자들이 있거든.

그 순간에 연극의 중요한 장면을 놓치게 되더라도 말이야.

그건 비열한 짓이고, 그런 짓을 하는 바보의 한심한 야망을 보여줄 뿐이야. 가서 준비하게.

[배우 퇴장]

햄릿: 여보게, 호레이쇼!

호레이쇼 등장

호레이쇼: 네, 전하. 부르셨습니까?

햄릿: 호레이쇼, 자네야말로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정직한 사람일세.

호레이쇼: 오, 전하.

햄릿: 아니야, 내가 아첨한다고 생각하지 마.

자네에게서 무슨 이득을 바라겠나?

자네는 좋은 정신 말고는 가진 게 없잖은가.

그걸로 먹고 입는 것 말고 말이야. 왜 가난한 자에게 아첨하겠나?

아니야, 달콤한 혀로 터무니없는 허세를 핥게 하고,

이익을 좇아 무릎을 꿇게 하라지.

알아들었나? 내 영혼이 선택할 수 있게 된 이래로

사람을 분별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자네를 자신의 것으로 낙인찍었네. 자네는

모든 것을 견디면서도 아무것도 고통받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운명의 매질과 보상을

똑같이 감사히 받아들이는 사람. 그리고 축복받은 자들은

피와 판단력이 잘 조화를 이뤄

운명의 손가락으로 원하는 대로 연주할 수 있는 피리가 되지 않지.

열정의 노예가 아닌 사람을 내게 달라.

나는 그를 내 마음 깊은 곳에, 내 마음의 심장에

자네처럼 품을 것이네. 하지만 이 얘기는 너무 길어졌군.

오늘 밤 왕 앞에서 연극이 공연될 거야.

그중 한 장면이 내가 말했던 아버지의 죽음과

비슷한 상황이야. 부탁하네만, 그 장면이 연기될 때

자네의 모든 영혼을 다해 숙부를 지켜보게.

만약 그의 숨겨진 죄가

어느 한 대목에서 스스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본 것은 저주받은 유령이었고,

내 상상은 대장간의 망치만큼이나 더러운 거야.

그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나도 그의 얼굴에 눈을 고정시키겠어.

그리고 나서 우리 둘이서 그의 표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도록 하지.

[호레이쇼 퇴장]

행진. 왕과 왕비, 폴로니우스, 오필리아, 호레이쇼, 로젠크랜츠, 길덴스턴, 귀족들, 시종들이 선행하여 입장한다. 왕과 왕비 착석, 오필리아 착석

왕: 우리의 조카 햄릿은 어떠한가?

햄릿: 아주 좋습니다, 맹세컨대. 카멜레온의 음식을 먹고 있어요. 공기를, 약속으로 가득 찬. 수탉도 그렇게 살찌울 순 없죠.

왕: 햄릿, 나는 이 대답에 대해 아무것도 할 말이 없네. 이 말들은 내 말이 아니야.

햄릿: 아닙니다. 이제 제 말도 아니고요. 각하, 당신은 한때 대학에서 연극을 하셨다고 했지요?

폴로니우스: 그랬습니다, 전하. 꽤 좋은 배우라는 평을 들었죠.

햄릿: 어떤 역을 하셨나요?

폴로니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연기했습니다. 제가 카피톨에서 살해당했죠. 브루투스가 저를 죽였습니다.

햄릿: 그렇게 멋진 송아지를 죽이다니 야만적인 짓이었군요. 배우들은 준비됐나요?

로젠크랜츠: 네, 전하. 그들은 전하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왕비: 이리 오렴, 사랑하는 햄릿. 내 옆에 앉아라.

햄릿: 아닙니다, 어머님. 여기 더 매력적인 쇠붙이가 있군요.

폴로니우스: 오호! 들으셨습니까, 폐하?

햄릿: 아가씨, 제가 당신 무릎에 누워도 될까요?

오필리아: 전하께서는 오늘따라 유쾌하시군요.

햄릿: 오, 전 그저 당신의 광대일 뿐이죠. 인간이 유쾌해지는 것 말고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보세요, 어머니는 얼마나 명랑해 보이시나요. 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겨우 두 시간밖에 안 됐는데 말이죠.

오필리아: 아닙니다, 전하. 두 달이 지났어요.

햄릿: 그렇게 오래됐나? 그렇다면 악마도 검은 옷을 입게 하고, 난 모피 코트를 입겠소. 하늘이시여! 두 달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위대한 인물의 기억이 그의 사후 반년은 살아남을 수 있겠군요. 하지만 맙소사, 그러려면 교회를 지어야 할 거예요.

오필리아: 이 연극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전하?

햄릿: 숨겨진 악행이오. 그것은 재앙을 의미하죠.

오필리아: 하지만 연극의 줄거리는 무엇인가요?

햄릿: 이 친구가 우리에게 알려줄 거요.

프롤로그
우리와 우리의 비극을 위해, 여러분의 관용에 머리 숙여 엎드리오니, 인내심 있게 들어주시기를 간곡히 청하나이다.

햄릿: 이게 프롤로그인가요, 아니면 반지에 새겨진 문구인가요?

오필리아: 짧네요, 전하.

햄릿: 여자의 사랑처럼 말이오.

왕: 태양신의 수레가 넵튠의 짠 바다와 둥근 땅을 서른 번이나 돌았소. 우리의 사랑과 결혼의 신이 우리의 손을 가장 신성한 결합으로 하나 되게 한 이래로.

왕비: 태양과 달이 우리의 사랑이 다하기 전에 그만큼의 여정을 다시 세어볼 수 있기를! 하지만 최근 당신은 너무나 아프고 기운이 없어 보여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제 걱정이 당신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왕: 아, 사랑하는 이여, 나는 곧 당신을 떠나야 할 것 같소. 내 힘이 빠르게 쇠약해지고 있소. 당신은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남아 존경받고 사랑받으며 살 것이오. 아마도 당신만큼 다정한 남편을…

왕비: 오, 그만!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런 사랑은 제 가슴속에서 배신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남편을 맞는다면 저주받게 하소서! 첫 번째 남편을 죽인 자 외에는 아무도 두 번째 남편과 결혼하지 않을 테니까요.

햄릿: 그건 쓰디쓴 약초요.

왕: 당신이 지금 하는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우리가 결심한 것을 종종 어기곤 하지. 당신은 두 번째 남편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첫 번째 남편이 죽으면 그 생각도 함께 죽을 것이오.

왕비: 땅은 내게 양식을 주지 말고, 하늘은 빛을 주지 말지어다! 낮과 밤은 내게서 즐거움과 휴식을 빼앗아 가소서! 여기서도, 저 세상에서도 영원한 고통이 나를 쫓아다니게 하소서! 만약 한 번 과부가 된 내가 다시 아내가 된다면!

왕: 깊이 맹세하는군. 여보, 나를 잠시 혼자 두시오. 내 정신이 흐려지고 있소. 이 지루한 날을 잠으로 달래고 싶구려.

왕비: 편히 주무세요. 우리 사이에 불행이 끼어들지 않기를!

햄릿: 부인, 이 연극이 어떠십니까?

왕비: 여자가 너무 과하게 맹세하는 것 같구나.

햄릿: 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말을 지킬 거예요.

왕: 줄거리를 들어보았나? 여기에 불쾌한 내용은 없나?

햄릿: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농담으로 독을 쓰는 것뿐이에요. 전혀 불쾌한 내용은 없습니다.

왕: 이 연극의 제목이 뭐지?

햄릿: 쥐덫이지. 비유적으로 말해서. 이 연극은 비엔나에서 일어난 살인 이야기야. 곤자고가 공작 이름이고, 그의 아내는 밥티스타라고. 곧 보게 될 거야. 잔인한 작품이지. 하지만 뭐 어때? 폐하나 우리처럼 양심에 거리낄 게 없는 사람들에겐 아무 상관없어. 아픈 말은 아픈 놈이 듣는 법이지. 우리는 멀쩡하니까.

루시아누스가 등장한다.

이 사람이 루시아누스야. 왕의 조카라고.

오필리아: 전하께서 무대 해설을 아주 잘하시는군요.

햄릿: 당신과 당신의 연인 사이에서 해설을 할 수도 있겠어요. 만약 인형들이 노는 걸 본다면 말이에요.

오필리아: 전하는 날카롭군요.

햄릿: 당신의 신음소리를 들으려면 무딘 것이 필요할 거예요.

오필리아: 더 좋아지기도 하고 더 나빠지기도 하는군요.

햄릿: 그게 당신이 남편을 고를 때 쓰는 방식이겠죠. 자, 살인자여, 시작하시오. 제발 그 망할 표정은 그만두고 시작하시오. 자, 복수를 외치는 까마귀가 울고 있소.

루시아누스: 검은 생각, 준비된 손, 적절한 약, 때맞춘 시기. 아무도 보지 않는 음모의 계절. 자정에 모은 독초들로 만든 혼합물, 헤카테의 저주로 세 번이나 감염되고 저주받은 것. 네 천연의 마법과 치명적인 성질로 건강한 생명을 즉시 몰살시켜라.

햄릿: 그는 정원에서 왕을 독살해 그의 영지를 빼앗습니다. 그의 이름은 곤자고입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며, 훌륭한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습니다. 곧 살인자가 곤자고의 아내의 사랑을 얻는 장면을 보게 될 겁니다.

왕: 불을 밝혀라! 그만두자!

모두: 불을 밝혀라! 불을!

햄릿: 오, 상처 입은 사슴이 울게 하고, 상처 입지 않은 사슴은 장난치게 하라.

어떤 이는 지켜봐야 하고, 어떤 이는 잠들어야 하는 법.

그렇게 세상은 흘러가는구나.–

오, 좋아 호레이쇼, 유령의 말을 천 파운드를 걸고 믿어야겠어.

알아챘나?

호레이쇼: 아주 잘 알아챘습니다, 전하.

햄릿: 독살 얘기가 나왔을 때 말일세.–

호레이쇼: 제가 아주 잘 주목했습니다.

햄릿: 아, 아! 자, 음악을! 자, 리코더를!

호레이쇼가 퇴장한다.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이 입장한다. 햄릿은 의자에 앉는다.

길든스턴: 전하, 저에게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햄릿: 그래, 한 편의 역사를 들려주지.

길든스턴: 전하, 왕께서는–

햄릿: 그래, 왕에 대해 무슨 말이지?

길든스턴: 왕은 그의 처소에서 몹시 불편해하십니다.

햄릿: 술 때문인가?

길든스턴: 아닙니다, 전하. 화가 나셨습니다.

햄릿: 자네의 지혜라면 이런 얘기는 의사에게 해야 할 텐데. 내가 그를 치료하려 든다면 아마 더 화나게 만들 뿐일 테니.

길든스턴: 전하, 부디 말씀을 좀 정리해 주시고 제 용건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말아주십시오.

햄릿: 난 순순히 따르고 있네. 말해보게.

길든스턴: 왕비 전하께서 극도로 괴로워하시며 저를 전하께 보내셨습니다.

햄릿: 자네를 환영하네.

길든스턴: 아닙니다, 전하. 이런 예의는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제게 건전한 대답을 해주신다면 어머님의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용서를 구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제 임무를 마치겠습니다.

햄릿: 그럴 수가 없네.

길든스턴: 뭐라고요, 전하?

햄릿: 자네에게 건전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다는 거야. 내 정신이 병들었거든.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이라면 자네가 명령하는 대로, 아니 자네 말대로 내 어머니께서 명령하시는 대로 하겠네. 그러니 더 이상 말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내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로젠크랜츠: 그러니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전하의 행동이 그녀를 놀라게 하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고요.

햄릿: 오, 놀라운 아들이여, 어머니를 그토록 놀라게 할 수 있다니! 하지만 이 어머니의 놀라움 뒤에 아무런 결과도 없단 말인가? 말해보게.

로젠크랜츠: 그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하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햄릿: 우리는 열 배나 더 어머니 같으시더라도 순종하겠네. 우리와 더 할 일이 있나?

로젠크랜츠: 전하, 당신은 한때 저를 사랑하셨습니다.

햄릿: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네, 이 손과 발로 맹세하지.

로젠크랜츠: 전하, 무엇 때문에 그리 불편해하십니까? 당신 스스로 자유의 문을 닫고 계십니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으시니 말입니다.

햄릿: 난 출세할 기회가 없어.

로젠크랜츠: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왕께서 직접 당신을 덴마크의 후계자로 지명하셨는데요.

햄릿: 그래, 하지만 ‘풀이 자라는 동안에는’– 그 속담이 좀 케케묵었군.

호레이쇼와 음악가들이 입장한다.

오, 리코더군. 하나 보여주게. — 자, 너희들은 물러가 있어.

호레이쇼와 음악가들이 퇴장한다. 길든스턴은 로젠크랜츠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 후 햄릿 뒤로 건너간다.

햄릿: 왜 내 주위를 맴돌며 바람을 잡으려 하나? 마치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 같군.

길든스턴: 오, 전하. 제 의무가 너무 대담하다면, 제 사랑이 너무 무례한 탓입니다.

햄릿: 그 말뜻을 잘 모르겠군. 이 피리를 불어보겠나?

길든스턴: 전하, 저는 못합니다.

햄릿: 부탁하네.

길든스턴: 정말이지, 못합니다.

햄릿: 제발 부탁하네.

로젠크랜츠: 전하, 저는 전혀 다룰 줄 모릅니다.

햄릿: 거짓말하는 것만큼이나 쉽다네. 이 구멍들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으면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지. 보게, 이것들이 음을 내는 구멍일세.

길든스턴: 하지만 저는 그것들을 조절해서 아무런 화음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런 기술이 없습니다.

햄릿: 그런데 보게, 자네가 나를 얼마나 하찮은 물건 취급하는지! 자네는 나를 연주하려 들지. 내 음역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하고, 내 비밀의 핵심을 뽑아내려 하며, 내 가장 낮은 음에서 가장 높은 음까지 훑어내려 하지. 이 작은 악기에도 훌륭한 음악과 목소리가 있는데, 자네는 그것을 말하게 할 수 없군. 맙소사, 자네는 나를 피리보다 연주하기 쉽다고 생각하나? 내가 무슨 악기든 간에 자네는 나를 괴롭힐 순 있어도 연주할 순 없다네.

폴로니우스가 입장한다.

폴로니우스: 전하, 왕비께서 당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그것도 즉시요.

햄릿: 저기 구름이 낙타 모양 같지 않소?

폴로니우스: 맙소사, 정말 낙타 같군요.

햄릿: 내 생각엔 족제비 같아 보이는데.

폴로니우스: 등이 족제비 같습니다.

햄릿: 아니면 고래 같소?

폴로니우스: 아주 고래 닮았습니다.

햄릿: 그럼 곧 어머니께 가지. 저들이 나를 미치광이로 만들려고 하는군. 곧 가겠소.

폴로니우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햄릿: ‘곧’이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

폴로니우스가 퇴장한다.

햄릿: 친구들아, 날 좀 내버려 두게.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이 퇴장한다.

햄릿: 이제야 밤의 마법 같은 시간,

묘지가 입을 벌리고, 지옥이 전염병을 내뿜는 때.

이제 나는 뜨거운 피를 마실 수 있고

낮에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잔인한 일을 저지를 수 있겠지.

조용히, 이제 어머니께로 가자.

오, 심장아, 본성을 잃지 말거라. 결코

네로의 영혼이 이 단단한 가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잔인해지되, 비정하지는 말자.

어머니께 비수 같은 말을 하겠지만, 실제로 칼을 쓰지는 않으리라.

햄릿이 퇴장한다.

제2장 — 같은 곳의 다른 방.

왕, 로젠크랜츠, 길든스턴이 입장한다.

왕: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의 광기가 날뛰게 놔두는 것도 우리에겐 안전하지 않네. 그러니 준비하게. 즉시 그대들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서류를 작성하겠네.

그리고 당신은 영국으로 그와 함께 갈 것이오.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시오.

우리는 이 위험한 자를 속박할 것이니,

지금은 너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소.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 서두르겠습니다.

[왕 뒤로 건너가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 퇴장, 왼쪽]

[폴로니우스 등장, 오른쪽]

폴로니우스: 폐하, 그가 어머니의 방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휘장 뒤에 숨어서

대화를 엿들어보겠습니다.

그녀가 그를 꾸짖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그리고 전하께서 말씀하셨듯이, 현명한 말씀이었습니다만,

어머니보다 더 많은 청중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은 어머니를 편견 있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이익이 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폐하.

저는 전하께서 주무시기 전에 들러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왕: 고맙소, 친애하는 폴로니우스.

[폴로니우스 퇴장, 왼쪽, 왕 퇴장, 오른쪽]

3막 3장 – 왕비의 방

[왕비와 폴로니우스 등장, 왼쪽]

폴로니우스: 곧 올 겁니다. 그를 단단히 꾸짖으세요.

그의 장난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 없다고 말씀하세요.

왕비 전하께서 그를 보호하고 그와 많은 열기 사이에

서 계셨다고요. 저는 여기 숨어 있겠습니다.

부디 그를 엄하게 다루세요.

왕비: 걱정 마세요.

그가 오고 있어요. 물러가세요.

[폴로니우스가 왼쪽 위쪽으로 숨는다]

[햄릿 등장, 오른쪽]

햄릿: 어머니, 무슨 일이십니까?

왕비: 햄릿, 네가 아버지를 크게 모욕했다.

햄릿: 어머니, 당신이 아버지를 크게 모욕하셨습니다.

왕비: 자, 자, 네 말은 헛소리로구나.

햄릿: 가시오, 가시오, 당신의 질문은 사악한 혀로 하시는군요.

왕비: 이봐, 햄릿!

햄릿: 무슨 일이십니까?

왕비: 날 잊었느냐?

햄릿: 십자가에 맹세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왕비이자, 당신 남편의 동생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 제 어머니십니다.

왕비: 좋아, 그럼 너와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내마.

햄릿: 자, 자, 앉으세요. 가만히 계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당신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볼 수 있는 거울을

세워드릴 때까지 가시지 마세요.

왕비: 뭘 하려는 거니? 날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폴로니우스: [뒤에서] 어이구! 도와주세요!

햄릿: 어라! 쥐새끼로군!

[칼을 뽑는다]

한 다카트를 걸고 죽었다고 해!

[햄릿이 휘장 뒤로 달려간다]

폴로니우스: [뒤에서] 아, 죽는구나!

[쓰러져 죽는다]

왕비: 아이구, 무슨 짓을 한 거니?

햄릿: [돌아오며] 모르겠습니다.

왕이십니까?

왕비: 아, 이 얼마나 무모하고 피 묻은 행동이냐!

햄릿: 피 묻은 행동이라고요!

어머니, 거의 왕을 죽이고 그의 동생과 결혼하는 것만큼이나 나쁜 일이죠.

왕비: 왕을 죽이다니!

햄릿: 그래요, 부인, 그게 제가 한 말입니다.

[휘장 뒤로 가서 돌아온다]

가련하고, 무모하고, 참견하는 바보여, 안녕히!

난 당신을 더 높은 사람으로 착각했소.

운명을 받아들이시오. 덜 참견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되셨겠죠.

손을 비비지 마세요. 진정하고 앉으세요.

그리고 제가 당신의 마음을 쥐어짜게 해주세요.

그래야 할 겁니다, 만약 당신의 마음이

관통할 수 있는 재질로 되어 있다면.

저주받은 습관이 그것을 너무 강하게 만들어

감각에 대한 방패와 보루가 되지 않았다면 말이죠.

왕비: [앉으며] 내가 무슨 짓을 했기에

네 혀가 나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대드는 거냐?

햄릿: [앉으며] 그런 행위를요,

정숙함의 은총과 붉은 빛을 흐리게 하고,

덕을 위선자라 부르며,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운 이마에서 장미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종기를 만드는 그런 행위를요.

결혼 서약을 주사위 도박꾼의 맹세만큼이나

거짓되게 만드는 그런 행위를요. 아, 그런 행위는

계약의 본질에서 영혼을 뽑아내고,

달콤한 종교를 말의 난센스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늘의 얼굴이 붉어지고, 이 단단한 지구도

마치 심판의 날이 온 것처럼 슬퍼하며 우울해집니다.

왕비: 아, 이런! 무슨 행위를 말하는 거니?

그 행위가 그렇게 포효하며 천둥치는구나.

햄릿: 여기 이 그림을 보세요, 그리고 이것도 보세요,

두 형제의 초상화입니다.

보세요, 이 얼굴에 어떤 품위가 있었는지.

히페리온의 곱슬머리, 제우스 자신의 이마,

명령하고 위협하는 마르스의 눈,

하늘에 입맞추는 언덕에 새로 내린

전령 신 머큐리의 자태.

정말로 모든 신들이 그들의 도장을 찍어

세상에 한 인간의 보증을 주려 한 듯한

조화와 형상입니다.

이 분이 당신의 남편이었습니다.

자, 이제 이쪽을 보세요.

이 사람이 당신의 남편입니다. 마치 이삭에 곰팡이가 핀 것처럼,

그의 건강한 형제를 해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눈이 있습니까?

이 아름다운 산에서 먹이를 포기하고

이 늪에서 살찌울 수 있습니까? 하! 당신에게 눈이 있습니까?

이를 사랑이라 부를 순 없습니다. 당신 나이에

피의 열기는 순해지고, 판단력에 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판단력이

이것에서 저것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감각이 있으시겠지만, 그 감각은 분명 마비되었을 겁니다.

광기라도 이렇게 잘못 선택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또 광기도 이렇게 섬세한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토록 다른 두 사람 사이에서 말이죠.

오, 부끄러움이여! 당신의 홍조는 어디 있습니까?

반항하는 지옥이여, 만약 네가

성숙한 부인의 뼈에서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

젊은이의 순결함을 불꽃처럼 녹여

자신의 불길 속에서 녹게 하라.

부끄러움이 없을 때 타오르는 수치심이여,

불타는 젊음이 밀랍 같은 이성을 가질 때

그 자체로 녹아내리게 하라.

왕비: 오, 햄릿, 더 이상 말하지 마라.

네가 내 눈을 내 영혼 깊숙이 돌리게 하는구나.

그곳에서 나는 까맣고 깊이 새겨진 얼룩들을 보는데,

그 얼룩은 떨어지지 않을 것 같구나.

햄릿: 아니, 하지만 계속 더러운 침대의 지긋지긋한 땀 속에서 살며,

악취 나는 침대에서 애정을 나누고,

쓰레기 더미에서 연애하고 구애하며 살아가려 하시는군요.

왕비: 오, 제발 그만 말해다오.

네 말이 단검처럼 내 귀를 파고드는구나.

더 이상 말하지 마라, 사랑하는 햄릿.

햄릿: 살인자이자 악당,

당신의 이전 남편의 이십분의 일도 안 되는 노예,

왕들의 어릿광대,

제국과 법의 소매치기,

진귀한 왕관을 선반에서 훔쳐

주머니에 넣은 자!

왕비: 그만!

햄릿: 누더기와 조각들로 만든 왕.

[유령 등장, 오른쪽]

날 구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날개로 저를 덮어주소서,

천상의 수호자들이여! 당신의 고귀한 모습은 무엇을 원하시나요?

왕비. 이런, 정신이 나갔구나!

[일어선다.]

햄릿. (왼쪽) 어머니, 왜 오시지 않으셨나요?

감정에 휩싸여 시간을 허비하는 게으른 아들을,

어머니의 무서운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꾸짖으러 오시지 않으셨나요?

말씀해 보세요!

유령. (오른쪽) 잊지 마라. 내가 나타난 것은

너의 무뎌진 결심을 다시 날카롭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보아라, 어머니가 얼마나 놀라셨는지.

아, 너의 어머니와 그녀의 싸우는 영혼 사이에 끼어들어라.

상상력이 가장 약한 몸에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법이지.

햄릿아, 어머니에게 말을 걸어라.

햄릿. 어머니, 괜찮으세요?

왕비. 아, 햄릿, 네가 어떻게 된 거니?

빈 공간을 응시하며

형체 없는 공기와 대화를 나누다니.

네 눈에서 영혼이 미친 듯이 내다보는구나.

아, 사랑하는 아들아,

[햄릿에게 다가간다.]

네 병의 열기와 화염 위에

시원한 인내심을 뿌려라. 무엇을 보고 있는 거니?

햄릿. 저 분을 보고 있어요, 저 분을! 보세요, 얼마나 창백하게 빛나시는지!

그분의 모습과 사연이 돌에게도 설교를 한다면

돌도 느낄 수 있게 될 거예요. 저를 보지 마세요.

그러다 이 비참한 모습에 제 결심이 누그러질까 봐요.

그렇게 되면 제가 해야 할 일이

본래의 색을 잃고, 피 대신 눈물을 흘리게 될 거예요.

왕비.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니?

햄릿. 아무것도 안 보이세요?

왕비. 전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하지만 보이는 것은 다 보이는데.

햄릿. 아무것도 듣지 못하셨어요?

왕비. 아니, 우리 둘 말고는 아무것도.

햄릿. 저기 보세요! 저기! 어떻게 빠져나가시는지 보세요!

[유령이 왼쪽으로 건너간다.]

살아계실 때 입으셨던 옷을 그대로 입으신 아버지예요!

보세요, 저기 문으로 나가고 계세요!

[유령이 왼쪽으로 퇴장. 햄릿이 중앙의 의자에 앉는다.

왕비가 그의 곁에 무릎을 꿇는다.]

왕비. 이건 네 두뇌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야.

황홀경은 이런 허깨비를 만들어내는 데 아주 능숙하지.

햄릿. 황홀경이라고요!

제 맥박은 어머니의 맥박처럼 규칙적으로 뛰고 있어요,

건강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죠. 제가 한 말은 미친 소리가 아닙니다.

시험해 보세요, 제가 그 내용을 다시 말씀드리죠. 미친 사람이라면

말을 건너뛰고 말 것입니다. 어머니, 하느님의 사랑으로,

[일어선다.]

영혼에 아첨하는 기름을 바르지 마세요.

제 광기가 아니라 어머니의 죄가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건 단지 궤양의 표면만 가리고 껍질을 씌울 뿐,

그 사이 썩은 부패가 안에서 모든 것을 파먹으며

보이지 않게 감염시킬 뿐이에요. 하늘에 고백하세요.

과거를 뉘우치고, 다가올 일을 피하세요.

왕비. 아, 햄릿! 네가 내 마음을 둘로 갈랐구나.

햄릿. 오, 그렇다면 더 나쁜 쪽은 버리시고,

더 좋은 반쪽과 함께 더 순수하게 사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하지만 삼촌의 침대에는 가지 마세요.

[왕비를 일으킨다.]

덕이 없다면 덕 있는 척이라도 하세요.

다시 한 번 안녕히 주무세요!

축복받기를 원하실 때,

제가 어머니의 축복을 구하겠습니다. 이 영주에 대해서는,

[폴로니우스를 가리키며]

후회합니다.

그를 안치하고 그의 죽음에 대해 잘 대답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안녕히 주무세요.

[왕비가 오른쪽으로 퇴장.]

잔인해져야 해, 그래야 친절해질 수 있어.

이렇게 나쁜 시작이 있고, 더 나쁜 것이 뒤따르겠지.

[햄릿이 왼쪽 위 출구의 휘장 뒤로 퇴장.]

제3막 끝.

의심과 불확실의 상태, 의식적인 두려움이나 불안감, 우려. “우리의 심판이 어떻게 될지.”

[각주 III.21: 중요하고 중대한] 즉, 큰 활력과 중요성을 지닌.

[각주 III.22:

이 점을 고려하면, 그들의 흐름은 방향을 바꾸고,

행동의 이름을 잃는다.]

이 유일한 고려 사항으로 인해 그들의 목적이 바뀌고, 기업의 성격과 이름을 잃는다.

[각주 III.23: 이제 천천히!] 더 부드럽게 걸어라! 거만한 행진은 그만두어라!

[각주 III.24: 아가씨, 그대의 기도에서] 즉, 그대의 기도에서. 오리즌은 프랑스어 oraison에서 유래했다.

[각주 III.25: 정직하고 아름답다면, 그대의 정직함은 그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어떤 담론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즉, 만약 그대가 진정으로 이 두 가지 특성, 순결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두 가지 모두의 성격을 지키려 한다면, 그대의 정직함은 그대의 아름다움을 매우 아껴서 그토록 연약한 것이 담론을 받아들이거나 협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여인은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며, 자신의 목적에 가장 잘 맞는 방향으로 해석한다.

[각주 III.26: 그의 모습:] 셰익스피어와 그의 동시대인들은 종종 인칭 대명사를 중성 대명사 대신 사용했다.




[각주 III.27: 우리의 오래된 혈통에 접목하되, 우리는 그것의 맛을 느낄 것이다:] 원래의 구성과 특성을 변화시켜 그것들의 흔적이 전혀 남지 않도록 한다. “우리의 혈통에 접목하다”는 정원 가꾸기 용어이다.

[각주 III.28: 내 손짓 한 번에 더 많은 죄를 짓고] 즉, 항상 내 곁에 있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내 명령과 부름에 따라.

[각주 III.29: 그것들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어떤 것을 생각에 넣는다”는 것은, 존슨의 말에 따르면 “그것을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각주 III.30: 그대들의 화장에 대해 들었소,] 이러한 파괴적인 미의 보조 수단들은 셰익스피어 시대에 일반적인 풍자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각주 III.31: 하늘은 그대들에게 하나의 얼굴을 주었는데, 그대들은 자신들을 다른 얼굴로 만든다:] 즉, 하늘은 그대들에게 하나의 얼굴을 주었는데, 그대들은 다른 얼굴을 만들어 그의 형상을 손상시킨다.

[각주 III.32: 그대들은 춤추고, 거들먹거리고, 말을 더듬는다,] 이는 당시의 풍습을 암시하는 것으로, 셰익스피어는 동시대인들의 정신으로 여기서 풍자하려 한다.

[각주 III.33: 그대들의 방탕함을 그대들의 무지로 만든다.] 그대들은 방종한 애정으로 실수하고, 무지한 척하며 실수한 척한다.

[각주 III.34: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살 것이다;] 한 명은 왕이다.

[각주 III.35: 수녀원으로 가시오. 햄릿 퇴장.] 햄릿의 오필리아에 대한 애정이 열렬하고 진실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는 오필리아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길에 놓여졌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냉정하게 대한다. 주변에 스파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광기로만 여겨질 것이라고 생각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각주 III.36: 이 아름다운 국가의 기대와 장미,] 첫 번째 희망이자 가장 아름다운 꽃. “이 땅의 은혜로운 표식.”

[각주 III.37: 패션의 거울] 관습의 거울. – 키케로.

[각주 III.38: 형태의 주형,] 유일하게 완벽한 형태가 만들어지는 주형.

[각주 III.39: 음악 서약] 음악적인, 달콤한.

[각주 III.40: 그와 직설적으로 대화하라;] 즉, 그와 솔직하게 대화하라 – 거리낌 없이.

[각주 III.41: 만약 그녀가 그를 찾지 못한다면,]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각주 III.42: 마찬가지로] 기꺼이.

[각주 III.43: 이렇게;] 즉, 이렇게 내뱉어진.

[각주 III.44: 강건하고 가발을 쓴 녀석] 이는 셰익스피어 시대에 착용된 많은 양의 가발을 비웃는 것이다. 가발은 찰스 2세 시대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강건하다는 것은 과장된 열정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각주 III.45: 구경꾼들의 귀를] 더 하층민들은 극장의 맨 앞자리(셰익스피어 시대에는 바닥도 없고 벤치도 없었다)를 차지했던 것 같다. 지금은 맨 위층 갤러리에 앉는다.

[각주 III.46: 터마건트를 과장하지 마라;] 십자군과 그들을 찬양한 사람들은 이슬람교도와 이교도를 혼동하여 마호메트, 또는 마운드가 그들의 신 중 하나이고 테르바간트 또는 터마건트가 다른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 상상 속의 인물은 우리의 오래된 연극과 도덕극에 등장했고, 매우 폭력적인 성격으로 묘사되어 과장된 연기를 하는 배우가 항상 이 역할에서 돋보일 수 있었다. 이 단어는 지금 꾸짖는 여자를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각주 III.47: 헤롯을 능가한다:] 모든 오래된 도덕극과 신비극에서 이 인물은 항상 매우 폭력적인 성격의 폭군으로 묘사되어 과장된 언어를 사용했다. 따라서 이 표현이 생겼다.

[각주 III.48: 바로 그 시대와 시대의 몸, 그 형태와 압력.] 즉, 정확히 그 시대의 풍습과 그 날의 특정한 기분을 묘사하는 것 – 압력은 인쇄물에서와 같이 닮음을 의미한다.

[각주 III.49: 뒤늦게 나오다] 정신이나 활기 없이; 무겁게, 졸린 듯이 행해진.

[각주 III.50: 그 중 하나의 비평] 즉, 그 중 하나의 비평.

[각주 III.51: 당신의 허락] 당신의 승인 하에.

[각주 III.52: 불경스럽게 말하지 않고] 즉, 불경하지 않게, 하나님이 그런 사람들을 만들지 않았고 그들이 단지 하나님의 조수들의 작품일 뿐이라는 햄릿의 가정을 암시하며.

[각주 III.53: 적당히] 합리적인 정도로.

[각주 III.54: 그들에게 쓰여진 것 이상을 말하지 말라:] 셰익스피어는 그의 시대의 관습을 암시한다. 당시 광대, 또는 지금으로 치면 로우 코미디언이라고 불릴 사람이 관객에게 말을 걸며 연극 중에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관객들과 재치 있고 풍자적인 말 공방을 벌였다.]

[각주 III.55: ‘무지한 관객들’] 즉, 둔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관객들을 의미한다.]

[각주 III.56: ‘질문’] 요점, 주제를 뜻한다.]

[각주 III.57: ‘맞서다.’] 대면하다, 마주치다를 의미한다.]

[각주 III.58: ‘무릎의 임신한 경첩’,] 즉, 구부러지거나 굽은 무릎을 뜻한다. ‘번영’이라 함은 번창이나 이익을 좇아 아첨하는 곳에서 무릎을 꿇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각주 III.59: ‘내 소중한 영혼이’] ‘소중한’은 가장 강렬한 관심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각주 III.60: ‘피와 판단력이’] 존슨 박사는 4체액설에 따르면 ‘욕망’과 ‘자신감’은 피에, ‘판단력’은 점액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체액들의 적절한 혼합이 완벽한 성격을 만든다고 말한다.

[각주 III.61: ‘네 영혼의 진정한 해설자’] 모든 능력의 가장 강렬한 지시를 의미한다.

[각주 III.62: ‘숨겨진 죄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억압된 은밀한 죄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각주 III.63: ‘불카누스의 대장간처럼’] 대장간은 대장장이의 작업장을 의미하며, ‘스티스’는 모루를 뜻한다.

[각주 III.64: ‘그의 겉모습을 판단함에 있어’] 그가 지을 표정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내리는 데 있어서를 의미한다.

[각주 III.65: ‘나는 이 대답과 아무 상관이 없소. 이 말들은 내 것이 아니오.’] 즉, 이 말들은 내게서 나온 것이 아니며, 내가 한 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각주 III.66: ‘이제 내 것도 아니오.’] 이제 그 말들은 누구의 것이나 마찬가지다. 존슨 박사는 “속담에 따르면, 사람의 말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한 자신의 것이다”라고 말한다.

[각주 III.67: ‘당신은 대학에서 한 번 연기했다고 하셨지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라틴어 연극을 공연하는 관행은 매우 오래되었으며, 지난 세기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각주 III.68: ‘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역을 맡았소:’] 1582년 옥스퍼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카이사르의 죽음을 주제로 한 라틴어 연극이 공연되었다.

[각주 III.69: ‘그들이 당신의 인내를 기다리고 있소.’] 여기서 ‘인내’는 ‘여유’를 의미한다.

[각주 III.70: ‘오필리아의 발치에 누워’] 극 공연 중 연인의 발치에 눕는 것은 일반적인 구애 행위였다.

[각주 III.71: ‘막간극 작가’] 우스꽝스러운 막간극을 쓰는 사람을 뜻한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막간극’은 춤뿐만 아니라 우스운 운문 대화를 의미했다. 많은 역사적 발라드도 ‘막간극’이라 불렸다.

[각주 III.72: ‘나는 검은 담비 모피 옷을 입겠소.’] 셰익스피어는 장소와 상관없이 늘 자국의 관습을 생각했다. 검은 담비 모피로 장식한 옷은 셰익스피어 시대 영국에서 가장 값비싼 남성복이었다. 헨리 8세 24년 의복법 13장(모피 조항)에 따르면 백작 이하의 지위를 가진 사람은 ‘검은 담비 모피’를 사용할 수 없었다.

[각주 III.73: ‘그럼 그는 교회를 지어야겠군.’] 이런 사회 공헌자들은 각 교구에서 수호성인과 교회 설립자를 기념하는 축일을 통해 반드시 기록되었다. 이 관습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각주 III.74: ‘몰래 하는 악행’;] ‘몰래하다’는 ‘숨어있다’ 또는 ‘몰래 행동하다’를 의미하는 지방 말이다. 한때 널리 쓰였을 것이다. ‘말레초’는 스페인어 ‘Malechor’에서 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독살자’를 의미한다.

[각주 III.75: ‘반지의 각인?’] 반지에 새겨진 시구와 같은 것을 의미한다.

[각주 III.76: ‘포이보스의 마차’] 옛날에는 마차를 ‘수레’라고 불렀다.

[각주 III.77: ‘텔루스의 둥근 땅’] 즉, 지구를 의미한다. 텔루스는 지구의 의인화로, 혼돈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존재로 묘사된다.

[각주 III.78: ‘내 활동하는 힘들이 기능을 멈추네:’] 즉, 내 활발한 에너지가 그 기능을 수행하기를 멈춘다는 뜻이다.

[각주 III.79: ‘우리가 결심한 것도 종종 어긴다.’] 가장 확고한 결심도 흔들리게 한다.

[각주 III.80: ‘줄거리는?’] 주제를 의미한다.

[각주 III.81: ‘쥐덫.’]

그는 이것을 쥐덫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왕의 양심을 사로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주 III.82: ‘비유적으로.’] 즉, 상징적으로를 의미한다.

[각주 III.83: ‘살인의 이미지’] 즉, 살인의 생생한 묘사, 정확하고 충실한 재현 등을 의미한다.

[각주 III.84: ‘상처 입은 말은 몸을 움츠린다’] 속담이다.

[각주 III.85: ‘우리의 등은 상처 입지 않았다.’] ‘등’은 말의 목과 갈기 아래쪽에 있는 어깨뼈의 연결 부위를 말한다. ‘상처 입지 않았다’는 ‘꽉 조이지 않았다’를 의미한다.

[각주 III.86: ‘당신은 코러스 역할을 잘하는군요’] 코러스는 비극의 막간에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그들의 감상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셰익스피어가 코러스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헨리 5세에서 볼 수 있다.

[각주 III.87: ‘인형들이 노는 것을 볼 수만 있다면 당신과 당신의 연인 사이를 통역할 수 있을 텐데.’] 이는 과거 모든 ‘인형극’에서 무대에 앉아 관객들에게 설명해주던 통역사를 가리킨다. ‘인형들이 노는 것’은 여기서 오필리아의 가슴의 동요를 의미한다.

[각주 III.88:

‘까마귀가 복수를 위해

울부짖는다.’]

즉,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시작하라. 까마귀는 이미 일어날 일을 알고 있어 미리 울부짖으며, 말하자면 곧 닥칠 복수를 외치고 있다.

[각주 III.89: ‘한밤중의 잡초’] ‘한밤중’이라는 형용사의 힘은 맥베스의 상응하는 구절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독당근, ‘어둠 속에서 파낸’”

[각주 III.90: ‘찬탈하다’] 침범하다.

[각주 III.91: ‘화살에 맞은 사슴이나 가서 울라지’] 셰익스피어는 ‘뜻대로 하세요’에서 상처 입은 사슴을 언급하며 ‘커다란 눈물방울이 순진한 코를 타고 서로 뒤쫓듯 흘러내렸다’고 묘사했다. 드레이턴의 폴리올비온 13번째 노래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사슴은 죽을 때 운다. 그 눈물은 약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각주 III.92: ‘굉장히 화가 났네’] 즉, 당황했다.

[각주 III.93: ‘감탄’] 즉, 경이.

[각주 III.94: ‘우리와 거래하시오?’] 즉, 교류의 기회.

[각주 III.95: ‘이 손가락과 도둑질하는 손으로’] 즉, 이 손으로. 이 구절은 교회 교리문답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의 이웃에 대한 의무에서 ‘손을 훔치고 도둑질하는 것’에서 멀리하라고 가르친다.

[각주 III.96: ‘자네가 친구에게 자네 슬픔을 털어놓지 않는다면, 자네 스스로 자네 자유의 문을 걸어 잠그는 셈이지’] 자네가 슬픔의 원인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자네 자신의 행동으로 자네의 평안과 슬픔을 자유롭게 털어놓을 기회를 막아버리는 거야.

[각주 III.97: ‘덴마크 왕위 계승권에 대해 국왕 폐하께서 직접 약속하셨다고?’] 왕위가 선출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임 군주의 추천을 존중했고 왕족에게 우선권을 주었다. 이는 점차 세습 계승으로 이어졌다.

[각주 III.98: ‘”풀이 자라는 동안에는” – 속담이 좀 케케묵었군’] 속담은 “풀이 자라는 동안 말은 굶어 죽는다”이다. 햄릿은 덴마크 왕위 계승을 기다리는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말한다. 비슷한 속담으로 “입에 넣기 전에 숟가락에서 떨어진다”가 있다.

[각주 III.99: ‘리코더’] 즉, 일종의 플루트나 피리.

[각주 III.100: ‘왜 내 뒤를 쫓아다니며 내 약점을 찾으려 하시오’] 우리의 더 현대적인 표현인 ‘약점을 찾다’와 같은 의미다.

[각주 III.101: ‘올무 속으로?’] 즉, 그물이나 함정.

[각주 III.102: ‘제 의무가 너무 대담했다면, 제 사랑이 너무 무례했기 때문입니다’] 제 의무감이 저를 너무 멀리 이끌었다면, 그것은 전하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 때문에 그 의무를 수행하는 태도가 무례에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각주 III.103: ‘이 구멍들을 다스려 보시오. 그러면 가장 웅변적인 음악을 들려줄 것이오’] 이 구멍들을 정확히 조절하면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내거나 말할 것이오.

[각주 III.104: ‘당신은 나를 화나게 할 순 있어도, 나를 조종할 순 없소’] ‘프렛’은 악기의 음정을 조절하는 장치다. 따라서 여기서는 말장난이 있다. 당신은 나를 괴롭히거나 화나게 할 순 있어도, 나를 속이거나 조종할 순 없다는 뜻이다.

[각주 III.105: ‘그들은 나를 미치광이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소’] 그들이 볼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활의 최대 굽힘을 의미하는 말에서 온 표현이다.

[각주 III.106: ‘쓰라린 일’] 즉,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

[각주 III.107: ‘우리에게 안전한가’] 우리의 안전과 일치하는가.

[각주 III.108: ‘이 두려움’] 공포의 대상.

[각주 III.109: ‘나는 휘장 뒤에 숨겠소’] 셰익스피어 시대의 휘장은 벽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어서 사람이 그 뒤에 쉽게 숨을 수 있었다.

[각주 III.110: ‘과정을 들으려고’] 대화의 흐름을.

[각주 III.111: ‘유리한 말’] 즉, 비밀리에 관찰할 기회나 이점.

[각주 III.112: ‘그에게 직접 말하시오’]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그를 비난하시오.

[각주 III.113: ‘너무 대담한 짓’] 공개적이고 대담한.

[각주 III.114: ‘난 여기에 숨겠소’] ‘스콘스’와 ‘엔스콘스’는 일관되게 ‘숨다’라는 의미로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서 폴스타프는 “나는 휘장 뒤에 숨겠소”라고 말한다.

[각주 III.115: ‘십자가에 맹세코’] 즉, 십자가나 십자가상.

[각주 III.116: ‘이봐! 쥐야?’] 이 표현은 햄릿 이야기에서 빌려온 것이다.

[각주 III.117: ‘그렇게 녹슬지 않았소’] 즉, 황동으로 땜질하지 않았다.

[각주 III.118: ‘감각에 대한 증거와 방벽’] 모든 감정에 대해.

[각주 III.119: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운 이마에서 장미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물집을 만든다’] 즉, 순결하고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함의 이마에서 맑은 색조를 빼앗는다. “눈썹 사이의 피부처럼 정직하다”는 속담이었고, 셰익스피어는 이를 자주 사용했다.

[각주 III.120: ‘계약의 본체에서 영혼 자체를 뽑아내듯’] 계약의 핵심 원칙을 완전히 없애버린다. 여기서 계약은 결혼 계약을 의미한다.

[각주 III.121: ‘가짜 모습’] 즉, 그림이나 모방 표현.

[각주 III.122: ‘히페리온의 곱슬머리’] 스펜서도 히페리온을 같은 운율 오류로 사용했다.

[각주 III.123: ‘전령신 머큐리 같은 자태’] 자태는 태도, 서 있는 모습을 의미한다.

[각주 III.124:

‘곰팡이 낀 이삭처럼,

건강한 형제를 망치네’]

이는 창세기 41장에 나오는 파라오의 꿈을 암시한다.

[각주 III.125: ‘이 습지에서 포식하다니?’] 배턴은 무절제하게 먹는다는 뜻이다.

[각주 III.126: ‘피의 절정기’] 이 표현은 때때로 옛 작가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각주 III.127: ‘네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니’] 즉, 반역하다.

[각주 III.128: 채색이 남지 않을 것이다.] 즉, 깊이 염색된 것처럼, 색이 빠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지워지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그는 곧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진정한 색깔을 잃을 것이다.”

[각주 III.129: 기름진 침대.] 즉, 과도하게 먹은 자의 지저분한 침대.

[각주 III.130: 왕들의 광대;] 즉, 왕들의 비열한 모방자. 광대는 옛 도덕극이나 연극에서 흔히 악마와 대결하다 결국 악마에게 잡혀가는 바보 역할이었다. 존슨 박사는 현대의 펀치가 이 광대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각주 III.131:

_선반에서 귀중한 왕관을 훔쳐

주머니에 넣었다!_]

왕관을 공공연한 악행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얻은 것이 아니라, 평범한 절도범처럼 얻은 찬탈자를 암시한다.

[각주 III.132: 조각천과 누더기로 된 왕.] 이는 ‘왕들의 광대’라는 생각을 이어가며 말한 것이다. 광대는 바보처럼 색색의 천 조각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각주 III.133: 시간과 열정에 빠져,] 시간이 흐르고 열정이 식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뜻이다. 유령의 출현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거나 그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만큼 유령을 불쾌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여겨졌다.

[각주 III.134: 차분한 인내.] 즉, 절제.

[각주 III.135: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라.]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라.

[각주 III.136: 내 단호한 결과:] 즉,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의 본질을 바꾸어라.

[각주 III.137: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있는 모든 것이 보인다.] 모든 유령은 본질적으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사람에게만 자신을 보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각주 III.138: 생전의 모습 그대로인 아버지!] 살아계실 때 습관적으로 입으시던 옷을 입은 모습.

[각주 III.139:

이 실체 없는 창조물은 광기가

매우 교묘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즉, “그런 그림자는 약한 정신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여기서 광기는 다른 많은 곳에서처럼 일시적인 정신 이상 – 발작을 의미한다.

[각주 III.140: 도망치다.] 벗어나 달아나다.

[각주 III.141: 피부와 막,] 얇은 피부로 덮다.

[각주 III.142:

그리고 당신이 축복받기를 원할 때,

저도 당신에게 축복을 빌겠습니다]

당신이 하늘의 축복을 받고 싶어 할 때(진심으로 개혁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지만), 저도 당신에게 축복을 빌겠습니다.

제4막

제1장 – 성 안의 방

왕과 왕비가 (오른쪽) 중앙에서 입장한다.

왕: 이 한숨과 깊은 탄식에는 이유가 있겠지.

그 뜻을 설명해 주시오. 우리가 알아야겠소.

햄릿은 어떻소?

왕비: 바다와 바람이 서로 겨루듯 미쳐 날뛰고 있어요.

그 광기의 발작 중에,

벽걸이 융단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는,

검을 빼들며 “쥐다, 쥐다!”하고 외치더니,

이 망상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가엾은 노인을 죽이고 말았어요.

왕: 아, 이 얼마나 무거운 죄인가!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도 같은 운명이었을 것이오.

그는 어디로 갔소?

왕비: 그가 죽인 시체를 치우러 갔어요.

왕: 해가 산에 닿기 전에 그를 이곳에서 보내야 하오.

이 끔찍한 행위에 대해

우리는 모든 위엄과 기술을 다해

변명하고 덮어야 할 것이오.

여보, 길덴스턴!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이 (왼쪽에서) 입장한다.

두 친구여, 더 많은 도움을 얻어 함께 가시오.

햄릿이 광기로 폴로니우스를 죽이고

어머니의 방에서 시체를 끌고 갔소.

가서 그를 찾아 부드럽게 말을 건네고

시신을 예배당으로 옮기시오.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부탁하오, 서두르시오.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이 오른쪽으로 퇴장한다.]

거트루드, 가서 현명한 친구들을 불러오시오.

우리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그리고 때 아닌 일이 벌어졌음을 알리도록 하시오.

[왕비가 오른쪽 중앙으로 퇴장한다.]

이 자가 풀려난 채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강력한 법을 적용할 수 없소.

그는 어리석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소.

그들은 판단력이 아닌 눈으로만 좋아하지.

그런 경우엔 범죄자의 형벌은 따져보지만,

범죄 자체는 따지지 않는 법이지.

로젠크란츠가 (오른쪽에서) 입장한다.

어떻게 되었소? 무슨 일이 있었소?

로젠크란츠: 폐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서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왕: 그런데 그는 어디 있소?

로젠크란츠: 밖에서 폐하의 명령을 기다리며 지키고 있습니다.

왕: 그를 우리 앞으로 데려오시오.

로젠크란츠: 여보게, 길덴스턴! 전하를 모시고 오게.

햄릿, 길덴스턴, 그리고 시종들이 (오른쪽에서) 입장한다.

왕: (중앙) 자, 햄릿, 폴로니우스는 어디 있느냐?

햄릿: (오른쪽) 만찬 중이오.

왕: 만찬이라고? 어디서?

햄릿: 그가 먹는 게 아니라, 먹히고 있는 곳이오. 어떤 정치적인 벌레들의 회합이 그를 먹고 있지요.

왕: 폴로니우스는 어디 있느냐?

햄릿: 천국에 있소. 그리로 사람을 보내 찾아보시오. 만약 당신의 사자가 그곳에서 찾지 못한다면, 직접 다른 곳을 뒤져보시오. 하지만 정말이지, 한 달 안에 찾지 못한다면 계단을 올라가다 현관에서 그의 냄새를 맡게 될 거요.

왕: 거기서 찾아보아라.

[길덴스턴에게]

햄릿: 그가 올 때까지 기다릴 거요.

[길덴스턴이 오른쪽으로 퇴장한다.]

왕: 햄릿, 너의 안전을 위해 이 일은

너를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그러니 준비하거라.

배가 준비되어 있고, 바람도 순조로우니

영국으로 떠나거라.

햄릿: 영국으로요?

왕: 그렇다, 햄릿.

햄릿: 좋소.

왕: 그렇게 생각한다면 좋구나, 우리의 계획을 알았더라면.

햄릿: 그들을 지켜보는 천사를 보았소. 하지만 가죠, 영국으로!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왕: 사랑하는 아버지다, 햄릿.

햄릿: 어머니라고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이고, 부부는 한 몸이지요. 그러니 어머니입니다. 자, 영국으로 갑시다.

[퇴장, 우측]

왕: 바짝 붙어 그를 따라가라. 재촉해서 그를 배에 태워라. 서둘러라! 모든 게 봉인되고 준비되었다.

[로젠크란츠와 수행원들 퇴장, 우측]

영국이여, 내 사랑을 소중히 여긴다면 우리의 지엄한 명령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그 서신에 적힌 대로 햄릿을 즉시 처형하라. 영국이여, 그렇게 하라. 너는 나를 치유해야 한다. 그 일이 이뤄졌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내 운명이 어찌 되든 기쁨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왕 퇴장, 좌측]

왕비와 호레이쇼 등장 (우측 중앙)

왕비: 난 그녀와 이야기하지 않겠어요.

호레이쇼: 그녀가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신이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그녀의 상태가 안타깝습니다.

왕비: 무슨 용건인가요?

호레이쇼: 아버지에 대해 계속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사악하다고 말하고, 가슴을 치며 한숨 쉽니다. 사소한 것에도 발끈합니다. 모호하게 말하고, 의미는 없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나름의 해석을 하게 만듭니다. 그녀의 몸짓과 말투를 보면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불길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

왕비: 그녀를 들여보내세요.

[호레이쇼 퇴장, 우측 중앙]

호레이쇼, 오필리아와 함께 재등장 (우측 중앙)

오필리아: 아름다운 덴마크의 왕비는 어디 계신가요?

왕비: 오필리아, 무슨 일이니?

오필리아: (중앙)

[노래한다]

당신의 참사랑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다른 사람과 구별해서?

조개껍질 모자와 지팡이로,

그리고 샌들 신발로.

왕비: (좌측 중앙) 아, 가엾은 아가야, 이 노래가 무슨 뜻이니?

오필리아: 무슨 말씀이세요? 제발 들어보세요.

[노래한다]

그이는 죽어 떠났어요, 부인

그이는 죽어 떠났어요

머리맡엔 푸른 잔디

발치엔 돌 하나.

왕 등장 (좌측)

왕비: 하지만 오필리아…

오필리아: 제발 들어보세요.

[노래한다]

그의 수의는 산의 눈처럼 하얗고

꽃으로 장식되었네

진정한 사랑의 눈물과 함께

무덤으로 갔네.

왕: 귀여운 아가야, 어떻게 지내고 있니?

오필리아: 잘 지내고 있어요,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람들은 올빼미가 제빵사의 딸이었다고 말하죠. 주여, 우리는 누군지 알지만, 무엇이 될지는 모르는 법이니까요.

왕: 아버지를 생각하는구나.

오필리아: 제발 이 이야기는 그만두세요. 제게 이렇게 물으면 이렇게 답하세요:

내일은 성 발렌타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당신 창문 아래에서
발렌타인이 되어 줄게요

왕: 예쁜 오필리아야!

오필리아: 정말이에요, 맹세 없이도 끝내겠어요:

그는 일어나 옷을 입고
방문을 열어줬어요
처녀를 들여보냈지만
처녀로 나가지 못했네요.

[우측으로 이동]

왕: (좌측) 그녀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됐지?

오필리아: (우측)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우리는 인내해야 해요. 하지만 저는 울지 않을 수 없어요. 그를 차가운 땅에 묻었다고 생각하면. 제 오빠가 알게 될 거예요. 여러분의 친절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자, 제 마차! 안녕히 주무세요, 숙녀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아름다운 숙녀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퇴장, 우측 중앙]

왕: 그녀를 바짝 따라가 주의 깊게 지켜봐 주시오.

[호레이쇼 퇴장, 우측 중앙을 통해]

오, 이것이 깊은 슬픔의 독! 모두 그녀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오. 오, 거트루드, 거트루드, 슬픔이 찾아올 때는 홀로 오지 않고 무리 지어 오는 법이오!

마셀러스 등장 (우측 중앙)

왕: 무슨 일이오?

마셀러스: 폐하를 지켜주소서! 젊은 레어티즈가 폭도들을 이끌고 당신의 신하들을 제압했습니다. 폭도들은 그를 주군이라 부릅니다. 그들은 “레어티즈를 왕으로! 레어티즈가 왕이 될 것이다!”라고 외치며 모자를 던지고 손뼉 치며 환호합니다. “레어티즈가 왕이다, 레어티즈가 왕이다!”

[소리 들림, 우측 중앙]

무장한 레어티즈, 덴마크인들 따라 등장 (우측 중앙)

레어티즈: 이 비열한 왕은 어디 있느냐? 여러분, 모두 밖에 계세요.

덴마크인들: 아니오, 우리도 들어가겠습니다.

레어티즈: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덴마크인들: 좋습니다, 좋습니다.

[그들 퇴장, 우측]

레어티즈: 오, 당신 비열한 왕이여, 내 아버지를 돌려주시오.

왕비: (중재하며) 진정하세요, 레어티즈.

레어티즈: (우측) 평온한 그 한 방울의 피가 나를 사생아라 외치고, 내 아버지를 바람둥이라 낙인찍으며, 내 정숙한 어머니의 순결한 이마에 창녀라는 낙인을 찍는다면!

왕: (좌측) 레어티즈, 무엇이 그대를 그토록 거대한 반역으로 이끄는가? 그를 놓아주시오, 거트루드. 우리의 신변을 두려워 마시오. 왕에게는 신성함이 있어 반역은 원하는 바를 엿보기만 할 뿐 좀처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오. 레어티즈, 그대가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말해 보시오. 그를 놓아주시오, 거트루드. 말해 보시오.

레어티즈: 제 아버지는 어디 계십니까?

왕: 돌아가셨소.

왕비: 하지만 그가 죽인 게 아니에요.

왕: 그를 마음껏 묻도록 하게.

레어티즈: 어떻게 돌아가셨습니까? 속임수는 통하지 않을 겁니다. 지옥으로 충성을 보내버리겠습니다! 맹세도, 운명도, 양심도, 은총도 저 지옥의 심연으로 던져 버리겠습니다! 양쪽 세상 모두 상관없습니다. 다가올 일은 오라지요. 저는 오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철저히 복수할 뿐입니다.

왕: 누가 당신을 막겠소?

레어티즈: 내 의지, 전 세계가 아니라. 내 수단으로, 나는 그것을 잘 활용할 것이오.

왕: 좋은 레어티즈, 당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내가 무죄임을 알고 싶다면, 가장 깊은 슬픔으로 그 사실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의 판단력에 그것이 밝은 낮처럼 분명히 보일 것이오.

호레이쇼: (밖에서) 오, 불쌍한 오필리아!

왕: 그녀를 들여보내시오.

오필리아 등장 (우측 중앙), 괴상하게 꽃과 짚으로 치장하고

레어티즈: (좌측 중앙으로 이동) 오, 오월의 장미여!

오 하늘이시여! 사랑하는 하녀여, 친절한 누이여, 다정한 오필리아여!

젊은 처녀의 정신이 노인의 생명만큼이나 덧없단 말인가?

오필리아. (오른쪽 중앙으로)

그들은 관 위에 그의 얼굴을 드러낸 채 운구했네.

그의 무덤에 많은 눈물이 내렸네.

안녕히, 내 사랑아!

레어티즈.

(오른쪽으로 내려오며)

네가 제정신이었다면, 그리고 복수를 부추겼다면,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필리아. 노래를 불러야 해요. “아래로, 아래로, 그를 아래로 부르세요.” 오,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주인님의 딸을 훔친 거짓된 청지기 얘기예요.

레어티즈. 이 무의미한 말들이 의미 있는 것보다 더 감동적이군.

오필리아. 여기 로즈마리가 있어요, 기억을 위한 거예요. 제발, 사랑하는 이여,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여기 팬지가 있어요, 생각을 위한 거죠.

레어티즈. 광기 속의 교훈이로군. 생각과 기억이 어우러져 있어.

오필리아. 여기 회향이 있어요.

(왼쪽의 왕에게 다가가며)

그리고 콜럼바인도 있죠. 여기 루타가 있어요.

(오른쪽 중앙의 왕비에게 돌아서며)

여기 제 것도 좀 있고요. 우리는 이걸 일요일의 은총의 약초라고 부를 수 있겠죠. 당신은 루타를 다르게 착용하셔야 해요. 여기 데이지가 있어요. 제가 제비꽃도 드리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모두 시들어버렸어요. 사람들은 그가 평화롭게 돌아가셨다고 해요.

멋진 달콤한 로빈이 내 모든 기쁨이라네.

레어티즈. (오른쪽) 생각과 고통, 열정, 지옥 그 자체도

그녀는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버리는구나.

오필리아.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건가요?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건가요?

아니오, 아니오, 그는 죽었어요.

그의 죽음의 침상으로 갔어요.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의 수염은 눈처럼 희었어요.

그의 머리카락은 아마처럼 하얬죠.

그는 갔어요, 그는 갔어요,

우리는 슬픔을 던져버려요.

하늘이 그의 영혼에 자비를 베푸시길!

그리고 모든 기독교인의 영혼들에게도, 하늘에 기도드립니다. 하늘이 함께 하시길.

[오필리아 퇴장, 오른쪽 중앙. 왕비가 뒤따른다.]

레어티즈. 오 하늘이시여, 이것을 보고 계십니까?

왕. (왼쪽 중앙) 레어티즈, 나는 그대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내게 정당한 권리를 거부하는 것이오.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에게 귀 기울여 주시오.

우리는 그대의 영혼과 함께 노력하여

마땅한 위로를 드리리다.

레어티즈. (오른쪽 중앙)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의 죽음의 원인, 그의 은밀한 장례식,

영예도, 검도, 문장도 그의 유골 위에 없고,

고귀한 의식도 격식 있는 장례도 없었으니,

이 모든 것이 하늘에서 땅으로 외치는 듯

내가 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왕. 그렇게 하시오.

그리고 죄가 있는 곳에 큰 도끼를 내리치시오.

어떤가, 무슨 소식이오?

버나도 등장 (오른쪽)

버나도. (중앙) 폐하, 햄릿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이것은 폐하께, 이것은 왕비 전하께 드리는 것입니다.

왕. 햄릿으로부터라고! 누가 가져왔소?

버나도. 선원들이라고 합니다, 폐하.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왕. 레어티즈, 그대도 들으시오.

우리를 떠나시오.

[버나도 퇴장, 왼쪽]

[읽는다]

“고귀하신 폐하, 제가 당신의 왕국에 알몸으로 도착했음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내일 당신의 왕의 눈동자를 뵙고자 허락을 구하겠습니다. 그때 먼저 용서를 구한 뒤, 제 갑작스럽고 더욱 기이한 귀환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햄릿

이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 모두가 돌아온 것인가?

아니면 이것이 어떤 속임수이고 사실이 아닌 것인가?

레어티즈. (오른쪽) 필체를 알아보십니까?

왕. (왼쪽) 햄릿의 글씨요. ‘알몸으로’ –

그리고 여기 추신에, ‘혼자’라고 적혀 있소.

어떻게 생각하시오?

레어티즈.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폐하. 하지만 그를 오게 하십시오.

제 병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내가 살아서 그의 얼굴에 대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네가 이렇게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왕. 만약 그렇다면, 레어티즈 –

그리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내 말을 따르겠소?

레어티즈. 네, 폐하.

당신이 저를 평화로 이끌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왕. 그대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요.

약 두 달 전에

여기 노르망디에서 온 신사가 있었소.

그는 그대에 대해 고백했소.

그리고 그대의 검술 실력에 대해

대단히 능숙하다고 보고했소.

특히 그대의 레이피어 실력에 대해서 말이오.

그는 외쳤지, 정말로 볼만한 광경일 거라고,

만약 누군가 그대와 겨룰 수 있다면 말이오. 이 보고가

햄릿을 질투심으로 가득 채웠소.

그는 그대가 갑자기 돌아와 그와 겨루기를

바라고 간청할 뿐이었소.

자, 이제 –

레어티즈. 그래서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폐하?

왕. 레어티즈, 그대의 아버지는 그대에게 소중했소?

아니면 그대는 슬픔을 그린 그림일 뿐인가,

얼굴만 있고 마음은 없는?

레어티즈. 왜 그렇게 물으시는 겁니까?

왕. 햄릿이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면

우리는 그대의 뛰어난 실력을 칭찬할 자들을 보낼 것이오.

프랑스인이 그대에게 준 명성에 두 배의 광채를 더하여.

결국 그대들을 한자리에 모아

내기를 걸게 할 것이오. 그는 방심하고 있을 터,

매우 관대하고 술수를 부리지 않는 성격이라

검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쉽게,

아니면 약간의 속임수로,

그대는 무딘 검이 아닌 예리한 검을 고를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연습을 가장한 한 번의 찌름으로,

그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이오.

레어티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제 검에 독을 발라두겠습니다.

저는 약장수에게서 연고를 하나 샀는데,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칼을 그것에 살짝 담그기만 해도

피를 흘리게 하면, 달 아래 모든 약초를 모아 아무리 귀한 고약을 만들어도 그것에 긁힌 자를 살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제 검끝에 이 독을 발라두겠습니다. 그래서 그를 살짝만 긁어도 죽음에 이르게 하겠습니다.

왕. (왼쪽) 우리 더 깊이 생각해 보세. 우리는 그대들의 기술에 대해 엄숙한 내기를 걸 것이오. 그대가 움직임에 열중하고 갈증이 날 때 (그 목적을 위해 더 격렬하게 공격하시오) 그가 마실 것을 청하면, 내가 그를 위해 준비해둔 잔이 있을 것이오. 만약 그가 우연히 그대의 독 묻은 찌름을 피한다면, 우리의 계획은 그곳에서 성공할 것이오. 하지만 잠깐, 무슨 소리지?

왕비 등장 (오른쪽 중앙)

왕비. (중앙) 한 슬픔이 다른 슬픔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구나. 그들이 재빨리 따르네. 레어티즈, 당신 누이가 익사했소.

레어티즈: (오른쪽에서) 익사했다고! 어디서?

왕비: 시냇가에 버드나무 한 그루가 비스듬히 자라는데, 그 창백한 잎새가 물결에 비치고 있었지. 그 아이는 거기서 이상한 화관을 만들었다네. 뻐꾹나리, 쐐기풀, 데이지, 자주색 난초로 말이야. 그 늘어진 가지에 꽃다발을 걸려다 질투심 많은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져, 꽃다발과 함께 그 아이도 흐르는 시냇물에 빠져버렸네.

레어티즈: 난 눈물을 참겠소. 하지만 우리의 본성이란 게 그렇지요. 수치심이 뭐라 하든 상관없소. 이 눈물이 그치면, 여자다운 면은 사라질 것이오. 안녕히, 전하. 불타오르는 말씀이 있지만, 이 어리석음이 그걸 잠재우는구려.

[모두 퇴장. 중앙으로]

제4막 끝.

충실함을 나타냈다.]

[각주 IV.31: 귀여운 로빈이 내 모든 기쁨이라네,–] 옛 노래의 일부.]

[각주 IV.32: 생각과 고뇌,] 여기서 생각은 다른 많은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울함을 의미한다.]

[각주 IV.33: 당신의 슬픔과 논해야겠소,] 즉, 의논하고, 토론하고, 논쟁한다는 뜻이다.]

[각주 IV.34: 그의 유골 위에 트로피도, 검도, 문장도 없다,] 검뿐만 아니라 투구, 장갑, 박차, 문장 달린 옷(즉, 예전에는 문장이 그려진 옷으로, 여기서 ‘문장이 달린 옷’이라는 말이 유래했다)도 모든 기사의 무덤 위에 걸려 있다.]

[각주 IV.35: 들어달라 외치네,] 이 모든 복합적인 자극들이 외치는 것들이다.]

[각주 IV.36: 큰 도끼를 내리치게 하라.] 즉, 뿌리에 대고 내리칠 도끼를 말한다.]

[각주 IV.37: 당신의 왕국에 맨몸으로,] 즉, 준비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각주 IV.38: 햄릿의 글씨체요,] 특유의 글자 모양을 만드는 방식.]

[각주 IV.39: 고백했소] 인정했소.]

[각주 IV.40: 방어술에서,] 즉, “방어의 기술과 과학에서.”]

[각주 IV.41: 그가 방심한 틈을,] 즉, 의심하지 않고, 조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주 IV.42: 검을 자세히 살펴보시오;] 면밀히 검사하시오.]

[각주 IV.43: 끝이 무디지 않은 검,] 연습용 검처럼 끝에 단추가 붙어 무디어지지 않은 상태.]

[각주 IV.44: 실전에서 쓰는 찌르기로,] 이는 아마도 햄릿이 경험이 없는 어떤 좋아하는 찌르기, 어떤 검술의 속임수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레어티즈가 확실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각주 IV.45: 어떤 고약도,] 즉, 습포제–치료용 붙이는 약.]

[각주 IV.46: 모든 약초에서 추출한,] 즉, 모든 약재로부터.]

[각주 IV.47: 당신들의 솜씨에,] 즉, 당신들의 기술에.]

[각주 IV.48: 당신의 동작에서] 운동, 빠른 회전.]

[각주 IV.49: 당장의 목적으로;] 즉, 현재의 목적이나 의도로.]

[각주 IV.50: 독 묻은 찌르기,] 찌르기. ‘찌르기’는 검술 학교의 용어였다.]

[각주 IV.51: 긴 자주색 꽃,]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난초 종류의 꽃 이름 중 하나.]

[각주 IV.52: 우리의 버릇:] 우리의 행동 방식이나 습관; 우리에게 달라붙거나 우리의 일부가 되는 특성.]

[각주 IV.53:

이것들이 다 가버리면,

여자다움도 사라질 것이오.]

이 눈물들이 흘러내리면, 이 여자다운 감정도 사라질 것이오.]

[각주 IV.54: 하지만 이 어리석음이 그것을 가라앉히는구나.] 즉, 내 분노가 타올랐을 텐데, 이 눈물의 홍수가 그것을 꺼버렸다.]

5막

1장–묘지.

삽 등을 든 두 명의 광대가 등장한다. (L.H.U.E.)

첫 번째 광대. (R.) 자살한 사람을 기독교식으로 매장해야 하나?

두 번째 광대. (L.) 그래야 한다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얼른 묘를 파. 검시관이 와서 조사했고 기독교식 매장을 하기로 했어.

첫 번째 광대. 그녀가 자기 방어를 위해 물에 빠진 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두 번째 광대. 그렇게 판결이 났다니까.

첫 번째 광대. 자살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해. 여기가 핵심이야. 내가 고의로 물에 빠져 죽었다면 그건 행위지. 행위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 행동하고, 실행하고, 수행하는 거지. 따라서 그녀는 고의로 물에 빠져 죽은 거야.

두 번째 광대. 아니, 들어봐, 굿맨 파는 사람.

첫 번째 광대. 잠깐만. 여기 물이 있어. 좋아. 여기 사람이 서 있어. 좋아. 이 사람이 이 물로 가서 자살한다면, 그건 좋든 싫든 그가 가는 거야. 알겠어? 하지만 물이 그에게 와서 그를 익사시킨다면,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야. 따라서 자살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 목숨을 단축하지 않은 거지.

두 번째 광대. 그게 법이야?

첫 번째 광대. 그럼. 검시관 법이지.

두 번째 광대. 솔직히 말해줄까? 그녀가 신분 높은 귀부인이 아니었다면 기독교식 매장을 받지 못했을 거야.

첫 번째 광대. 맞아, 네 말이 옳아. 그리고 안타까운 건 신분 높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목을 매거나 물에 빠져 죽을 권리가 일반 기독교인들보다 더 많다는 거지. 자, 내 삽 어디 갔지? 정원사, 도랑 파는 사람, 무덤 파는 사람 말고는 옛날부터 신사는 없었어. 그들은 아담의 직업을 이어받은 거야.

두 번째 광대. 아담이 신사였나?

첫 번째 광대. 그는 최초로 무기를 든 사람이었지. 내가 또 다른 질문을 하나 하지. 네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넌 자백해야 해—-

두 번째 광대. 어서 해봐.

첫 번째 광대. 석공이나 조선공, 목수보다 더 튼튼하게 짓는 사람이 누구지?

두 번째 광대. 교수대 만드는 사람이지. 그가 만든 구조물은 천 명의 세입자보다 더 오래 가니까.

첫 번째 광대. 네 재치가 마음에 들어, 정말로. 교수대는 잘 지어져. 하지만 어떻게 잘 지어졌나? 나쁜 짓 하는 사람들에게 잘 지어졌지. 자, 넌 교수대가 교회보다 더 튼튼하게 지어졌다고 말해서 잘못했어. 그러니 교수대가 너한테 잘 될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해봐, 어서.

두 번째 광대. 석공이나 조선공, 목수보다 더 튼튼하게 짓는 사람이 누구지?

첫 번째 광대. 그래, 말해봐. 그러면 끝낼 수 있을 거야.

두 번째 광대. 이제 알겠어, 말해줄 수 있어.

첫 번째 광대. 어서.

두 번째 광대. 제기랄, 모르겠어.

첫 번째 광대. 더 이상 그걸로 머리 아프게 하지 마. 네 멍청한 당나귀는 매질로도 그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없을 거야. 다음에 누가 그렇게 물으면 무덤 파는 사람이라고 해. 그가 만드는 집은 세상 끝날 때까지 간다고. 가서 요안에게 가서 술 한 사발 가져오게.

[두 번째 광대 퇴장, L.H.U.E.]

햄릿과 호레이쇼 등장 (L.H.U.E.)

첫 번째 광대가 파면서 노래한다.

젊었을 때 사랑했지, 사랑했어,

정말 달콤하다고 생각했지,

아, 시간을 줄이려고, 내 이익을 위해

아, 생각해보니 적당한 게 없었어.

햄릿

(무덤 뒤에서)

이 자식은 무덤을 파면서 노래나 부르고 있나? 자기 일에 대한 감각이 없나?

호레이쇼

(햄릿의 오른쪽에서)

습관이 그를 무감각하게 만든 겁니다.

햄릿

그렇군. 일이 적은 사람의 손이 더 섬세한 감각을 지니지.

첫 번째 광대

하지만 나이가 살금살금 다가와,

그 발톱으로 나를 움켜쥐고,

나를 이 땅으로 실어 날랐지,

마치 내가 전에 없었던 것처럼.

[해골을 던진다.]

햄릿

저 해골에도 한때 혀가 달려 노래를 불렀겠지. 저 놈이 해골을 땅에 내동댕이치는 꼴 좀 봐. 마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의 턱뼈라도 되는 양. 이 멍청이가 지금 파내고 있는 머리가 어쩌면 정치꾼의 것일 수도 있어. 하늘마저 속이려 들었던 그런 자의 것 말이야. 그럴 수 있지 않나?

호레이쇼

그럴 수 있겠죠, 전하.

[무덤 파는 사람이 뼈를 던진다.]

햄릿

이 뼈들을 키우는 데 들인 비용이 고작 로가트 놀이나 하라고 들인 거였나? 생각만 해도 뼈가 쑤시는군.

첫 번째 광대

[노래한다.]

곡괭이 하나와 삽 하나, 삽 하나,

그리고 수의 한 장,

아, 진흙 구덩이 하나가

이런 손님을 위해 만들어졌네.

[해골을 던진다.]

햄릿

또 하나 나왔군. 이건 변호사의 두개골 아닐까? 그의 법률 용어들은 어디 갔나? 그의 궤변과 억지 주장들, 그의 소송과 토지법, 그의 술수들은? 이제 왜 이 거친 놈이 더러운 삽으로 머리를 때려도 폭행죄로 고소하지 못하나? 음, 저 자에게 물어봐야겠어. 이봐, 누구 무덤이지?

첫 번째 광대

제 무덤입니다, 나리.

[노래한다.]

아, 진흙 구덩이 하나가

이런 손님을 위해 만들어졌네.

햄릿

(무덤 오른쪽에서) 네 무덤이 맞겠어. 네가 그 안에 누워 있으니까.

첫 번째 광대

나리께서 밖에 계시니 당신 것은 아니고, 전 안에 누워있지 않으니 제 것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제 것이긴 합니다.

햄릿

네가 그 안에 누워 있으니 네 것이라고 하는구나. 이건 죽은 자를 위한 것이지 산 자를 위한 게 아냐. 그러니 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첫 번째 광대

살아있는 거짓말이죠, 나리. 제게서 당신에게로 빨리 도망갈 겁니다.

햄릿

누구를 위해 무덤을 파고 있나?

첫 번째 광대

남자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나리.

햄릿

그럼 여자를 위해서인가?

첫 번째 광대

여자도 아닙니다.

햄릿

그럼 누구를 묻을 건가?

첫 번째 광대

한때 여자였던 사람입니다, 나리. 하지만 영혼을 달래시길, 그녀는 죽었습니다.

햄릿

이 자식 얼마나 정확한가! 우리는 정확히 말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말장난에 속아 넘어가고 말 거야.

[호레이쇼에게, 오른쪽으로]

얼마나 오래 무덤 파는 일을 했지?

첫 번째 광대

1년 중 모든 날 중에서, 우리의 선왕 햄릿이 포틴브라스를 이긴 그날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햄릿

그게 얼마나 됐지?

첫 번째 광대

그걸 모르세요? 바보라도 다 알 텐데. 젊은 햄릿 왕자가 태어난 바로 그날이었죠. 지금 미쳐서 영국에 보내진 그 햄릿 말입니다.

햄릿

그래, 그래. 왜 영국에 보내졌지?

첫 번째 광대

미쳤기 때문이죠. 거기서 정신을 차리겠죠. 아니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햄릿

왜?

첫 번째 광대

거기선 그의 미친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을 테니까요. 거기 사람들도 다 그만큼 미쳤거든요.

햄릿

어떻게 미치게 됐지?

첫 번째 광대

아주 이상하게 됐다고들 하더군요.

햄릿

어떻게 이상하게?

첫 번째 광대

글쎄요, 정신을 잃어버림으로써요.

햄릿

무슨 이유로?

첫 번째 광대

왜, 여기 덴마크에서요. 전 30년간 여기서 묘지기로 일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요.

햄릿

사람이 땅에 묻혀 썩기까지 얼마나 걸리지?

첫 번째 광대

글쎄요, 죽기 전에 이미 썩지 않았다면 8년이나 9년은 버틸 겁니다. 무두장이는 9년은 갑니다.

햄릿

왜 무두장이가 다른 사람보다 오래 가지?

첫 번째 광대

왜냐하면 나리, 그의 가죽이 직업 때문에 질겨져서 물을 잘 막아내거든요. 물은 이 더러운 시체를 빨리 썩게 만드는 주범이죠. 여기 이 해골을 보세요. 이건 23년 동안이나 땅속에 있었습니다.

햄릿

누구 것이었지?

첫 번째 광대

미친 놈의 해골이었죠.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햄릿

글쎄, 모르겠는데.

첫 번째 광대

저주받을 미친 놈! 언젠가 제 머리에 라인 와인 한 병을 부은 적이 있죠. 이 해골은 나리, 요릭의 해골입니다. 왕의 어릿광대였죠.

햄릿

이게?

[해골을 집어든다.]

첫 번째 광대

바로 그겁니다.

햄릿

아, 불쌍한 요릭! 난 그를 알았네, 호레이쇼. 끝없는 재치와 멋진 상상력의 소유자였지. 나를 등에 태우고 천 번은 돌아다녔을 거야. 여기 있던 그 입술을, 난 얼마나 자주 입 맞췄는지 모르겠어. 이제 내 상상 속에서 얼마나 역겨운 모습인가! 이를 생각하면 속이 메스꺼워지는군. 여기 있던 네 입술은 어디 갔지? 네 농담은, 네 재주넘기는, 네 노래는? 식탁을 들썩이게 만들던 네 재치의 번뜩임은 어디 갔나? 이제는 자신의 허물어진 모습을 조롱할 말 한마디도 없나? 입이 딱 벌어졌구나? 자, 내 귀부인의 방으로 가서 그녀에게 말해주게. 아무리 두껍게 화장을 해도 결국엔 이런 모습이 될 거라고. 그걸 보고 웃게 해보시지. 호레이쇼,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네.

호레이쇼

무엇입니까, 전하?

햄릿

알렉산더도 땅속에서 이런 모양이었을까?

호레이쇼: 그렇습니다.

햄릿: 그리고 그렇게 냄새가 났다고? 흥!

[두개골을 호레이쇼에게 건네고, 호레이쇼는 무덤 파는 사람에게 돌려준다.]

호레이쇼: 네, 전하.

햄릿: 우리가 얼마나 천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지, 호레이쇼! 상상력을 동원해 위대한 알렉산더의 고귀한 유골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통 구멍을 막는 데 쓰이는 걸 발견할 수도 있겠지.

호레이쇼: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너무 지나친 상상이겠죠.

햄릿: 전혀 그렇지 않아. 겸손하게 그 과정을 따라가 보면 충분히 그럴 법해. 이를테면 이렇게 말이야. 알렉산더는 죽었고, 알렉산더는 묻혔고, 알렉산더는 흙으로 돌아갔지. 흙은 곧 땅이고, 땅으로 우리는 진흙을 만들어. 그가 변한 그 진흙으로 왜 맥주통을 막지 못하겠나?

위대했던 카이사르도 죽어 흙이 되어

바람을 막는 구멍을 틀어막을 수 있겠지.

오, 세상을 두렵게 했던 그 대지가

겨울바람을 막는 벽의 틈을 메우다니!

하지만 조용히, 조용히! 물러서자. 저기 왕이 오신다.

왕비와 신하들도 함께. 저들이 따르는 건 누구지?

그리고 저런 불완전한 의식으로? 이건 곧

저 시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뜻이야.

분명 신분이 있는 사람이겠지.

잠시 숨어서 지켜보자.

[호레이쇼와 함께 물러난다.]

사제들과 함께 오필리아의 시신이 입장한다. 레어티즈와 조문객들이 뒤따르고, 왕과 왕비, 그들의 수행원이 뒤를 잇는다.

레어티즈:

(무덤 왼쪽에서)

다른 의식은 없나요?

햄릿: (오른쪽에서) 저건 레어티즈군,

아주 고귀한 청년이야.

첫 번째 사제:

(무덤 오른쪽에서)

우리가 허락받은 만큼 장례식을 치렀소.

그녀의 죽음은 의심스러웠소.

높은 명령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마지막 나팔 소리가 울릴 때까지

축성되지 않은 땅에 묻혔을 것이오.

자비로운 기도 대신 깨진 도자기 조각,

돌멩이, 자갈을 던져야 했을 거요.

하지만 이렇게 그녀에게 처녀의 화환을,

꽃다발과 종소리, 매장의 예를 허락했소.

레어티즈: 이게 전부인가요?

첫 번째 사제: 이게 전부요.

우리는 망자를 위한 의식을 더 이상

모독할 수 없소. 안식을 비는 노래를 부르거나

평화롭게 떠난 영혼들에게 하듯

그녀를 위해 기도할 순 없소.

레어티즈: 오, 그녀의 아름답고 순결한 육체에서

제비꽃이 피어나기를! 너 무정한 사제야, 내 말 들어라.

내 누이는 천국에서 천사가 될 것이다,

네가 지옥에서 울부짖고 있을 때.

햄릿: 뭐라고? 아름다운 오필리아!

왕비:

(무덤 뒤에서 왕과 함께)

꽃 위에 꽃을 뿌리네. 안녕!

네가 내 아들 햄릿의 아내가 되길 바랐는데.

사랑스러운 아가, 네 신부 침대를 꾸미고 싶었지,

네 무덤이 아니라.

레어티즈: 오, 저주받을 자의 머리에

삼중의 저주가 열 배나 떨어지기를!

그대의 총명한 정신을 앗아간

그 사악한 행위로 인해! 잠시 흙을 멈추시오.

내 누이를 한 번 더 품에 안을 때까지.

[무덤 속으로 뛰어든다.]

이제 죽은 자와 산 자 위에 흙을 쌓아

평지보다 높은 산을 만들어

옛 펠리온 산이나 푸른 올림푸스 산 정상보다

더 높이 솟게 하시오.

햄릿:

(앞으로 나서며)

누구의 슬픔이 그토록 격렬한가?

누구의 비통한 말이 떠도는 별들을 멈추게 하고

경이에 빠진 청중처럼 그들을 세우는가? 바로 나다,

덴마크의 햄릿이다.

레어티즈:

(무덤에서 뛰어나와)

악마가 네 영혼을 데려가버려라!

[햄릿과 격투를 벌인다.]

햄릿: (오른쪽 중앙에서) 그건 좋은 기도가 아니군.

제발 내 목에서 손을 떼시오.

나는 화를 잘 내지 않고 성급하지도 않지만,

내 안에 위험한 무언가가 있소.

당신이 현명하다면 그걸 두려워하시오. 손을 떼시오!

왕: 둘을 떼어놓아라.

왕비: (중앙에서) 햄릿, 햄릿!

햄릿: (오른쪽 중앙에서) 이 문제로 난 그와 싸울 것이오

내 눈꺼풀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왕비: 오 내 아들, 무슨 일이니?

햄릿: 나는 오필리아를 사랑했소. 사만 명의 오라비도

그들의 사랑을 모두 합쳐도

내 사랑에 미치지 못하오. 그녀를 위해 뭘 하겠소?

왕비: 오, 그는 미쳤구나, 레어티즈.

햄릿: 자, 말해보시오 뭘 하고 싶은지.

울겠소? 싸우겠소? 단식하겠소? 자신을 찢어발기겠소?

식초를 마시겠소? 악어를 먹겠소? 난 다 하겠소.

여기 와서 울부짖으러 온 거요?

그녀의 무덤에 뛰어들어 날 능가하려 하오?

그녀와 함께 산 채로 묻히시오. 나도 그러겠소.

산을 운운한다면, 우리 위에 수백만 에이커를 쌓아

그 언덕이 하늘의 불타는 지대에 닿아

오싸 산을 사마귀만큼 작아 보이게 만들어 보시오!

당신이 큰소리치면, 나도 큰소리칠 수 있소.

왕비: 이건 순간의 광기일 뿐이에요.

곧 그의 발작이 지나가면

비둘기처럼 조용해질 거예요,

금빛 새끼들이 깨어날 때처럼 말이에요.

햄릿: 이봐요, 선생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요?

난 항상 당신을 사랑했소. 하지만 상관없소.

헤라클레스가 아무리 노력해도

고양이는 야옹거리고, 개는 짖기 마련이지.

[퇴장]

왕: (중앙에서) 호레이쇼, 부탁하네. 그를 지켜봐 주게.

[호레이쇼 퇴장]

거트루드, 아들을 지켜볼 사람을 세워두시오.

[왕비와 수행원들 퇴장]

이 무덤은 살아있는 기념비가 될 것이오.

곧 우리는 평화의 시간을 맞이할 것이오.

그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진행합시다.

[무덤 주위에 인물들이 모여 있다.]

2막 – 성의 방

햄릿과 호레이쇼 등장

햄릿: 하지만 호레이쇼, 난 정말 미안하오.

레어티즈에게 그렇게 대한 것 말이오.

내 처지를 보니 그의 모습이 보이는구려.

그의 슬픔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봤다오.

호레이쇼: 조용히! 누가 오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스릭이 등장한다.

오스릭: 전하, 덴마크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햄릿: (중앙) 고맙네.—이 물파리 같은 놈을 아나?

호레이쇼: (오른쪽) 아니요, 전하.

햄릿: 그게 더 나을 거야. 저런 자를 아는 것 자체가 악덕이니까.

오스릭: (왼쪽) 전하, 시간이 되신다면 폐하께서 전하께 전할 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햄릿: 기꺼이 듣겠소. 온 마음을 다해 경청할 테니 말씀해 보시오. 모자는 제자리에 쓰시오. 머리에 쓰는 거요.

오스릭: 전하, 감사합니다.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햄릿: 아니오, 믿어보시오. 매우 춥소. 바람이 북쪽에서 불고 있소.

오스릭: 전하 말씀대로 꽤 쌀쌀합니다.

햄릿: 하지만 내 생각엔 매우 후덥지근하고 덥소. 내 체질에는 말이오.

오스릭: 전하 말씀이 옳습니다. 정말 후덥지근합니다. 말하자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하, 폐하께서 전하께 아주 큰 내기를 거셨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햄릿: 부탁이니 기억해 주시오…

(햄릿이 오스릭에게 모자를 쓰라고 손짓한다)

오스릭: 아닙니다, 전하. 제 편의를 위해서 말입니다. 레어티즈라는 젊은이가 궁정에 새로 왔습니다. 정말 완벽한 신사이지요. 여러 가지 뛰어난 점을 지녔고, 매우 부드러운 성품에 대단한 풍채를 지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는 신사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사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의 총체를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햄릿: 그 신사에 대한 소개가 무슨 의미요?

오스릭: 레어티즈 말씀이십니까?

햄릿: 그렇소.

오스릭: 전하, 레어티즈의 탁월함에 대해 모르시지 않으실 텐데요.

햄릿: 그의 탁월함을 인정할 수는 없소. 그렇게 되면 내가 그와 비교되어 버릴 테니 말이오. 하지만 한 사람을 잘 안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 같소.

오스릭: 전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의 무기 솜씨에 관해서입니다.

햄릿: 그의 무기가 뭐요?

오스릭: 레이피어와 단검입니다.

햄릿: 그렇다면 그의 무기는 두 가지군. 좋소.

오스릭: 전하, 폐하께서 그와 여섯 마리의 바버리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레어티즈는 제가 알기로는 여섯 자루의 프랑스제 레이피어와 단검, 그리고 그에 딸린 벨트, 칼걸이 등을 걸었습니다. 그 중 세 개의 칼걸이는 정말 보기 드문 것으로, 칼자루와 잘 어울리고 매우 정교하며 아주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햄릿: 칼걸이라고 부르는 게 뭐요?

오스릭: 칼걸이는 칼을 거는 장치를 말합니다, 전하.

햄릿: 그 표현은 우리가 옆구리에 대포를 달고 다닐 수 있다면 더 적절할 것 같소.

오스릭: 전하, 폐하께서는 전하와 레어티즈가 열두 번 겨루어 전하가 세 번 이상 맞지 않을 것이라고 내기를 거셨습니다. 전하께서 응하신다면 즉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햄릿: 내가 거절한다면 어쩌지?

오스릭: 제 말씀은, 전하께서 직접 시합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햄릿: 난 지금 운동할 시간이오. 검을 가져오게. 그 신사가 원한다면, 그리고 폐하께서 뜻을 굽히지 않으신다면, 내가 그를 위해 이기도록 하지. 그렇지 않다면 내가 얻을 것은 수치와 몇 번의 패배뿐이오.

오스릭: 그렇게 전해드려도 되겠습니까?

햄릿: 그 뜻을 전하되, 당신 성격에 맞게 꾸며서 말하시오.

오스릭: 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왼쪽으로 퇴장)

호레이쇼: (오른쪽) 전하, 이 내기에서 지실 겁니다.

햄릿: (중앙)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그가 프랑스에 있는 동안 나는 계속 연습해 왔소. 이 유리한 조건에서 이길 수 있을 거요. 하지만 당신은 내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를 거요. 그래도 괜찮소.

호레이쇼: 전하, 그래도…

햄릿: 별 것 아니오. 그저 여자라면 불안해할 만한 예감일 뿐이오.

호레이쇼: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그 뜻을 따르십시오. 제가 먼저 가서 그들이 오지 못하게 하고 전하께서 준비가 안 되셨다고 하겠습니다.

햄릿: 절대 안 되오. 우리는 운명을 무시하리다.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에도 특별한 섭리가 있는 법이지.

(왼쪽으로 퇴장)

3막 3장 – 성의 방

무대 위 단상에 왕과 왕비가 앉아 있다. 레어티즈(오른쪽), 귀족들(오른쪽), 귀부인들(왼쪽), 오스릭(오른쪽)과 시종들이 검과 장갑 등을 들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에 탁자가 놓여있다.)

나팔 소리

햄릿과 호레이쇼가 왼쪽에서 등장한다.

왕: 자, 햄릿, 이리 와서 내 손을 잡아라.

햄릿: (레어티즈에게 손을 내밀며) 용서해 주시오. 내가 당신에게 잘못했소. 하지만 신사다운 당신이 용서해 주시리라 믿소.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저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소. 제가 레어티즈를 모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제 광기가 저지른 짓이지 햄릿이 한 일이 아니오. 그러니 햄릿이 레어티즈에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 광기가 햄릿에게 잘못한 것이오. 누가 레어티즈에게 잘못했소? 햄릿이 아니오. 햄릿은 자신과 담을 쌓았었소. 햄릿이 자기 자신이 아니었을 때, 햄릿이 레어티즈에게 잘못했다면, 햄릿은 그 일을 하지 않은 것이오. 햄릿은 그 행위를 부인하오. 그럼 누가 그랬소? 햄릿의 광기요. 그렇다면 햄릿은 피해자의 편에 서 있는 것이오. 햄릿의 광기가 햄릿의 적이오. 이 자리에서 제 광기에 대한 사과를 듣고, 고귀하신 레어티즈께서는 제가 집 위로 화살을 쏘아 올려 제 형제를 다치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오.

레어티즈: (오른쪽) 제 본성이, 이 경우에 가장 큰 동기가 되어 복수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제 본성이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명예의 관점에서 보면, 저는 화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당신의 우정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햄릿: 저는 그 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 형제의 내기에 정정당당히 임하겠습니다. 검을 주십시오.

레어티즈: 자, 나도 하나 주시오.

햄릿: 레어티즈, 당신의 실력에 비하면 난 당신의 돋보기 역할밖에 못하겠소. 당신의 뛰어난 기술이 어둠 속의 별처럼 더욱 빛나 보이겠지.

레어티즈: 전하, 저를 조롱하시는 겁니까?

햄릿: 아니오, 이 손에 맹세하오.

왕: 오스릭, 그들에게 검을 주어라. 햄릿 조카, 넌 내기를 알고 있지?

햄릿: 네, 폐하. 폐하께서 약한 쪽에 베팅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왕: 난 걱정하지 않는다. 너희 둘 다 봤으니까. 하지만 그가 더 실력이 늘었으니 우리가 핸디캡을 준 거지.

레어티즈: 이건 너무 무겁소. 다른 것을 보여주시오.

햄릿: 이게 좋소. 이 검들 길이가 다 같소?

오스릭: 네, 전하.

왕: 이 탁자 위에 포도주 잔을 놓아라.

[두 시동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퇴장한다.]

햄릿이 첫 번째나 두 번째 히트를 치거나,

세 번째 교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다면,

모든 성벽에서 대포를 발사하라.

국왕은 햄릿의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실 것이며,

잔에 진주 하나를 던질 것이니,

그것은 덴마크 왕관을 쓴 네 명의 역대 왕들이

가진 것보다 더 값진 것이라.

[두 시동이 포도주를 가지고 돌아온다.]

잔을 주게.

북이 나팔에게 말하게 하고,

나팔은 밖의 포수에게,

대포는 하늘에게, 하늘은 땅에게 알리라.

이제 국왕이 햄릿의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신다. – 자, 시작하게.

그리고 여러분, 심판들은 주의 깊게 보시오.

햄릿: 시작하지요, 나리.

레어티즈: 시작하죠, 전하.

[그들이 격검한다.]

햄릿: 하나.

레어티즈: 아니오.

햄릿: 판정을.

오스릭: 명중입니다, 아주 분명한 명중이에요.

레어티즈: 좋습니다. – 다시 한 번.

국왕: 잠깐. 술을 주게. 햄릿, 이 진주는 네 것이다.

[잔에 독을 떨어뜨린다.]

네 건강을 위해.

[마시는 척한다.]

[나팔 소리가 들리고, 안에서 대포 소리가 난다.]

그에게 잔을 주어라.

햄릿: 이 라운드를 먼저 끝내겠습니다. 잠시 치워두세요.

[시동이 잔을 왼쪽 탁자에 놓는다.]

자, 시작하죠.

또 한 번 명중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이 격검한다.]

레어티즈: 맞았습니다, 맞았어요, 인정합니다.

국왕: 우리 아들이 이길 것이다.

왕비: 왕비는 햄릿의 승리를 위해 건배하네.

햄릿: 어머니!

[나팔 소리가 들린다.]

국왕: 거트루드, 마시지 마시오.

왕비: 마셨어요, 폐하. 용서해 주세요.

국왕: [방백] 독이 든 잔이다. 너무 늦었구나.

레어티즈: 이제 그를 찌르겠어.

하지만 이건 내 양심에 거의 어긋나는 일이야.

[방백]

햄릿: 자, 세 번째입니다, 레어티즈. 당신은 장난치고 있군요.

제발 모든 힘을 다해 공격해 주십시오.

당신이 저를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레어티즈: 그렇게 말씀하시나요? 좋습니다, 가죠.

[그들이 격검한다.]

[레어티즈가 햄릿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 후 격투 중에 그들은 검을 바꾸고 햄릿이 레어티즈에게 상처를 입힌다.]

국왕: 그들을 떼어 놓아라. 그들은 흥분했다.

햄릿: 아니오, 다시 한 번 해봅시다.

[왕비가 의자에 쓰러진다.]

오스릭: [레어티즈를 부축하며, 오른쪽에서] 여기 왕비를 보시오!

호레이쇼: [햄릿을 부축하며, 왼쪽에서] 전하, 괜찮으십니까?

오스릭: 레어티즈, 괜찮으십니까?

레어티즈: 내가 멧도요처럼 내 own 덫에 걸렸구나, 오스릭.

내 자신의 배신으로 정당하게 죽게 되었다.

햄릿: 왕비는 어떠신가?

국왕: 그들이 피 흘리는 것을 보고 기절하셨다.

왕비: 아니오, 아니에요. 술, 술이에요. – 오, 사랑하는 햄릿 –

술, 술이에요! 난 독살당했어요.

[왕비가 시녀들에 의해 죽어가는 상태로 왼쪽 위 출구로 퇴장한다.]

햄릿: 오, 이 무슨 악행인가! 문을 잠그라!

배신이다! 찾아내라.

[레어티즈가 쓰러진다.]

레어티즈: [오른쪽에서] 여기 있소, 햄릿. 햄릿, 당신은 죽었소.

세상의 어떤 약도 당신을 구할 수 없소.

당신에겐 삶이 반 시간도 남지 않았소.

배신의 도구가 당신 손에 들려 있소.

칼끝에 독이 발라져 있고 날카롭소. 더러운 술책이

나에게로 돌아왔소. 보시오, 여기 내가 누워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오. 당신 어머니는 독살당하셨소.

더 이상 말할 수 없소. 왕, 왕이 범인이오.

햄릿: 칼끝에도

독이 발라져 있다고! 그렇다면, 독이여, 네 일을 하라.

여기, 너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살인을 저지른, 저주받은 덴마크인이여,

내 어머니를 따라가라.

[왕을 찌른다. 왕은 시종들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채로 오른쪽 위 출구로 옮겨진다.]

레어티즈: 그는 당연한 보응을 받았소.

고귀한 햄릿이여, 서로 용서합시다.

내 아버지의 죽음과 내 죽음이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기를,

당신의 죽음도 내게 돌아가지 않기를!

[죽는다.]

햄릿: [중앙에서] 하늘이 당신을 용서하시기를! 나는 당신을 따라가리라.

이 일을 보고 창백해지고 떨고 있는 여러분,

이 장면의 구경꾼이나 방관자에 불과한 여러분,

내게 시간이 있다면 (이 엄격한 장교, 죽음이

체포하는 데 빠르니까), 오, 내가 말해줄 수 있을 텐데 –

하지만 그만두자. 호레이쇼,

나와 내 대의를 올바르게 전해주게

의심하는 이들에게.

호레이쇼: [왼쪽에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고대 로마인보다 더 덴마크인입니다.

여기 아직 술이 남아있습니다.

[왼쪽 탁자에 있는 잔을 집어든다.]

햄릿: 당신이 사내라면 –

그 잔을 내게 주시오. 내놓으시오. 하늘에 맹세코, 내가 갖겠소.

[잔을 던져버린다.]

오, 선한 호레이쇼여, 이렇게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채

내가 떠나면 얼마나 상처 입은 이름이 내 뒤에 남겠는가!

만약 당신이 언제라도 나를 당신 마음속에 품은 적이 있다면,

잠시 행복을 미루고,

이 험한 세상에서 고통스럽게 숨 쉬며,

내 이야기를 전해주시오 –

오, 나는 죽는다, 호레이쇼.

강력한 독이 내 정신을 압도한다.

나머지는 침묵이다.

[죽는다. 중앙에서, 오스릭이 그의 오른쪽에, 호레이쇼가 그의 왼쪽에 있다.]

먼 곳에서 장송 행진곡이 들린다.

막이 천천히 내려온다.

끝.

그는 허둥지둥하며 자기모순에 빠졌다. 그는 그것을 의도적인 행위로 표현하려 했고, 당연히 거기에 ‘원치 않음’이나 ‘마지못해’라는 요소는 없었다. 그가 말한 대로 ‘원하든 원치 않든’ 갔다면, 그것은 자의로 한 행동이 아니었을 것이다.

‘검시관 조사법’은 ‘검시관의 조사’를 속되게 표현한 것이다.

‘거기 무슨 말씀을 하셨군요’는 ‘뭔가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다’는 뜻이다.

‘같은 기독교인’은 ‘동료 기독교인’을 뜻하는 옛 영어 표현이다.

‘그가 신사였습니까?’는 도우스 씨의 말에 따르면 문장학에 대한 조롱을 의도한 것이다.

‘자백하시오’는 ‘자신이 바보임을 인정하고 선고를 받으시오’라는 뜻이다. ‘자백하고 교수형을 받으시오’는 속담이었다.

‘그걸 설명하고 일을 마치시오’는 ‘그것을 풀어내면 하루 일을 마친 것이니 소를 풀어주시오’라는 뜻이다.

‘더 이상 머리를 굴리지 마시오’는 ‘더 이상 머리를 괴롭히지 마시오’라는 뜻이다.

‘술 한 잔’에서 ‘스투프’는 주전자를 뜻한다.

무덤 파는 사람이 부르는 세 개의 연은 헨리 하워드 서리 백작이 지은 ‘늙은 연인이 사랑을 포기하다’라는 시에서 약간 변형하여 인용한 것이다. 서리 백작은 1547년에 참수당했다. 이 노래는 퍼시 박사의 ‘고대 영국 시 유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하지 않는 손이 더 섬세한 감각을 지닌다’는 ‘손바닥이 덜 무뎌지거나 굳어진다’는 뜻이다.

‘그들과 나무토막 던지기를 하는 것 말고는?’에서 ‘로게트’는 작은 나무토막을 뜻한다. ‘로그’의 축소형이다. 따라서 ‘로게츠’는 서민들 사이에서 행해지던 옛 놀이의 이름이며, 헨리 8세 33년 법령에 의해 금지된 놀이 중 하나였다. 땅에 말뚝을 박고 참가자들이 그것을 향해 나무토막을 던졌다.

‘그리고 수의를 위해’에서 ‘그리고’는 고어로 ‘또한, 마찬가지로’를 뜻한다.

‘그의 궤변과 억지는 이제 어디 있는가?’에서 ‘궤변’은 교묘한 논리를, ‘억지’는 사소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뜻한다.

‘그의 머리를 두들겨 패라’에서 ‘머리’는 ‘두개골’을 뜻한다.

‘이 녀석 얼마나 당돌한가!’에서 ‘당돌한’은 ‘단호하고, 엄격하고, 횡포를 부리는’을 뜻한다.

‘우리는 정확히 말해야 한다’에서 ‘정확히’는 ‘나침반’을 뜻한다. 본래 바람의 방향이 표시된 종이를 가리킨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다’는 매우 정확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말한다는 뜻이다.

‘어린 햄릿이 태어난 바로 그날’이라는 말로 보아 햄릿은 30세였고, 22년 전에 죽은 요릭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용모’는 얼굴 생김새, 표정 또는 피부색을 뜻한다.

‘너무 세세히 따지는 것’은 ‘가능성만을 놓고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따지는 것’을 뜻한다.

‘위대한 카이사르’에서 일부 판본에는 ‘횡포한 카이사르’로 되어 있다. ‘횡포한’은 ‘위대한’과 같은 뜻의 더 오래된 용어였다.

‘겨울의 균열!’은 ‘겨울의 돌풍’을 뜻한다.

‘불완전한 의식?’은 ‘축소되고 불완전한’을 뜻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다’는 ‘파괴하다’를 뜻한다.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계급이나 지위가 있는 사람’을 뜻한다.

‘명령이 교회법을 압도한다’는 ‘교회 규율이 정한 절차’를 뜻한다.

‘깨진 조각’은 ‘깨진 항아리나 타일 조각’을 뜻한다.

‘처녀의 화환’은 ‘처녀의 꽃다발’을 뜻한다. 네어스의 용어사전에 따르면 ‘크란츠’는 독일어이며 아마도 아이슬란드어일 것이라고 한다.

‘종과 장례를 집으로 데려오다’는 ‘교회의 관례와 성스러운 땅에 묻히는 것을 포함한 이 모든 의식으로 그녀를 마지막 안식처로 모시는 것’을 뜻한다.

‘진혼곡’은 가톨릭 교회에서 고인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거행하는 미사를 뜻한다.

‘무례한 사제’에서 ‘무례한’은 비유적으로 ‘불친절하고, 무례하고, 교양 없는, 시골스럽고 거친’을 뜻한다.

‘총명한 감각’은 ‘생명과 감각’을 뜻한다.

‘옛 펠리온 산을 뛰어넘다’에서 펠리온은 테살리아에 있는 높은 산맥 중 하나다. 신화에 따르면 거인들이 신들과 싸울 때 천국을 오르기 위해 펠리온 위에 오사와 올림푸스를 쌓으려 했다고 한다.

‘나를 능가하다’는 ‘나를 무찔러 이기다’를 뜻한다.

‘우리의 땅’은 ‘우리 주변의 땅’을 뜻한다.

‘오사’는 테살리아에 있는 유명한 산으로, 펠리온과 연결되어 있으며 올림푸스 산 근처에 있다.

‘그녀의 황금 새끼들이 부화되었다’에서 ‘부화되다’는 예전에 ‘깨어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비둘기는 절대 두 개 이상의 알을 낳지 않는다.

‘고양이는 야옹하고, 개는 등등’은 ‘만물은 정해진 운명이 있고, 우리에겐 그것을 바꿀 힘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지난밤 우리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인내심을 갖으십시오’는 ‘그때 논의한 주제들을 고려하여 인내심을 더욱 굳건히 하십시오’라는 뜻이다.

조용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당신의 결심이었습니다.

[각주 V.47: 이 무덤에는 살아있는 기념비가 세워질 것이다:] 이 구절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시간을 견뎌낼 영구적인 기념비를 의미하거나, 햄릿의 임박한 운명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각주 V.48: 내 처지의 모습] 표현 또는 특징.

[각주 V.49: 이 물방개를 알고 있나?] 존슨 박사는 물방개가 물 표면 위에서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위아래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바쁜 척하는 하찮은 사람의 적절한 상징이라고 말한다.

[각주 V.50: 열성적인 정신으로] “마음을 온통 기울여서.” 행복한 문구이다. 동시에 그의 주변을 맴도는 경쾌하고 허세 가득한 벌레의 스타일에 부합하는 조롱의 의미도 있다.

[각주 V.51: 매우 무덥고 덥다] 햄릿은 여기서 오스릭을 상대로 이전에 폴로니우스를 대할 때와 같은 희극을 연출하고 있다. 이 장면의 아이디어는 분명히 유베날리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각주 V.52: 편하려고 그러는 것뿐입니다, 진심으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이것이 우리 작가의 시대에 흔히 쓰이던 공손한 표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각주 V.53: 완벽한–대단한 인물이지요] 다양한 재주를 갖춘 완성된 신사로, 우아한 매너와 매우 인상적인 외모를 지녔다.

[각주 V.54: 그에 대해 통찰력 있게 말하자면] 통찰력과 지성을 가지고.

[각주 V.55: 신사의 지침서나 달력 같은 사람이지요] 신사가 따라야 할 행동 지침이자, 행동의 시기를 선택하는 달력과 같아서 그가 하는 일이 훌륭하면서도 때에 맞는 것이 되도록 한다.

[각주 V.56: 신사가 보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사람이지요] 셰익스피어는 ‘대륙’이라는 단어를 자주 이런 의미로 사용한다. 즉, 신사가 본받고 싶어 할 모든 자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각주 V.57: 그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신사의 이름을 소개한 목적이 무엇일까?

[각주 V.58: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비교하게 될까 봐–자신을 알게 될 것입니다] 누구도 자신이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한 타인의 탁월함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존슨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를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동등함을 주장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자신을 아는 것이 인간 지혜의 극치인데, 그래야만 타인을 완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각주 V.59: 그가 걸었습니다] 즉, 내기나 담보로 걸었다는 뜻이다. 라틴어 Impono에서 유래했다.

[각주 V.60: 칼걸이] 우리 시인의 시대에는 검을 매다는 벨트나 허리띠의 일부를 ‘칼걸이’라고 불렀다.

[각주 V.61: 상상력이 뛰어나고–매우 세련된 디자인이죠] 정교한 발명품으로, 칼자루에 잘 어울리며 그 구상이 풍부하고 고급스럽다.

[각주 V.62: 더 관련이 깊은] 더 밀접한.

[각주 V.63: 답변해 주시겠습니까] 답변을 해주거나 그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각주 V.64: 내가 아니라고 답하면 어떨까요?] 대답하십시오.

[각주 V.65: 나는 유리한 조건으로 이길 것입니다] 내가 받은 유리한 조건으로 승리할 것입니다.

[각주 V.66: 예감] 불길한 예감.

[각주 V.67: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등]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그 제안을 따르십시오.

[각주 V.68: 가장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가장 강렬한 대비를 통해 밝게 두드러지게 만들어질 것이다.

[각주 V.69: 더 나아졌다] 그의 평가가 더 높아졌다.

[각주 V.70: 포도주 한 병] 포도주 통.

[각주 V.71: 무승부로 만들다] 내기를 무승부로, 또는 그만큼 비긴 상태로 만들다.

[각주 V.72: 진주를 넣을 것이다] 즉, 고급 진주를 말한다. 술에 진주를 넣어 마시는 것은 왕족과 상인들의 사치에서 똑같이 흔했던 것 같다. 진주에는 흥분제 성분이 있다고 여겨졌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귀한 손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술잔에 진주를 넣었는데, 이 장면에서 왕은 진주를 넣는 척하면서 독약을 떨어뜨린다.

[각주 V.73: 북] 즉, 큰북을 말한다.

[각주 V.74: 왕비가 햄릿의 행운을 위해 건배를 하네] 즉, 당신의 성공을 위해 술을 마신다는 뜻이다.

[각주 V.75: 날 어린아이 취급하는군요] 즉, 마치 어린아이와 놀듯이 나를 가지고 노는군요.

[각주 V.76: 내 덫에 걸린 멧도요처럼] 멧도요처럼 내가 직접 설치한 덫에 걸렸다. 오직 바보만이 빠질 법한 그런 올가미나 덫에 걸린 것이다.

[각주 V.77: 무디지 않고, 독이 발라진] 즉, 독이 발린 날카로운 칼끝을 말한다.

[각주 V.78: 더러운 술수] 즉, 내가 꾸민 사악한 계략을 말한다.

[각주 V.79: 냉혹한 하사관, 죽음] 즉, 잔인한 하사관을 말한다. 하사관은 법 집행관을 의미한다.

[각주 V.80: 내 뒤에 살아남아라!] 나보다 오래 살아라.

[각주 V.81: 나의 정신을 완전히 제압한다] 압도하고 지배한다. 의심할 여지없이 승리한 수탉의 오만한 태도에서 따온 이미지다.